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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할리우드 여름 기대작 탑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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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할리우드 여름 기대작 탑 10

[이슈 인 시네마]

한해 미국 영화시장의 성패는 여름 시즌의 블록버스터 영화가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05년은 할리우드 여름영화 라인업이 다소 약했기 때문에 미국 영화시장이 위축됐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올해는 어떨 것인가. 리메이크와 속편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규모와 물량 면에서는 여느 해 못지않다. 5월부터 8월까지, 미국 개봉일을 기준으로 세계 영화 팬의 이목을 집중시킬 화제의 블록버스터 10편을 꼽아 보았다. 편집부

미션 임파서블 3 Mission: Impossible 3
감독 J.J. 에이브럼스 | 출연 톰 크루즈, 미셸 모나한, 빙 레임스 | 개봉 5월 5일

"Welcome back, brother." 〈미션 임파서블 3〉 티저 트레일러의 맨 마지막 부분에 빙 레임즈는 톰 크루즈에게 이렇게 말한다. 2006년 할리우드 여름 블록버스터 시즌 개막 축포를 터뜨리는 이 영화에 더없이 어울리는 환영 인사다. 무려 6년 전 〈미션 임파서블 2〉에서 유타 주 사막을 맨손으로 올랐던 톰 크루즈는 나이도 잊은 채 이번에는 중국 상하이를 활보한다. 상하이의 명물 둥팡밍주(東方明珠) 타워를 비롯한 화려한 도시의 야경을 고공으로 잡아내는 트레일러의 첫 쇼트부터 아찔하다. 영화의 줄거리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 있다. 다만 필립 시무어 호프먼이 톰 크루즈의 상대역임을 짐작할 수 있을 뿐. 그밖에 조나단 라이스 메이어스, 필리 크루덥, 로렌스 피시번 등이 출연한다는 후문이다. 브라이언 드 팔마와 오우삼에 이어 메가폰을 잡은 J.J. 에이브럼스는 〈앨리어스〉 〈로스트〉 등의 크리에이터로 재능을 인정받은 인물. 장편 극영화 연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세이돈 Poseidon
감독 볼프강 페터슨 | 출연 리처드 드레퓌스, 커트 러셀, 에미 로섬 | 개봉 5월 12일

볼프강 페터슨은 물의 아름다움과 위험함을 연출하는 데 일가견이 있다. 〈U 571〉 〈퍼펙트 스톰〉에서 성난 파도와 싸우고 〈트로이〉에서 에게해의 눈부신 장관을 선사하더니만, 이번에는 역사적인 해상 재난영화 리메이크에 손을 댔다. 진 해크먼과 어네스트 보그나인의 명연이 돋보였던 원작 〈포세이돈 어드벤처〉(1972)는 흥행에 크게 성공하면서 걸작 재난영화 반열에 오른 작품. 거꾸로 뒤집힌 여객선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선 승객들의 고군분투를 그린다는 기본 설정은 같다. 하지만 무려 1억4천만 달러의 제작비를 물 속에 흩뿌린 제작진은 전혀 다른 새로운 내용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계획이다. 이미 〈퍼펙트 스톰〉에서 볼프강 페터슨과 함께 했으며 〈스파이더맨 2〉로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공동 수상한 존 프레지어가 무시무시한 바다를 다시 한번 창조해낸다.

