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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이 사학법 재개정 확약해야 국회 등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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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여당이 사학법 재개정 확약해야 국회 등원할 것"

박인규의 집중 인터뷰[01/09]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

개정 사학법에 반대하는 사립고등학교의 신입생 배정거부 투쟁이 어제 무산됐습니다. 이제 국민들의 관심은 한나라당에 쏠려 있는데요. 개정 사학법 반대를 외치며 한 달째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은,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주목 됩니다. 지난 달 9일 사학법 개정안이 일방적으로 통과된 이 후, 모든 국회 일정과 1월 2일 개각 이후에도 장관 인사 청문회까지 거부하고 있는 한나라당. 한나라당이 장외 투쟁을 벌이고 있는 이유와 최근 정치 현안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장은 무엇인가?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지난 해 11월 한나라당 대변인직을 맡은 이후, 장외투쟁과 개각을 거치며 줄곧 한나라당의 의견을 대변해 온 이계진 의원과 함께 합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한나라당의 대변인 이계진 의원입니다. 이계진 의원은 지난 1973년, 한국방송공사 아나운서로 입사해서, 대한민국방송대상 개인상 MC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등, 우리에겐 낯 익은 방송인입니다. 작년 5월 17대 국회에 진출해, 현재 국회문화관광위원회소속 의원으로 활동 중이며, 작년 11월부터 한나라당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안녕하십니까?

이계진 의원 : 네. 안녕하세요. 이 프로그램 잘 듣고 있는데 오늘 제가 나왔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인규 : 저도 고맙습니다. 지난해 사립학교 법이 통과된 이후에 한나라당은 애초에 사학법 무효화를 주장하면서 장외투쟁을 벌이셨는데 현재 며칠째가 된 거죠?

이계진 의원 : 오늘이 9일이죠? 꼭 한 달입니다.

박인규 : 그 동안 날씨도 춥고 해서 고생 하셨을 것 같은데요?

이계진 의원 : 네. 제가 대변인 브리핑 할 때 꼭 그랬습니다. "날씨가 우리편이 아닙니다." 이상하게 집회가 있는 날은 춥더라고요. 그래서 농담으로 기상청으로 알아 봐서 조작이 있는가..알아 봐야 겠다.(웃음) 아주 추웠습니다. 모두들 감기도 걸리고 힘이 많이 들었습니다. 사실은..

박인규 : 한 달째 이어오시고 계신 건데요. 어떻습니까? 장외투쟁을 해서 나름대로 성과가 있다고 판단하십니까?

이계진 의원 : 없다고 생각하십니까?(웃음) 저희는 분명한 성과가 있었다고 판단하는 가장 큰 것이, 사학법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국민들이 거의 몰랐습니다. 이른바, 교육 기회가 많았던 잘 배운 분들도 사학법이 무엇인지 잘 몰랐습니다. 그냥 8~90건의 국회를 통과한 한 법률안 가운데 한 가지이려니..그냥 이렇게 생각했는데, 사학법이 무엇인가? 그 실체가 무엇이길래 그런가..라는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었고, 그 결과 여론의 변화가 확실히 있었습니다. 성과가 컸습니다. 그리고 당을 단합하고 정립하는데도 큰 도움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하지만 아직까지는 장외투쟁에 대한 국민여론이 일반적으로 고운것 같지는 않은데요?

이계진 의원 : 일반적으로라는 말을 하셨으니까 수긍 하겠는데..그렇습니다. 세상 일이 100% 찬성, 특히 정치에 대해서 100% 찬성은 있을 수 없는데 시선이 곱지 않다고 말씀하셨지만 그런 것이 있습니다. 왜..예산안 통과시킬 때도 참가하지 않았고, 자이툰부대 파병동의안에도 물론 참여 안 했고, 또 최근에 아까 장관 내정자 인사청문회 관계도 그렇고..바로 그것이 문제입니다. 뒤집어 얘기하면, 열린 우리당은 그러한 따가운 시선 때문에 한나라당이 못 견딜 것이다. 다시 때가 되면 들어 올 것이다..라는 전략으로 사학법이 제일 급한 것도 아닌데 밀어 붙인 것입니다. 바로 이 전략에 대해서 국민들이 이해를 해 주셔야 합니다. 우리가 모든 조건에 응해야 하는데도 예산안 통과에도 참여하지 않았다든지..비난 받아 마땅하죠. 그러나 일반적으로 왜 예산안 처리에도 오지 않는가에 대한 비난도 있을 수 있다는 거죠. 그 내면에는 아까도 말씀 드렸듯이 그 것을 노리고 여당이 밀어 붙였다는 것도 알아 두셔야 합니다. 그래서 감수하고라도..라는 말을 한 것입니다.

