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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도 내홍…박근혜 "원희룡, 막말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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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도 내홍…박근혜 "원희룡, 막말하지 마라"

'꼬리내린' 원희룡 "앞으로 당론 결정되면 적극 협조"

사학법 투쟁과 관련한 한나라당 내 의견차가 결국 내홍으로 불거졌다. 당장의 논란은 단초를 제공한 원희룡 최고위원이 사과하는 형식으로 봉합됐지만, 뿌리가 된 당내 강경파와 소장파 간의 이견은 여전해 내홍의 불씨는 남아있는 상태다.

***朴 "존경은 바라지도 않는다…막말은 삼가야" **

박근혜 대표는 5일 아침 회의장에 도착하자마자 "원희룡 최고는 안 오는거냐"며 원 위원부터 찾았다.

원 위원이 박 대표의 사학법 개정 반대 투쟁을 "병(病)이라고 생각한다"고 비난한 〈한겨레 21〉 인터뷰 내용 때문이었다. 원 위원은 인터뷰에서 "박 대표는 편협한 국가정체성 이념에 비춰 자기 틀에 안 맞으면 전부 빨갱이로 본다"고 비난했다.

원 위원은 박 대표 개인을 향해서도 "연말만 되면 색깔론으로 강경 보수층에 결집을 요구하며 극단적 대결로 몰아가는 것은 결국 겉 패션과 달리 그 리더십의 저수지 밑바닥에는 과거회귀적, 대결적, 관념적 이념틀이 자리 잡고 있고 나머지는 그저 패션"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박 대표는 "원 최고가 당 대표를 인신공격하는 인터뷰를 했다"며 "비판은 있을 수 있지만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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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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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원 최고는 그간 거의 모든 문제에 대해 열린우리당의 생각을 대변해 왔다"며 "그렇다면 한나라당 당 대표는 다 그렇게 잘못했고 열린우리당은 다 그렇게 잘 했다는 말이냐"고 비난했다.

박 대표는 "한나라당이 아무리 민주화가 됐다지만 아무리 민주화가 됐다고 해도 말은 가려해야 한다. 자기가 속한 당의 대표에 대해 존경심은 바라지도 않지만 막말은 삼가야 한다"며 연신 분을 삭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규택 최고위원은 "도저히 참을 수 없다"며 "내가 나가든지 원 최고가 나가든지 둘 중에 하나 택해달라"고 말해 가뜩이나 썰렁한 회의 분위기에 냉기를 더했다.

***元 "내 말이 당에 손상 줬다면 죄송"**

자신을 향한 '맹성토'가 끊일 즈음, 굳은 얼굴의 원 위원이 회의장으로 들어섰다. 비공개된 회의에서 원 위원은 "내 말이 당에 손상을 줬다면 죄송하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며 발언 경위와 내용에 대한 해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 위원은 "오늘 아침 보도된 인터뷰는 사실 당론을 정하는 연말 의총과 거의 동시에 이뤄져 시차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며 "앞으로 의총을 포함한 당론으로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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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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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위원은 사학법 투쟁에 반대하는 자기의 입장에 대해서도 "당의 일부만 얘기하는 소수의견"이라고 인정했다.

원 위원은 회의에서 지도부 전원에게 사과한 후, 박 대표에게 따로 찾아가 거듭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봄 대청소" 했다지만… **

회의 직후 이계진 대변인은 "좀 시끄러웠지만 한나라당은 소한을 맞아 봄 대청소를 했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이정현 부대변인 역시 "서로 할 말을 다 했고 상쾌하게 끝났다"고 정리했다.

그러나 회의장을 빠져나온 참석자들의 붉은 얼굴에서 알 수 있듯 이날 격론이 그리 말끔하게 정리되진 않은 모양새다.

회의 중에는 "어떻게 당을 같이 하냐", "그렇게 소신 있으면 새 당 만들어 당신이 대표하라"는 등 격한 발언들이 문틈으로 새어 나왔다.

박 대표도 원 위원의 해명에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마뜩찮은 반응을 보였다. 다른 한 지도부 인사도 "원 위원이 해명은 하더라"면서도 "사과를 받고 말고가 어디 있냐"며 수용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원 위원 역시 박 대표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데 대해서는 고개를 숙였지만 이념투쟁으로 발전한 사학법 투쟁이 과하다는 소신 자체에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니다.

이에 수요모임의 한 의원은 "당론을 따른다는 원 위원 말이 집회 나가 마이크 잡겠다는 말이기야 하겠냐"며 "의총에서 정한 당론이니 우선은 따르지만 2월 임시국회 즈음해선 등원 요구 등을 새롭게 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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