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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여당 대변인' 운운 자체가 이념 딱지붙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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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여당 대변인' 운운 자체가 이념 딱지붙이기"

'박근혜 대 소장파' 갈등 원점…고진화 "백합같던 박 대표가…"

원희룡 최고위원의 사과로 진정되는 듯 했던 한나라당 내홍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원 위원은 6일 "사과는 했지만 박근혜 대표의 투쟁방식에까지 동의한 것은 아니다"며 소신을 강조했고, 고진화 의원도 "백합같던 박 대표의 이미지가 잡초로 변해가고 있다"며 박 대표 비난에 가세했다.

***"사학법 장외투쟁이 잘못됐다는 견해에 변함없다" **

원 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 시선집중〉에 출연, "사학법을 둘러싼 이념적 규정, 그리고 장외투쟁을 무기한 끌고 나가는 것이 잘못됐다는 견해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당 대변인실에 의해 '사학법 장외투쟁에 적극 동참할 것을 약속했다'고 전해진 데 대해서는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원 위원은 당론과 다른 자신의 견해 표명을 억누르고 비난하는 당내 분위기에 대해서도 노골적인 불만을 표했다. 원 위원은 박 대표의 사학법 개정 반대 투쟁을 비판한 후 "원 최고는 그간 거의 모든 문제에 대해 열린우리당의 생각을 대변해 왔다"(박근혜), "투쟁하는 동료들 등에 칼을 꽂았다"(이규택)는 등 강경파들의 총공세를 받았다.

원 위원은 이에 "그 내용 자체를 갖고 얘기를 해야지 '열린우리당을 대변했다'며 딱지를 붙여 규정을 짓고 침묵을 강요하고 집단 내에서 왕따를 시키는 것은 집단 논리의 휘두름이 아니냐"며 "매우 부적절하고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원 위원은 "다양한 견해가 존재하고 당을 위해 어떤 견해가 진짜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한 생산적인 토론이 있어야 하는데 토론보다는 침묵이 요구되는 이런 풍토는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정치적 계산을 하기엔 부닥치는 저항이 너무 크다" **

원 위원은 "이 정도 했으면 사학법에 대해서 한나라당의 문제제기는 할 만큼 했다. 들어가서 싸워야 한다"고 요구했다. 원 위원은 "국회의원이 국회를 무기한 세워두고 밖에 있는 것이 과연 성립 가능한 것이냐"며 등원을 거듭 촉구하며, 장외투쟁의 성과에 대해서도 "과연 무슨 성과가 있었는지에 대해 굉장히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원 위원은 박 대표와 번번이 갈등구도를 만드는 것이 대권주자로 올라서기 위한 정치적 계산으로 풀이되는 데 대해서는 "나는 그런 계산적 행보를 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원 위원은 "어떤 계산을 하고 행보를 정하기에는 상황이 너무 힘들고 그때그때 부닥쳐야 하는 저항이 너무 벅차다"고 강조했다.

원 위원은 또 "같은 당이라서 견해를 일부러 같이할 필요는 없다"고 말해 앞으로도 계속될 박 대표와의 '마찰'을 예고했다.

***"어느 것이 시대정신이냐에 대한 논쟁이 시작된 것" **

이처럼 소장파의 '맏형'으로 꼽히는 원 위원이 박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며 전면에 나선 만큼, 연말 의총 이후 수면 아래로 잠복했던 사학법 투쟁 반대 여론이 다시 집단적으로 표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고진화 의원이 "박 대표가 지난 17대 총선 이후 국민적 지지를 받았던 것은 변화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리더십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으나 최근에 와서 우리 소장파들이 보기에는 백합같던 박 대표의 이미지가 잡초로 변하는 것 아닌가 싶다"며 박 대표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고 의원은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김인영입니다〉에 출연해 박 대표뿐 아니라 당내 강경파 전체에 대해서도 "박비어천가를 불러서 잘 될 일이 아니지 않냐"고 비난했다.

고 의원은 "사학법은 한나라당의 사활을 걸고 전면적으로 나설 일이 아닌데 박 대표와는 판단의 차이가 있는 것 같고, 정체성 논쟁이 정말 중요하다면 허심탄회하게 문제를 종결짓는 토론이 필요하다"며 박 대표와의 토론을 제안했다.

고 의원은 "과연 어느 것이 시대정신이냐 하는 논쟁은 시작됐고 이에 대한 결론은 국민들이 내려줄 것"이라며 여론 지지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신입생 배정 거부 등 사학 측의 본격적 반발에 힘을 얻은 박 대표 역시 무기한 장외투쟁 방침을 쉽게 변경하지 않을 태세여서 사학법 투쟁 방식을 둘러싼 한나라당 내의 내홍은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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