다빈치 코드 The Da Vinci Code
감독 론 하워드 | 출연 톰 행크스, 오드리 토투, 장 레노 | 개봉 5월 19일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랴. 댄 브라운의 이 슈퍼 밀리언 셀러는 할리우드의 입질을 받는 그 순간부터 끊임없이 뉴스를 만들어왔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명화에 얽힌 미스터리와 예수의 생애에 대한 급진적인 해석이 낳은 논란은 일단 차치하자. 로버트 랭던 교수와 소피 느뵈 요원을 연기한 두 배우의 캐스팅도 말이 많았거니와, 루브르 박물관을 비롯해 유럽 전역에 걸쳐 있는 로케이션 장소를 섭외하는 과정에서도 잡음이 그치지 않았다. 각색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는 모르겠으나, 여러 갈래의 이야기가 동시 다발적으로 전개되며 퍼즐처럼 얽혀 들어갔던 원작은 분명 굉장한 서스펜스로 독자를 사로잡았다. 물론 다소 '범생이' 기질이 다분한 론 하워드가 메가폰을 잡은 만큼 그다지 파격적이거나 논쟁적인 영화가 나올 것 같지는 않다. 소설 뒷부분의 다소 늘어졌던 장광설도 어떻게 영화적으로 압축됐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어쨌거나 티저 트레일러의 카피 하나만큼은 잘 지었다. "당신이 무엇을 읽었든, 당신이 무엇을 믿든, 여정은 이제 시작되었다."

엑스맨 3 X-Men 3
감독 브랫 래트너 | 출연 휴 잭맨, 이안 맥켈런, 할리 베리, 안나 파퀸 | 개봉 5월 26일

아메리칸 코믹스에 기반한 슈퍼 히어로 영화들 가운데 가장 사변적이면서도 가장 정치적이었던, 따라서 이 장르의 영화가 코흘리개 소년이 아니라 똑똑한 어른을 위한 오락물이라는 사실을 입증해 보였던 〈엑스맨〉 시리즈. 그러나 〈엑스맨 3〉는 전작들에서 너무나 매력적인 돌연변이 영웅들을 탄생시켰던 '마스터' 브라이언 싱어의 부재 속에서 완성되었다. 브라이언 싱어가 〈슈퍼맨 리턴즈〉를 연출하기 위해 워너로 옮겨간 뒤, 공황 상태에 빠진 폭스는 공교롭게도 바로 〈슈퍼맨 리턴즈〉에서 해임된 브랫 래트너를 감독으로 임명했다. 전작의 배우들이 대부분 다시 출연해 돌연변이를 혐오하는 세력에 맞서 싸운다는 내용으로, 매력적인 몇몇 캐릭터가 추가됐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브랫 래트너가 전작만큼의 진지함과 깊이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냐 하는 점. 〈러시아워〉 〈레드 드래곤〉 〈애프터 썬셋〉 등을 연출한 브래너는 전작보다 유머를 강화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더욱 '웃겨'지는 엑스맨? 상상이 잘 안 가지만 멋진 초능력 장면만큼은 여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 Cars
감독 존 래세터 | 목소리 출연 폴 뉴먼, 오웬 윌슨, 밥 코스타스 | 개봉 6월 9일

픽사는 과연 이번에도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인가. 디즈니와 픽사의 오랜 협력 관계를 마무리짓는 이 프로젝트는 2003년 4월 중순부터 기나긴 레이스를 시작해 드디어 결승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픽사의 창립자이자 〈토이 스토리〉의 창작자인 존 래세터가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토이 스토리〉와 마찬가지로 무생물인 자동차가 주인공이다. 물론 '재미있는 이야기'를 제1원칙으로 내세우는 픽사인 만큼 자동차에 각종 캐릭터를 불어넣는다. 피스톤컵 챔피언십 대회에 출전하려던 경주용 자동차가 호젓한 국도변에서 각양각색의 다른 자동차를 만나면서 깨닫는 삶(?)의 진실을 그린다. 존 래세터는 미국인의 삶에 필수적이었던 자동차 문화의 겉과 속을 완벽하게 파헤친다는 계획이다. 장난감 같은 무생물, 또는 물고기나 곤충 같은 생물에 인간 세계를 축소해 풍자했던 픽사의 장기가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지 궁금해진다. 〈토이 스토리〉 시리즈는 물론 〈벅스라이프〉 〈몬스터 주식회사〉 등에서 신나는 음악을 선사했던 작곡가 랜디 뉴먼이 이번에도 지휘봉을 흔든다.

