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현지시간) <BBC>는 전 세계 무슬림들을 하나로 연결하겠다는 목표로 새로운 SNS인 '살람월드'(Salamworld)가 등장했다고 전했다. 무슬림이 인구 대부분을 차지하는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터키, 이집트, 인도네시아 등 10여 개국 1000여 명의 사람들이 살람월드의 시험 버전을 사용하고 있다. 살람월드는 11월에 전 세계를 상대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사이트는 겉으로 보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거느리고 있는 페이스북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댓글이나 사진, 영상을 올리는 '담벼락' 기능과 흰색과 파란색이 섞여 있는 화면 구성은 페이스북의 초기모습과 매우 비슷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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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람월드의 소개 페이지 ⓒsalamworld.com |
'살람월드'는 다르다
하지만 살람월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페이스북과는 다른 고유의 특성이 있다. 우선 살람월드에는 음란물이나 도박과 같은 내용을 찾아볼 수 없다. 이슬람 규율에 어긋나는 내용을 3단계로 걸러주는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음란물을 강력히 규제하고 있으나 도박의 경우에는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등 사업의 일환으로 이용하고 있다.
또 살람월드는 기존의 이슬람문화권에서 등장한 SNS와는 달리 세계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2006년 핀란드를 기반으로 한 묵슬림닷컴'(Muxlim.com), 2010년 이집트 무슬림형제단이 만든 '이크완북닷컴'(Ikhwanbook.com)은 현재 폐쇄됐다. 비평가들은 이들 사이트가 각각의 지역에만 지나치게 집중한 것이 실패의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살람월드는 그 기반을 터키에 두면서 10여 개 국가의 전문가들로부터 조언을 받아 이전 사이트들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살람월드의 이슬람식 규제, 어디까지?
한편 이슬람 규율에 어긋나는 것을 게시하지 않는다는 살람월드의 방침이 자칫 해당 국가에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거나 자유로운 소통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살람월드는 이슬람 문화권에 속한 나라마다 고유의 특성이 있기 때문에, 국가 당국이 게시물 내용에 대한 지침을 세우도록 허가하겠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히잡을 입은 여성의 사진을 올리는 행위가 인도네시아에서는 처벌을 받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국가별로 다른 지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사용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미지수다. 이것을 인터넷에서의 자유로운 활동을 침해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말레이시아에서는 이번 달 초에 인터넷에서의 자유를 억누르는 법 개정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하루 동안 인터넷 끄기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학생인 압둘 하비는 "정부 당국이 시리아의 현재 실제 상황이나 버마에서 발생한 무슬림에 대한 폭력 등을 보지 못하게 하는 것과 같은 정치적인 이유의 검열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BBC>는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노출이 심한 의상이나 주류 광고 등 이슬람의 가치와 어긋나는 것에 대한 사진들을 걸러주는 수준의 검열은 참을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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