박인규 : 말씀하신 대로, 예산안 문제라든가, 예를 들면 연말에 폭설 피해가 상당히 심각했는데 그럴 때도 국회에 안 들어가시고 사학법 투쟁에만 전력할 정도로 굉장히 사학법 개정안이 중요한 문제를 안고 있다는 판단이신 것 같은데 어떤 부분이 그렇다고 보십니까?

이계진 의원 : 한가지 사실에 대해서 정정할 것이 있는데요. 사학법 투쟁에만이라고 하셨는데 호남 지역에 폭설이 났을 때 여당보다 우리가 더 많이 갔을 걸요. 전라 남북도, 특히 눈이 많이 온 지역에 많이 갔습니다. 한화갑 민주당대표가 뭐라고 하셨는가 하면, 서문시장 불 났던 곳에 방문해서 한나라당에 호남지역에 그 많은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의 표시로 달려왔다는 말씀까지 했습니다. 보도가 잘 안 돼서 그렇죠. 우리 나라 언론에 문제 있습니다. 보도 다 안 합니다. 그래서 그렇죠. 우리가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회비 100만원씩 거둬서 성금도 냈습니다. 일인당..특별히..

박인규 : 국회에 들어가시지는 않았지만, 장외투쟁을 하시면서도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

이계진 의원 : 충분히 했지..에만..은 아닙니다. 어쨌든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드린 면이 있고, 그런 비난이 있을 수 있고,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 우리도 잘 알고 있습니다.

박인규 : 잘 알겠습니다. 지난 주말에 상당히 전국이 긴장을 했습니다. 제주도 사립학교에서 신입생 배정을 거부하겠다.라고 해서 상당히 강경대책 국면이 있었고, 결과적으로는 제주도 5개의 사립학교에서도 신입생 배정을 받겠다고 입장을 바꿨고, 어제 또 전국 사립학교 연합회에서도 바꿨습니다. 그래서 우선 이 사립학교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이계진 의원 : 네. 사실 제주도 5개 학교에서 신입생 배정 거부 소식이 들려 왔을 때, 저희는 반색이 아니라 조금 난감했습니다. 학생들을 볼모로 했다는 소리를 들을 텐데..어떻게 하는가?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그것을 잘했다 또는 말리거나 부추기거나 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닙니다. 기자들이 끊임없이 물어볼 때도 저는 그렇게 얘기 했습니다. 그러나 사립학교의 이런 몸짓, 이런 것에 대해서 정부 당국이 왜 사립학교가 왜 이러는 가에 대해서 한 번 알아보고 성찰하려는 노력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한 번 묻고 싶은데 결과적으로 손을 들었다고 할까요. 정부가 워낙 강경하게 모든 수사를 동원해서 초등진압에 나서니까 손을 들었는데 저는 교육자로서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투쟁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방법은 학생에게 피해가 간다는 측면에서 교육자로서 고민을 많이 했다는 생각인데, 그렇게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박인규 : 잘 된 결정으로 환영한다?

이계진 의원 : 네.

박인규 : 일각에서는 지금 사학법 투쟁에만 힘을 쏟는 것은 아니라고 말씀하시지만 상당히 중요한 과제인데 사립학교가 어쨌든 신입생 배정 거부 이른바 투쟁을 포기 함으로서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에도 상당히 능률도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 라는 그런 시각도 있거든요?

이계진 의원 : 저희들도 그 분위기 상 투쟁에 어떤 열기에 조금의 어려움은..영향은 없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립학교 당국들이 투쟁을 포기한 것은 아니고 이 방법은 그럼 쓰지 않고, 사립학교법을 저지하기 위한 투쟁을 계속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전술은 여러 가지가 있겠죠. 그러나..

박인규 : 신입생 배정 부분을 제외한 다른 방법으로 할 것이다?