슈퍼맨 리턴즈 Superman Returns
감독 브라이언 싱어 | 출연 브랜든 라우스, 케빈 스페이시, 케이트 보스워스 | 개봉 6월 30일

"슈퍼맨 돌아오다." 2005년 최고의 블록버스터였던 "배트맨 시작되다"(〈배트맨 비긴즈〉)만큼이나 싱거우면서도 확실한 제목이다. 마침내 돌아온다. 파란색 쫄바지에 붉은 망토를 입고 창공을 가르던 희대의 영웅. 워너 브라더스가 11년 동안 고심했던 슈퍼맨 귀환 프로젝트는 선장을 수없이 갈아치운 뒤 마침내 브라이언 싱어가 방향타를 잡고 순조롭게 완성시켰다. 슈퍼맨 역을 맡은 브랜든 라우스는 마치 〈스타워즈〉 프리퀄 시리즈에 캐스팅된 헤이든 크리스텐센처럼 채 검증되지 않은 신인. 그러나 마치 그리스 조각상을 연상시키는 반듯한 이목구비와 근육질의 몸은 이 야심찬 속편에 꼭 들어맞는다. 〈슈퍼맨 2〉 이후 5년, 지구로 돌아온 슈퍼맨은 숙적 렉스 루더(케빈 스페이시)의 지구 정복 야욕을 무력화하는 동시에, 변심한 연인 로이스 레인(케이트 보스워스)의 마음을 되돌려야 하는 난관에 처한다. 워너가 쏟아부은 제작비는 무려 2억5천만 달러. 〈스파이더맨 2〉의 2억 달러보다 20% 증가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사상 최대 제작비다. 과연 이 20세기의 아이콘은 지루한 클리셰와 피로한 물량공세를 넘어서는 그 무엇을 증명해 보일까?

캐리비안의 해적 2 Pirates of the Caribbean: Dead Man's Chest
감독 고어 버빈스키 | 출연 조니 뎁, 올랜도 블룸, 키라 나이틀리 | 개봉 7월 7일

이렇게 성공한 캐릭터를 그냥 전설에 묻어두는 건, 셈이 빠른 할리우드로서는 예의(?)가 아니다. 제리 브럭하이머가 기획한 전편 〈캐리비안의 해적〉은 잭 스패로라는 복합적인 성격의 주인공 해적과 조니 뎁의 호연 덕분에 관객과 평단 모두 고른 반응을 얻어냈다. 이에 고무된 브럭하이머는 전작의 출연진과 스탭들 고스란히 모아 3편까지 내리 만들기로 작정했다. 〈캐리비안의 해적 2〉는 잭 스패로가 전설의 유령선 '플라잉 더치맨'과 부딪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플라잉 더치맨'은 17세기 중반 바다 위에서 실종된 배 이름으로, 서구 문화에서 유령선을 대표하는 이름으로 깊은 내력을 가지고 있다. 테드 엘리엇과 테리 로시오 등 이 시리즈의 작가진은 여기에 각종 유럽 신화와 전설을 보태어 풍성한 이야기를 써냈다. 〈알라딘〉 〈고질라〉 〈마스크 오브 조로〉 〈엘도라도〉 등 '온고지신'에 능한 이들의 필모그래피를 보니 믿음이 간다. 스케일? 물론 더욱 커졌다.

레이디 인 더 워터 Lady in the Water
감독 M. 나이트 샤말란 | 출연 폴 지아마티,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 | 개봉 7월 21일

