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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머릿속은 다 달라도 장외투쟁은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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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머릿속은 다 달라도 장외투쟁은 "GO"

"등원해 투쟁하자" 제안에 박대표 "적당히 안 해"

20일로 한나라당이 '사학법 무효 투쟁'을 위해 국회를 떠나 거리로 나선지 일주일이 됐다. 투쟁 선봉장을 자임한 박근혜 대표의 열기는 한파에도 식지 않는지, 하루하루 투쟁 강도는 높아만 간다. 투쟁방법과 방향을 두고 당내에선 의견이 갈리지만, 부지런히 '판'을 키워가는 박 대표의 기세에는 이견마저도 묻혀가는 모양새다.

***박근혜 "칼 뽑았으니 적당히 하진 않는다" **

집회가 없어도 박 대표는 바쁘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해 당내 분위기를 다잡은 데 이어, 오찬은 사학계 원로들과 함께하며 지지를 확인했다.

"날도 추운데 며칠 안 가겠지"하던 당 안팎의 관측과 달리, 박 대표는 이날도 "칼을 뽑고 적당히 하지는 않겠다"며 강한 의지를 재천명했다.

"전교조에게 우리 아이들을 맡길 수 없다"던 구호는 나날이 발전해 "우리 아이들에게 자기들이 원하는 이념을 주입시켜 정권을 연장하는 도구로 쓰려는 무서운 일을 저들이 하고 있다"는 식으로 구체화됐다.

지난주부터 종교계 수장들을 차례차례 예방하고 종교계 송년 행사에도 꼬박꼬박 얼굴을 비치는 등 외곽의 세(勢)규합에 주력한 결과, 투쟁동력이 강화됐다는 것이 박 대표 측의 판단이다.

강경한 박 대표의 곁에는 사학법 투쟁을 위해 다시 마이크를 잡은 전여옥 의원이 있다. 전 의원은 13일 명동 첫 집회를 시작으로 20일 부산 집회까지 총 4번이나 연단에 서는 열의를 보였다.

강경파로는 이규택 투쟁본부장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본부장은 "대한민국의 친북 좌경 핵심세력이 1만2000명이고, 그 동조세력이 31만 명"이라며 '색깔론'을 제기해 빈축을 사기도, 국회의장실 점거 농성 중 소주를 반입한 사실이 드러나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박 대표와 함께 모든 집회에 가장 열심히 참여한다는 데에는 당내에서 이견이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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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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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룡 "국회는 열고 병행투쟁하자" **

이에 반해, 중진들 사이에서는 투쟁 방법에 있어 좀 유연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공감을 얻는 분위기다.

김덕룡 의원은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원외 투쟁과 원내 투쟁을 병행해야 한다"며 박 대표에게 '등원'을 제안했다.

김 의원은 "장외투쟁 일변도는 당에도 부담이 된다"며 "연말 국회를 열린우리당이 다른 야 3당과 함께 강행할 경우 오히려 한나라당이 무기력해 보일 수가 있다"고 박 대표를 설득했고, 그 자리에서 이상득 의원이 동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두 의원 외에도 다수의 중진 의원들이 사학법에 대한 박 대표의 문제의식에는 동의하면서도, 사석에선 "국회 장기 공전에 따른 비난 여론도 의식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일단 싸움에 나섰으면 좌고우면해선 안 된다"며 이 같은 '현실론'마저 외면하고 있어 국회 공전 장기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 비주류, '이견'은 많아도 수면 아래 잠복 **

비주류로 꼽히는 〈수요모임〉에서는 사학법을 이념논쟁으로 이어가는 박 대표의 투쟁 방식 자체에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

〈수요모임〉대표인 박형준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개인적으로 사학법을 정체성 문제로 가져가는 것은 국민들을 설득하는 데에도 문제가 있고 앞으로 정치를 긍정적으로 이끌어 가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박 대표의 투쟁 방식에 이의를 제기했다.

사실 〈수요모임〉 소속 의원들의 문제제기는 장외투쟁 초반부터 원희룡, 이성권 의원 등을 통해 계속돼 왔으나 박 대표는 "한번 당론으로 정했으니 딴 소리 하지 말라"고 일축해 공론화가 난망해졌다.

박 의원은 "당에서 투쟁을 좀 더 효율적이고 제대로 하기 위해서라도 지도부에 이견 건의는 필요하다"면서도, "투쟁 중이기 때문에 이견이 표출되는 것에 대해 서로 별로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당의 분위기"라며 토론이 어려운 당의 분위기를 인정했다.

이에 같은 비주류지만 〈국가발전전략연구회〉는 '함구' 쪽을 택한 듯 하다. 국발연 소속 한 의원은 "이렇게 추운데 영문도 모를 집회에 나오라고 하니 의원들의 입이 한 댓발씩은 나와 있다"면서도 "날치기를 당했으니 예전 같으면 투쟁 전에 대표를 날려야겠지만 날린다고 날아갈 대표도 아니니 '알아서' 각자 행동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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