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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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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219>

올 한 해를 되돌아보면서

이제 올 한 해도 거의 저물고 있다. 지난 1월에 필자는'2005년 을유(乙酉)년 국운 전망'이라는 제목으로 금년의 흐름을 예측한 바 있었다.

그러니 이제 그 예측들이 어떠했었는지를 이 시점에서 한 번 짚고 넘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이 글을 마련하게 되었다.

연초에 예측했던 것들을 정리하면 크게 다음과 같이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 경제는 올해도 여전히 어려울 것이다.

- 중국 위안화 절상은 그다지 큰 악재가 되지 않을 것이다.

- 증시는 급락과 급상승, 두 길이 모두 열려있지만 외국 자금의 유입이 이어질 경우 하반기부터 종합지수 1,000을 넘는 대상승세를 연출할 것이다.

- 북핵 문제는 금년 10월이 최종시한으로서 그 이전에 타결이 되지 않으면 파국 국면이다.

이 같은 필자의 예측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점검해 보기로 한다.

먼저 올해 경제가 어려운 국면을 지속한다는 예측은 대략 70% 정도 들어맞았다고 생각한다. 예측을 빗나간 부분은 금년 수출이 어려울 수 있다고 본 것인데, '다행히도' 들어맞지 않았다. 금년도 수출은 여전히 좋았다.

다음으로 중국 위안화 절상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예측한 것은 정확하게 맞았다.

세 번째로 증시는 급락과 급상승 모두가 가능하지만 자금 유입이 있을 경우 하반기부터 종합지수 1,000 포인트를 넘는 대상승세가 나올 것이라고 했는데 정확하게 7월부터 1,000 포인트를 넘어 무려 1,350 포인트에 달하는 대상승장이 나왔다.

마지막으로 북핵 문제는 10월 데드라인을 불과 보름 남긴 시점에서 타결의 커다란 윤곽이 제시되면서 일단은 파국이 아니라 협상의 장으로 넘어가게 되었으니 천만다행이고, 필자의 바람이 섞인 예측도 잘 들어맞았다고 할 수 있다.

필자 생각에 타결은 금년 6월이 가장 적기라 여겼는데 그보다 석 달을 더 끌어 9월에 타결되었으니 이 역시 북한의 벼랑 끝까지 밀고 가는 줄다리기 외교를 보여준 셈이다. 사소한 문제점들이 남았지만 이미 그런 것들은 큰 흐름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다.

정리해보면 금년도 초, 필자가 음양오행의 흐름들을 읽어서 내린 예측들이 그런 대로 정확했다고 자평해본다.

언젠가 얘기한 적이 있지만, 음양오행을 통해 세상사를 예측하는 것은 무슨 기막히게 용한 무당이 앞일을 짚어내듯이 내다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음과 양, 그리고 오행의 기운들이 서로 갈마들면서 얽히고 풀어져가는 것들을 읽어내고 해석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상징체계를 읽어내고 해석하여 구체화하는 작업인 것이다.

이런 점에서 한때 시중을 시끌벅적하게 만들었던 '송하비결'과 같은 도참의 주장과는 궤를 달리한다고 생각한다. 필자 역시 흥미가 당겨서 송하비결을 읽어보았지만, 금방 실망해서 책을 놓아버리고 말았다. 해석상의 문제가 아니라 책에 제시된 상징 자체가 터무니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일이 되었기에 마음 편하게 얘기할 수 있지만, 북핵 문제는 금년 내내 필자의 뇌리 속을 지배하면서 근심걱정을 만들어냈던 안건이었다. 사람들은 설마 전쟁이야 나겠는가 하는 마음이고 필자 역시 그랬지만, 상황은 대단히 엄중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필자의 상상이지만, 아마도 레이다 그물에 잡히지 않는 F117 전폭기와 B-2 전략폭격기가 유사시에 미리 예정된 북한 내의 폭격 지점들을 한밤중에 실제로 그 상공까지 가서 버튼을 누르는 훈련을 여러 차례 반복했었을 것이라고 여긴다. 실로 무섭고 두려운 일이다.