〈빌리지〉 이후 한동안 두문불출했던 M. 나이트 샤말란이 돌아온다. 이번에는 '침대맡 이야기(bed time story)'임을 전면에 내세운 아름다운 판타지 스릴러 동화다.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어하는 한 아파트 건물 관리인이 풀장에 숨어 있는 묘령의 여인을 발견하게 되는데, 알고 보니 이 여인은 사악한 악마에 쫓기는 물의 요정이며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려는 중이다. 여인은 관리인과 아파트 주민들이 자신의 운명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제 그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악의 세력에 맞서 싸운다. 자, 너무나 익숙한 샤말란 특유의 세계가 아닌가? 펜실베니아 주를 배경으로, 고요하고 한정된 공간에서, 정체 불명의 힘에 맞서 고군분투해야 하는 선량한 사람들의 이야기. 〈사이드웨이〉의 명배우 폴 지아마티와 론 하워드 감독의 딸이자 〈빌리지〉에서 배우로서 재능을 보인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가 호흡을 맞춘다. 샤말란의 영화에 언제나 섬뜩하게 아름다운 선율을 부여했던 제임스 뉴턴 하워드의 음악도 다시 울려퍼진다. 무엇보다 크리스토퍼 도일이 촬영감독이라는 사실에 눈이 번쩍 뜨인다. 그가 찍어낼 물과 요정의 이미지, 일단 믿음이 간다.

마이애미 바이스 Miami Vice
감독 마이클 만 | 출연 콜린 패럴, 제이미 폭스, 공리 | 개봉 7월 28일

과소평가된 완벽주의자. 대책없는 로맨티스트, 스펙터클의 엄격한 건축가. 〈히트〉 〈콜래트럴〉의 마이클 만 감독이 1980년대 인기 TV 시리즈 〈마이애미 바이스〉를 스크린으로 옮긴다. 이건 아주 당연하면서도 다소 때늦은 프로젝트다. 바로 마이클 만 자신이 이 TV 시리즈의 제작 총지휘자였기 때문. 물론 캐스팅에 난항을 겪으면서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마이애비 바이스〉는 매우 전형적인 '마이클 만' 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태양이 작열하는 도시 마이애미를 배경으로 범죄 조직에 대항하는 두 남자의 이야기가 아닌가. 게다가 〈콜래트럴〉에서 톰 크루즈를 압도하는 연기력을 보여주었던 제이미 폭스, 그리고 HD 카메라로 LA의 비정함을 훔쳐냈던 촬영감독 디온 비비가 다시 한번 까다로운 마이클 만의 캐스팅콜을 받았다. 여기에 다국적 조직 보스의 아내 역을 맡은 '공리'라는 깜짝 카드도 있다. 일단 티저 트레일러를 보시라. 하늘과 바다를 가로지르는 파워 액션, 마이애미의 밤을 탐하는 카메라의 관능에 벌써 숨이 막힌다.

앤트 불리 Ant Bully
감독 존 A. 데이비스 | 목소리 출연 니콜라스 케이지, 줄리아 로버츠, 메릴 스트립 | 개봉 8월 4일

한때 할리우드 여름 영화 시장에는 꽤 많은 애니메이션이 경쟁적으로 개봉했는데, 올해는 다소 주춤하다. 픽사의 〈자동차〉라는 막강한 경쟁작이 있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애니메이션 강자 디즈니와 드림웍스가 잠시 숨 고르기에 돌입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여기 주목할 만한 또 한 편의 애니메이션이 있다. 〈천재 소년 지미 뉴트론〉의 존 A. 데이비스 감독이 5년 만에 복귀하는 작품 〈앤트 불리〉다. 말썽꾸러기 소년이 물총으로 개미집을 망친 뒤 벌을 받아 몸이 개미 사이즈로 줄어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개미〉 〈벅스 라이프〉 등 곤충을 소재로 한 기존 3D 애니메이션과 비슷한 분위기일 것도 같지만, 존 A. 데이비스 감독의 남다른 유머 감각이 영화에 색다른 재미를 불어넣으리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화려한 목소리 캐스팅 역시 이 작품을 외면할 수 없는 이유다. 특히 줄리아 로버츠는 올해 단 두 편의 영화에 목소리 출연을 하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앤트 불리〉다. 줄리아 로버츠의 첫 애니메이션 연기, 3D 아이맥스 영화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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