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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면 어떻고 1개면 어떠냐"

[2005년을 수놓은 말, 말, 말] "여러분도 행복하세요"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던 2005년도 저물고 있다. 지난 1년 간 한국사회를 뒤흔들거나 국민들에게 분노, 안타까움, 웃음, 감동을 일으켰던 말들을 모아본다.

*** "11개면 어떻고 1개면 어떠냐"**

황우석 교수는 12월 16일 '논문조작 의혹'을 해명한다고 기자회견을 자청해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하던 중 "11개의 줄기세포가 모두 있느냐"는 질문에 처음에는 "다 있다"고 했다가 다시 "11개면 어떻고 1개면 어떠냐"고 되물었다. 결국은 하나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돌이킬 수 없는 인위적 실수 있었다"**

황우석 교수는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사진촬영에서 '인위적 실수'가 있었다"고 말해 논문조작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1주일 뒤 서울대 조사위는 "황우석 교수의 2005년 논문은 '인위적 조작'"이라고 발표했다.

***"권력을 통째로 내놓으라면 검토해 보겠다"**

노무현 대통령은 8월 25일 KBS 특별 프로그램 '참여정부 2년6개월, 대통령에게 듣는다'에 출연해 선거제도 개선을 위해 연정을 추진하는 정도가 아니라 권력을 통째로 내놓을 수도 있다고 밝히며 또 한번 정치적 생명을 건 승부수를 던졌다.

***"건빵 도시락 원가는 700원"**

1월에 제주도 서귀포의 '부실 도시락' 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된 데 이어 군산시 금동 살림교회의 석일(48) 목사가 군산의 '건빵 도시락'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로 인해 결식아동에게 제공되는 도시락의 열악한 영양상태에 대해 분개하는 여론이 높았다.

***"대학은 바로 산업이고, 산업이 돼야 한다"**

1월 6일 노무현 대통령은 이기준 교육부총리 임명 철회 논란과 관련해 청와대 참모진에게 이같이 말해 교육철학의 한계를 드러냈다. 이어 재경부 관리 출신인 김진표 열린우리당 의원을 새 교육부총리로 발탁한 것도 논란을 일으켰다.

***"천성산과 함께 한 모든 인연을 자애로운 마음으로 거둬 주소서"**

2월 2일 지율 스님이 조계총 총무원장인 법장 스님에게 사실상의 유언장으로 건넨 편지에 담겨 있던 구절. 그 뒤 지율 스님은 정부와 환경영향 공동조사에 합의하고 100일만에 단식을 풀었다. 최근 지율 스님은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터널공사에 절망을 느껴 다시 100일 넘게 단식을 계속하고 있다.

***"외교에도 진실과 혼이 담겨 있어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독도를 둘러싸고 일본과의 외교갈등이 한창이던 3월 23일 여야 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자신이 '국민에게 드리는 글'에 넣은 대일 강경기조 발언은 "국민의 힘을 모으기 위해 대통령의 진솔한 심정과 각오를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언제까지 이런 자의 소리를 들어야 되는지…. 여기서 자(者)는 놈 자입니다"**

손석희 MBC 아나운서국장이 5월 13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운 좋게도 한국에서 전쟁이 일어나 일본경제 재건을 급속도로 진전시켰다"는 망언을 한 일본의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무성 장관을 비판하며 덧붙인 말.

***"권력은 이미 시장으로 넘어간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은 5월16일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대책회의에서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힘이 시장에서 비롯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 대통령은 대학 나온 사람이 돼야 한다"**

전여옥 전 한나라당 대변인은 6월 2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해 "국민의 60%가 대학 졸업자이기 때문에 대학 경험이 있는 사람이 대통령으로 적절하다"고 말해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부동산 투기는 범법은 아니지만 사회적 범죄행위"**

이해찬 총리는 7월 6일 경제민생 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부동산 투기는 타인의 생필품을 놓고 벌이는 가장 나쁜 경제행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부동산 투기를 근절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지만, 실제로 부동산 투기가 잡혔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그다지 많지 않아 보인다.

***"입 열면 안 다칠 언론사 없다"**

전 안기부 미림팀장인 공운영 씨가 〈SBS〉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 다음날 〈중앙일보〉는 1면 머리기사 제목으로 이 말을 받아 써 일부 언론과 시민단체들로부터 '자성 없는 물타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너나 잘하세요"**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서 이영애 씨는 "하얗게 살라"며 목사가 내민 두부를 뒤엎어 버리며 이렇게 말했다. 이 말은 냉소를 표현하는 유행어가 됐다.

***"저는 사람들에게 스스로를 이렇게 소개합니다. 일개 배우 나부랭이일 뿐이라고"**

영화배우 황정민 씨가 11월 29일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고 수상소감을 밝히면서 한 말. 그는 "60여 명의 스태프가 차려놓은 밥상에서 저는 그저 그들이 차려주는 음식을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거든요"라고 말했다.

*** "나에게 바랑이 하나 있는데(我有一鉢囊) 입도 없고 밑도 없다(無口亦無底)**
*** 담아도 담아도 넘치지 않고(受受而不濫) 주어도 주어도 비지않는다(出出而不空)"**

9월 15일 전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의 영결식은 종단 장례 사상 최초로 다비식 없이 치러졌다. 법장 스님의 시신은 연구용으로 기증됐다.

***"나는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세요"**

세계 가톨릭을 27년 간 이끌어온 264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4월 2일 선종하면서 남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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