이계진 의원 : 예를 들어서 그럼 우리와 어떤 연계가 있느냐..라고 생각하는데 우리는 그 분들의 힘을 빌어서 우리들의 뜻을 관철시키고자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학은 사학대로, 종교계는 종교계대로, 종교계는 왜냐하면 사학설립의 모체이기 때문에 크나큰 모체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정치인으로서 입법의 기능을 가지고 투쟁을 하겠다. 즉 이제 제, 개정을 위한 압박수단으로 장외투쟁을 하겠다는..그런 뜻이죠. 그럼으로 사학의 신입생 배정 거부를 철회했다고 해서 모든 것이 무너지거나 하는 그런 분위기는 전혀 아닙니다.

박인규 : 일단은 장외투쟁을 계속 하신다는 말씀이시죠?

이계진 의원 : 그럼요.

박인규 : 그런데 지금 말씀하신 중에, 재, 개정을 위한 압박투쟁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재, 개정을 하시려면 어차피 국회로 다시 들어가셔야 하지 않나요?

이계진 의원 : 물론이죠. 국회에 들어가야 합니다. 그런데 국회에 들어오게 하는 즉..

박인규 : 조건이 안 됐다고 보시는 건가요?

이계진 의원 :조건이 안 됐죠. 여당으로서..왜냐하면 무효화 투쟁 가운데 무효화 단계는 지났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해서 재심의를 하도록 국회에 돌려 보내면 무효화 될 수도 있는 과정도 있었습니다.

박인규 : 거부권을 행사 했더라면?

이계진 의원 : 네. 그러나 그 단계는 지나서 이미 국무회의에 통과되어서 공표되어 공보에 다 올랐지 않습니까? 그 다음 단계는 7월 발효를 앞두고 2월에 국회가 있고 4, 6월 계속 국회가 있습니다. 그럼 여당이 사학이 이렇게 들고 일어난다, 나라가 이것 때문에 참 힘들다, 한 번 더 논의 해보자라고 한다면 강한 여당으로서 야당에게 "자, 우리가 재개정 논의를 하겠다. 들어와라."라고 한다면 그럼 들어오죠. 애들 말로 가출한 아들에게 삼촌바지 줄여 놨으니 들어오라는 조건이라도 제시해야 하는 게 아닙니까?

박인규 : 그러니까 여당 쪽에서 재개정의 용의를 밝힌다면 언제든지 들어갈 수 있다?

이계진 의원 : 그럼요. 그래서 유재건의장이 새로 의장이 된 다음에 포부 중의 하나가, 문제가 있다면 재개정의 방법을 보완하겠다고 했을 때 우리는 대변인에게 전화가 왔길래 좋은 뉴스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금방 철회를 했습니다.

박인규 : 이계진 대변인의 말씀대로라면 공이 여당으로 넘어간 것처럼..?

이계진 의원 : 여당으로 가 있죠. 그들이 쥐고 있죠. .칼 자루를..

박인규 : 사학법과 약간은 다른 문제일수도 있지만 이번 같은 경우에 신입생 배정거부 투쟁.. 이른바 국민여론이 상당히 안 좋았거든요. 그래서 약간은 그것을 포기한 결정은 잘 한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계진 의원 : 교육자의 양심으로서 그렇게 했겠죠.

박인규 : 그렇다면 이번 정부에서는 어제 이해찬 총리 주재로 대책회의를 하면서 사학재단 비리에 대해서 특별 감사를 실시하겠다. 이런 방침을 정했는데요. 그런 방침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이계진 의원 : 네. 바로 거기에 역술적으로 문제의 열쇠가 들어 있습니다. 정부가 사학에 비리가 있다..고 해서 이러저러한 방법으로 조사해서 단죄하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럼 현행법으로 그것이 가능한 거예요. 사학 비리가 있다면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을 왜 사학법을 새로 만듭니까? 이제까지 정부가 사학비리를 눈감아 주고 있었다는 거예요. 말 잘 들으면 눈 감아주고, 말 잘 안 들으면 치겠다는 식..정치를 그렇게 하면 됩니까? 말을 잘 들을 때도 잘못된 것이 있으면 단죄해야죠. 그런 장치가 있는데 왜 새로운 사학법이 필요합니까? 역설적으로 정부가 현재의 제도로도 사학법을 얼마든지 칠 수 있다는, 장치가 있다는 것을 고백한 거나 마찬가지집니다.

박인규 : 그렇지만 한나라당에서 지금 개정 사학법에 대해서 문제 삼고 있는 내용은 개방형 이사제 인가요?

