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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성일 기자회견] 모두발언

저는 국민 여러분에게 공동연구를 하는 사람으로서 황 교수의 해명에 이어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상반된 의견을 드릴 수밖에 없게 된 것을 마음 아프게, 그리고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오늘 저는 여러 가지 감회에 젖습니다. 저는 이 초기 연구를 3년여 동안 진행해오면서 한 번도 이 연구의 뜻에 반한 적이 없습니다.

(연구의) 책임자가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고, 또 학자로서 있을 수 없는, 검찰에 수사를 요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간 있었던 일을 소상히 말씀드리고 모든 질문에 대해서 한 점 의혹이 없이 말씀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 무엇보다도 진실이 가식과 여러 가지 계교를 물리칠 수 있다는 진리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며칠 전에 황우석 교수와 난자 의혹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졌고, 난자공여 부분에 대해서는 황 교수의 해명으로 국민들에게 공동 연구자로서 아름다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날 이후 서로 독려했고, 의혹이 해소된 것에 대해 감격하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황 교수가 궁지에 처하자 결국은 자기가 져야 할 책임을 면피하기 위해 동고동락한 (김선종) 연구원을 미즈메디 병원 소속이라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을 보고 교수나 과학자, 지도자로서의 모습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아 참담했습니다.

제가 들었던 충격적인 사실, 즉 줄기세포가 복제된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과 지금 미즈메디 줄기세포로 둔갑됐다는 (황 교수의) 말은 어쩌면 우리가 도와주려고 했던 김선종 연구원의 나쁜 연구 행위라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저는 사실 그동안 제가 데리고 있던 김선종 연구원으로부터도 정확한 정보를 못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황 교수의 위세가 더욱 컸고 국가적 영웅이고, 연구비도 수백억이었기 때문에 (병원) 이사장의 비중보다 황 교수의 비중이 커 보였던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김선종 연구원으로부터 "새튼 교수와 피츠버그 대학으로부터 12월 19일부터 진술을 강요받고 있다", "새튼 교수로부터 목을 조여온다"는 말과, 또 "피츠버그 대학 측으로부터 진상규명 목졸림을 당하고 있다"는 호소를 들었습니다.

황 교수가 전화해서 복제된 배아줄기세포를 빨리 만드는 데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서울대 교수직과 줄기세포 허브의 팀장을 줄 수 있다는 회유(가 있었고), 그것을 저희 병원의 전직 연구원이 거절하자 (황 교수는) 교수로서 할 수 없는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랬을 경우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MBC 〈PD수첩〉이) 취재윤리를 저버리고 위협과 곤경에 빠지는 모습을 보며 경악했는데, 똑같이 제가 데리고 있고, 현재는 피츠버그에서 연구비를 받고 있는 젊은 과학도가 자신의 상사에 의해 위협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고 경악하고 분노했습니다.

저는 김선종 연구원이 〈피디수첩〉의 맨 마지막에서 과학자로서 마지막으로 끝난 게 아니냐고 말하는 모습을 보고 바로 전화를 걸었습니다(울음). 내가 형이 되어줄 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황 교수도 얼마 전까지는 김선종에게 누구의 제자냐고 되물으며 하늘을 향해 부르짖는 걸 봤습니다. 그런데 오늘 책임을 자신의 연구원에게 전가했습니다. 착한 아우가 남을 돕고자 하는 행위가 이해득실과 상반될 때 비수로 꽂히는 것을 봤습니다.

저는 그때 김선종에게 큰 위로를 주면서 한번의 실수는 있더라도 앞으로는 양심을 속이지 말라고 했습니다. 정정당당히 하라고 했습니다. 이번에 검찰에 고발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제가 이런 설명을 했습니다. "너는 새튼 교수로부터 버림을 받은 셈이구나. 황 교수를 돕지 않으면 버림을 받을 수 있겠구나. 너가 갈 수 있는 길은 과거의 상사였던 노성일 품밖에 없겠다. 내가 도와주마. 내가 비록 힘은 없어도 너에게 안식처가 되고 연구할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 그러나 양심과 과학자의 자세를 무너뜨려서는 안된다"고 했습니다.