금년 한 해 역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운명을 놓고 상담을 해주다 보니 예년과는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우리 사회의 중산층을 포함한 전반적인 계층의 사람들 마음에 커다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40,50대는 상당수가 실직의 고통에서 어려워하고 있거나 또는 실직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떨고 있고, 30대는 현재의 직장에 애착을 느끼지 못하고 보다 안정되고 장래를 보장받을 수 있는 직업이나 능력을 개발해내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으며, 20대는 툭하면 한의대를 가서 안정된 생활의 기반을 만들거나 그렇지 않으면 해외 유학을 통해 남보다 앞설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는 초조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IMF 당시의 국면이 일시적인 충격이었다면 이제는 생활에 대한 공포가 만연해서 아예 일반화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우리 사회가 이처럼 살벌해진 가장 큰 이유로서 필자는 노사간에 상호 신뢰가 없어져버렸다는 점을 꼽고 싶다. 지난 70-80 년대의 우리 사회의 풍토는 기업주와 노동자가 함께 발전하고 함께 커간다는 생각이 주를 이루고 있었지만, 어떻게 된 것이 오늘날에 와서 믿음은 실종되고 상호간의 냉정한 계약만이 존재하는 세상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노조는 더욱 조직화되고 강해졌지만, 노동 현실은 더욱 각박해져버렸으니 실로 개탄을 금할 수가 없는 것이다.

말이 나온 김에 직장 다니시는 분들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얘기를 해보고자 한다.

대개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취업하게 되는 나이는 28세 정도가 된다. 누구나 취업하면 이러쿵저러쿵 해도 처음 12년 동안은 별 탈 없이 잘 다니게 된다. 기본 순환 주기인 12년이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가 된다.

12년이 지나면 40세 정도가 되는데, 나이로 보나 능력으로 보나 한창 절정인 때다. 이 때부터 마(魔)가 끼어들 여지가 생긴다. 능력을 과신하여 지나치게 자신의 주장만을 밀어붙이거나 처신을 잘못 하게되면 남에게 미움을 받거나 적을 만들게 되고 또 경영자나 기업주의 눈 밖에 나는 바람에 상황이 어렵게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조심해야 할 때인 것이다.

대개의 경우 이로부터 6년간의 시간이 가장 어려운 때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18년 정도의 경력인 시점에서 실직을 당하거나 어려운 경우를 당하게 되는 일이 거의 예외 없이 찾아오기 마련인 것이다. 우리나이로 40대 중반 무렵인데, 이 때가 가장 큰 고비라 할 수 있다.

그간 필자가 상담을 하면서 경험하고 확인한 사실은 직장 다니던 사람이 이 나이에 실직을 당하면 짧아야 6년, 길면 12년 정도의 긴 시간을 방황과 좌절로 점철한다는 것이다. 더러는 다시는 재기하지 못하고 그것으로서 인생이 끝나버리는 경우도 있다.

말이 좋아서 전업(轉業)이지 우리 사회는 전업이 그리 쉬운 곳이 아니기에, 30대 말 이후에 실직을 당하고 나면 사실상 그 사람은 생활 능력이라는 면에 있어서 무장 해제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대개의 경우 처음 6년간은 섣불리 장사를 시작하거나 엉뚱한 일에 뛰어든 것이 꼬이는 바람에 더욱 내리막길을 타서 실컷 고생을 한 뒤에야 그럭저럭 먹고살 수 있는 터전을 일구게 되며 정상적으로 돌아올 때까지는 그로부터 다시 6년이라는 힘든 기간을 거쳐야만 한다.

이는 사실상 새로운 삶을 사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렇기에 죄짓고 감옥에 다녀와야지만 갱생(更生)의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직장을 잃어도 실은 마찬가지인 것이니 이 얼마나 두려운 일이겠는가!

그런 면에서 40이 넘도록 직장 잘 다니고 있는 분들은 더 큰 욕망을 가질게 아니라 스스로가 행운아임을 느끼고 고마워해야 할 것이다. 특히 자신이 하고 있는 직무로 인해 타인에게 알게 모르게 상처를 주지는 않는지를 살펴서 척을 지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한 해를 돌이켜 살펴보다보니 이런 암울한 얘기를 늘어놓게 되었다.

이제 세밑이 며칠 남지 않았다. 내년 2006년 병술(丙戌)년은 또 한 번의 커다란 전환점을 맞이하는 해가 될 것이다. 내년 일들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는 다음 글로 미루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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