이계진 의원 :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교원의 정치활동 금지, 노조활동 금지 조항을 삭제 했는데 반대로 말하면 노조활동을 교사들이 학내에서 할 수 있다는 길을 열어 놓은 것입니다.

박인규 : 그 두 가지 문제인가요?

이계진 의원 : 네. 두 가지 문제인데 그것이 개방형 이사제인데요. 개방형 이사제가 가장 큰 핵인데, 대략 4분의 1정도가 들어가는 것을 가지고 그러느냐..라는 말을 하지 않습니까? 4분의 1 이상으로 되어 있습니다. 물론..4분의 1이상이라는 것은, 7명까지도 가능하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러나 그 의미해석 전에, 숫자 4분의 1이면 2명이 됩니다. 2명의 숫자가 적으니까 아무 일도 못할 것이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전교조 선생님들이 지금까지 전교조 활동이 허용된 공립학교 안에서 어떤 일을 어떻게 단결해서 무슨 일을 했는지를 아는 사람은 다 압니다. 현직에 계신 전교조 선생님이 아닌 분들 또는 교장선생님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얼마나 학교 운영의 어려움을 겪는지 모르겠다는 거죠. 그렇다면 개방형 이사제로 들어와서 학교운영에 간섭하기 시작한다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는 겁니다. 그것을 염려하는 것이죠.

박인규 : 찬성하는 쪽에서는 전교조 선생님이 전체 교사의 대략 6% 밖에 안 되는데..그 분들이 꼭 들어 갈 수 있겠다는 보장이 있느냐라는 반론이 있거든요?

이계진 의원 : 물론 그 얘기도 우리가 잘 알고 있습니다. 바닷물의 소금이 2%인데 짭니다. %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 정도로 얘기해주고 말겠습니다. 이 분들의 파괴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것을 염려하는 거죠.

박인규 : 그렇다면 개방형 이사제 자체를 하지 말자는 입장이십니까?

이계진 의원 : 그렇죠. 그것도 개방형 이사제를 하되, 우리가 논의 과정에 있었어요. 한나라당에서는 그것을 각 학교에 사정에 맞게 정관에 규정하자. 이것을 논의 하는 과정이었는데..

박인규 : 법이 아니고 학교에서 알아서 해라?

이계진 의원 : 아니요. 그런 법을 만들더라도 정관에 두도록 하는 법을 만들어서 학교의 정관에 그것을 채택하게 하고 채택할 사정이 안 되는 학교나 그럴 필요가 없는 학교는 안 하면 되는데 1년 6개월쯤 논의한 것이라고 오래됐다고 국회의장님이 그 법을 가지고 중제안이라고 들어가서 강행처리를 한 거예요. 논의 과정에서..그런 장치를 만들자는 한나라당의 논의 과정을 무시하고..그런 사정이 있었습니다.

박인규 : 어쨌든 아까도 말씀 하셨지만 장외투쟁을 거두기 위해서는 여당 쪽에서 개정의 의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이계진 의원 : 그렇게 하면 들어갑니다. 한나라당이..

박인규 : 그 장외투쟁이 계속 필요하다고 말씀은 계속 해 오셨지만 지금 한나라당 내부에도 장외투쟁을 계속 해야 되느냐에 대한 회의 내지 이견이 많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계진 의원 : 있습니다. 많이 있지는 않지만 있습니다. 제가 회의에 늘 참석해서 아는데요. 있습니다.

박인규 : 예를 들어서 말입니다. 원희룡의원이라든가, 손학규지사..이런 분들의 의견들이 왜 자꾸만 안에서만 얘기가 안 되고 밖으로만 나가게 될까요?

이계진 의원 : 그것은 물리적인 이유가 있었어요. 그 때 원내에서 의원총회를 할 때 원희룡위원께서 폭설지역에서 가서 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었어요. 광주 내려가서 그래서 발표할 기회가 없었는데 기자들과 만나서 얘기를 하다 보니까 조금 긴 얘기를 하면서 그런 오해의 소지가 있는 조금은 과한 표현을 하셨던 모양이에요. 그것이 주간지라서 뒤늦게 나와서 문제가 됐었는데 본인이..원 최고의원께서 그 얘기를 했어요. 시차를 두고 해서 감이 조금 달라졌는데 과한 표현이 있었다면 사과하겠다라는 말도 했었어요. 그래서 원희룡의원님 그리고 고진화의원님 또 전체 확대간부회의 할 때 김덕룡의원님, 이상덕의원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제가 대변인으로 발표할 때 그랬습니다. "이것은 당에서 나올 수 있는 다양한 의견으로 본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요. 문제가 됐던 것이 박대표님도 그 분들의 의견을 끌어 안고 갔었는데 이념병이라는 공격을 했을 때 박대표가 여기에 대해서 정말 불쾌감을 나타냈습니다. 그래서 그것이 밖으로 표출됐었는데 의견을 얘기할 기회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죠. 과한 표현 때문에 문제였습니다.

박인규 : 이념병이 과한 표현이라고..물론 과한 표현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계진 의원 : 박대표 당신의 생각이 이념병 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

박인규 : 일부에서는 사학 특별 개정안을 국가 정체성까지 연결 시키는 것은 너무 크게 보는 것이 아니냐는..지적이 있거든요?

이계진 의원 : 그런데 저는 색깔론 얘기 나오고, 이념투쟁이라는 얘기를 하는데, 제가 그런 얘기를 한 번했었습니다. "이념을 이제 탈냉전시대가 되어서 이념을 얘기하거나 그것을 구현하려고 하는 노력을 하지 않을 시대에 이념을 꼭 구현하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문제가 없고, 그것을 지적하는 사람은 문제가 있느냐?" 그것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탈이념시대에 왜 이념 문제를 불러일으킬만한 정책을 자꾸 하느냐..이거죠. 그런 의미에서 이념병이라고 한다면 내가 정말 이념병이냐?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을 지적하는 사람이 이념병이냐? 불쾌할 수 밖에 없죠.

박인규 : 물론 이해는 갑니다만 일각의 지적은 사학법 개정안이 과연 그런 국가에 관한 얘기까지 할 수가 있느냐? 라는 부분에 대한 논의도..

이계진 의원 : 학생들에게 편향된 이념을 교육시킨다면 그렇게 연결이 된다는 거죠.

박인규 : 지난해 사학법 문제가 되고 있을 때 열린 우리당 쪽에서 사학법에 대해서 토론을 하자고 했을 때 아마 한나라당에서 거부한..

이계진 의원 : 그렇습니다.

박인규 : 최근에는 또 바꿨습니다.

이계진 의원 : 우리가 토론을 하자는 거죠.

박인규 : 바뀐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계진 의원 : 이상한 당이죠? 그렇지 않습니다. 그 때 토론을 하자는 것은 정세균의장과 박대표 두 분이 나와서 토론을 하자는 것이었는데 우리가 말하는 용어로 날치기통과를 시켜 놓고 그것을 무색하게 하기 위한 이벤트성 대표투쟁을 하자는 것이었거든요. 토론을 하자는 것이었거든요. 우리는 그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 그 시기에는 사학법이 이렇게 통과됐습니다. 국민 여러분..이것이 이런 것입니다..라고 알리는 것이 더 시급했습니다.

박인규 : 실상을 알리는 것이 시급했다?

이계진 의원 : 그러고 나서 국민들이 그것이 뭔데? 라는 의구심을 가졌을 때 이제 전문가 토론을 하자는 거예요. 우리는..국민들의 관심이 고조됐을 때 전문가 토론을 하자는 겁니다.

박인규 : 오는 12일에 원내대표 경선이..?

이계진 의원 : 있습니다. 오전 10시에..

박인규 : 원내대표 경선 결과가 이 장외투쟁의 지속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십니까?

이계진 의원 :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는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하면, 한나라당이 이 장외투쟁을 가지고 일년 내내 갈 수 있겠습니까? 아마 그러면 부담이 엄청 클 겁니다. 그 다음은 2월 18일에 열린 우리당 전당대회 전까지 1차 목표로 갑니다. 그런데 그 안에 양당의 원내 대표가 12일, 24일 그렇게 뽑힐 겁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뽑히는가에 따라서 대화의 창구가 충분히 마련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준 높은 대화, 격이 높은 대화 그렇다면 우리 한 번 재개정부분에 논의를 해보자는 얘기를 두 대표가 합의 한다면은 커다란 전개가 되겠죠. 그런 기대도 버리지 않습니다. 대화의 창구는 항상 있어야 하니까..

박인규 : 아까도 여러 번 여쭤 봤지만, 장외투쟁을 접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정리해서 말씀해 주시죠?

이계진 의원 : 최소한의 조건은 2월 국회에서 재개정 논의 하자는 확실한 약속. 그냥 여기저기서 대충 약속 해 놓고 언제 그랬냐는 듯한 풍토를 저는 우려하기 때문에 국민 앞에서, 방송에서, 신문에서 논의하기로 했다..라는 약속을 한다면 우리는 충분히 들어가죠.

박인규 : 지난 1월 2일에 있었던 개각에 대해서 얘기를 한 번 해 보겠습니다. 굉장히 시중에 많은 논란과 억측과 논평이 나오고 있는데요. 우선 한나라당 당시 논평은, 코드개각을 전면 철회하라!라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점에서 코드인사, 코드개각이라고 보시는 겁니까?

이계진 의원 :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정부의 국무위원은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들어가야 합니다. 저 같은 사람도 국회위원이 되기 위해서 선거를 할 때 도와줬던 정말..가까운 친구들이지만 그들에게 참아달라고 했습니다. 보좌관이나 비서진은 전혀 다른 사람으로 구성했습니다. 왜? 내가 국회위원 활동을 하는 데에는 전문인이 필요하지..친구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선거 때 뛰어줘서 고마우니까 나와 함께 국회에 들어가자는 말은 안 했습니다. 하물며 대통령이 집권 과정에서 열심히 뛰었던 사람 중심으로 이 사람 빼서 저기에 넣고, 저 사람 빼서 여기에 넣는 정말 코드가 맞는 사람과 국정운영을 하겠다는 생각은 잘 못된 것이 아닙니까? 편협된 것이 아닙니까? 그런 의미에서 왜 한정된 사람으로 빙빙 돌려먹기 식의 개각을 하는가? 그리고 말썽이 있다고 여당에서조차 말하는 사람을 가지고..이렇게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박인규 : 전문성 부족은 특별히 유시민장관을 지명하신 건 아닙니까?

이계진 의원 : 유시민장관 전공이 원래 뭐죠?

박인규 : 경제학이죠.

이계진 의원 : 그렇죠. 그렇다고 그 분이 복지부를 못 이끌 이유는 없지만 예를 들어서 열린 우리당이 그렇게 국민의 복지가 중요하고 사회 어두운 곳을 밝혀야 하고 사회 안전망이 중요하다고 얘기하는 그 핵심인 복지부의 임무는 대통령 후보가 될 만한 사람의 연수과정이어야 합니까? 대답해 보십시요? 그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거에요.

박인규 : 차세대 지도자로 키우는 코스로서의 장관임용은 문제가 있다?

이계진 의원 : 그렇죠. 복지부가 과연 그런 자리입니까? 지금 헐벗고 굶주리고 병들고 아파하는 사람들을 위한 사회 안전망을 지키는 핵심 부서에 대통령후보자 연수 과정으로 치는 인사를 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보는 거죠.

박인규 : 사실 유시민 장관에 대해서는 오히려 여당내에서 문제가 더 되고 있는 것 같고요.

이계진 의원 : 그래서 고맙게 생각하는데..

박인규 : 제가 듣기로는 한나라당에서는 오히려 통일부장관에 내정된 이종석 전 NSC차장에 대해서도..

이계진 의원 : 그 분도 문제 입니다.

박인규 : 이종석 차장 같은 경우 어쨌든 대북 문제를 전공한 학자이시고 정부에 들어 가서도 대북문제에 대해서 일을 계속 해 오셨는데 전문성 문제에 있어서는 오히려..더 전문가 아니십니까?

이계진 의원 : 전문성 문제는 제가 탓하고 싶지 않은데요. 전문성을 가진 사람 가운데 이종석 내정자 밖에 없느냐는 것이죠. 왜냐하면 이종석 내정자는 NSC회장을 할 때 항상 한미간의 문제, 대북문제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우려를 가져왔던 행정을 했던 분입니다. 그렇다면 통일을 진보세력만의 시각으로 하는 사람이 꼭 필요한 것인가? 아니면 보수세력의 시각도 끌어안을 사람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박인규 : 전문성은 인정하지만 편향된 입장이 문제다?

이계진 의원 : 그것이 문제죠.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박인규 : 지금 보시기에 다섯 분이 전부..다른 분은 말씀 안 하셨지만 상당히 문제가 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렇다면 국회에 들어가서 한나라당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말씀하셔야 하는 것이 아니냐..

이계진 의원 : 우리는 국회에 들어 갈 수 있는 여건을 여당이 마련해 주기를 기다리고 또 하나는 들어 갈 수 없다면 장외 청문회형식이라도 하겠다는 것이죠. 각인의 의원들이 이 다섯 명에 대해서 정보를 수집해서 이 분이 이런 분이라는 것을 여론에 어떤 국민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면 충분히 견제장치가 되리라 생각하고..사실 뭐 좀 쓴 소리를 한다면은 청문회를 하고 싶지도 않은 대상들이다..라는 여론이 있습니다. 당 내에서..그러나 기왕 그렇게 나온 것이지만 제도가 된다면 들어 가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장외에서라도 하겠다는 거죠.

박인규 : 언중유골이라고 하는데..굉장히 부드럽게 말씀하시면서도 아주 강하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웃음) 이 의원께서 대변인이 되시면서 소변인(笑變人). 웃을 소(笑)의 소변인..?

이계진 의원 : 네. 제 희망사항입니다.

박인규 : 지금까지 두 달 가량을 해 오시면서 어떠십니까?

이계진 의원 : 지금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아침마다 브리핑 자료를 가지고 회의를 하는데 먼저 대변인과 함께 일하던 부대변인들이 가지고 있는 시각이 있습니다. 굳어진..그것에 대해 회의를 하고 나서 "초안을 잡아 보세요." 초안을 잡습니다. 그러고 제가 보면 빨간 연필을 가지고 적필을 합니다. 아..이 건 너무 과한 표현이다. 대통령과 관계가 없는데..노무현 정권이라는 표현은 빼자..그 다음에 웬만하면 사퇴하라..사퇴하라는 말이 너무 많다..많이 승화시킵니다. 그 다음에 표현을 해도 조금 재미있는 표현을 하자. 그렇게 하고 있는데 그것이 국민들에게는 어떻게 비춰질지는 모르지만 기자들은 압니다. 제가 브리핑 때 얼마나 부드러운 얘기를 하려고 노력하는지..예를 들어서 원희룡최고와의 약간 잡음이 있었을 때도 그 현장에 지켜본 제가 나와서 어떻게 할까..고민하다가 "한나라당은 오늘 소한을 맞아서 봄맞이 대청소를 했습니다."라고 하고 나와 버렸어요. 싸우는 얘기는 안 하는 것이 좋거든요. 누가 이렇게 공격했다..그것을 합의문이라고 해서 부 대변인이 지켜보고 있던 내용을 얘기 한 것이 원의원님과 안 맞는 것이 있어서 다시 번복을 하고 했는데..그 다음에 대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박인규 : 30년 이상 방송인으로..

이계진 의원 : 꼭 30년입니다. 73년에서 2003년 7월까지 했으니까요.

박인규 : 지금은 2년째 정치를 해 오시는데 상당한 혼란이라든지, 생경함이라든지..어떻습니까? 어떻게 다릅니까?

이계진 의원 : 방송에서 봤던 정치는 오히려 낭만적이었다는 생각이 들고요. 현장에 가 보니까..벽이 있고, 현실은 우리 이상과 다르다는 생각이 있는데 한꺼번에 고치기는 어려워도 하나씩 고치려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인데 참 어렵습니다. 이해관계가 분명하게 대립되는 사안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방송은 듣기 싫으면 꺼 버리면 되잖아요? 그런데 정치는 꺼 버릴 수가 없잖아요. 그것이 문제이더라고요.

박인규 : 방송에서 상당한 국민적 명성을 쌓아 오셨는데 말이죠. 그런 방송인의 경험으로서 지금 국민들이 정치에 대해서는 뭔가 내용이 없는 말싸움 보다는 뭔가 내심 있는 정책결정을 하고 싶다..그런 희망이 많거든요. 이 대변인께서는 나름대로 그곳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말씀해 주시죠?

이계진 의원 :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299분의 1밖에 못하기 때문에 문제인데 국민들이 그런 것을 지지해 주신다면 외롭지만 열심히 할 겁니다. 진실 얘기를 하고 싶고요. 한 번 약속하면 지키고 싶고 잘못된 것은 사과하고 싶습니다.

박인규 : 이전에 한나라당에서 대변인 하셨던 분보다는 굉장히 스타일이 온건해 지시고 부드러워 지신것 같습니다.

이계진 의원 : 그래도 할 말은 다 합니다.(웃음)

박인규 : 무언가 내실 있는 정치인이 되시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계진 의원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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