또 진실이 뭐냐고 물었더니 대단히 충격적인 사실을 답했습니다. 논문이 모든 것이 허위로 됐다는 사실을…. 네가 자진해서 만들어서 가져다 바쳤냐, 아니면 시킴을 당했느냐 물으니 시킴을 당했다고 합니다. 누가 시켰냐고 하니 황 교수와 강 교수였다고 합니다. 저는 그 사실을 그제 처음 알았습니다. 이 논문의 심각성을 처음 알고, 복제된 줄기세포와 이 두 편의 논문이 자랑이었는데, 하나는 가짜고 하나는 의혹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참담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연구원 중에 천선혜라고 제일 사진 잘 찍는 여자가 있는데, 〈사이언스〉 페이퍼와 혼동했습니다. 물론 이거는 참 우연의 사고였지만, 예민한 시기에 예민한 사고가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또 하나 실수가 있는데 바로 진위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황우석 교수만 결정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진실을 감추고 거짓이 횡행하는 것을 보면서도 말할 수 없었던 것은 제가 단지 협력자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날밤을 새던 중에 MBC에서 긴한 전화가 왔습니다. 꼭 노 선생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때까지 전화의 모습과 달리 다가왔습니다. 저는 엠비씨로부터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사람을 미워한 게 아니라 취재윤리를 미워하는 거였기에…. 너무 간곡한 말에 감복해 약속을 정했습니다.

저는 황 교수는 믿을 수 없는 게 있었기 때문에 작년 12월 이후로 소원하게 지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제가 책임질 것이 있으니 책임 지고 퇴장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황 교수가 입원했다고 하는데 얼굴 아는 사람으로서 매일 오지 않는다고 채근도 받았습니다. 저는 그렇게 가지도 않았지만, 최근에 와서 언행이 복잡해지는 걸 보고 저는 모든 걸 털고 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정직할 테니, 당신도 정직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줄기세포 만들 수 있다면, 과거는 털고 나중에 하면 되지 않나….

그러나 (황 교수는) 감염이 돼서 줄기세포가 죽었다는 것에 대해 밝히지 못하는 옹졸함을 보였습니다. 아직도 미련을 못 버리는구나…. 예전에 기자회견 전에 말했습니다. 이 두 논문을 잃어버리더라도 우리는 국민 앞에 정직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야 산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저와 철학이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전혀 반성을 모르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새벽에 갑자기 9시 반이었습니다. 저한데 꼭 필요할 때만 전화하는 분인데, 노박(노 박사), 의논할 게 있으니 와야겠다고 해서 갔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장에서 (제게는) 하시지 않은 말씀을 천연덕스럽게 하는 모습을 보고 교수로서 자질이 아니라고 봤습니다. 저한데 하신 말씀은 (제가 갖고 있던) 돈봉투에 메모했던 이겁니다.

첫 번째는 복제된 줄기세포는 미즈메디 병원(의 것)으로 둔갑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시나리오를 읽고 있었습니다. 궁지에 몰린 당사자로서는 희생양이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희생양의 1순위가 김선종이었고, 두 번째가 강성근 교수였을 겁니다. 그것을 예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고성을 지르거나 하지 않았고, 조용히 구경하는 입장에서 들었습니다. 아, 드디어 미즈메디 셀로 다 바뀌었고, 책임을 전가하는구나 했습니다. 더 따져묻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 다음 또 하실 말씀이 있냐고 하니 없다고 했습니다. 이 논문을 취소하는 게 어떻냐고 하니 뜻밖에도 동의를 해줍디다. 덧붙여서 하신 말씀이 미즈메디 공동저자가 저 말고 세 명이 있는데, 또 문신용 교수님에게 양해를 구해달라고 합디다. 그래서 제가 문신용 교수에게 나오자마자 전화를 해 양해를 받았습니다.

두 번째는 2, 3번 핑거 프린팅은 어떻게 한 거냐고 물었습니다. 초기에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자랑스럽고, 저희 병원에도 나눠졌습니다. 그 다음에는 (황 교수가) 혼자서 독점했습니다. 그런데 제 기억에는 생명윤리법 발효 전인, 지난해 12월 초, 아니면 11월 말이었습니다. 제가 밤 11시에 전화를 받고 팰리스 호텔 바에 갔습니다. 안규리 교수가 함께 있습디다. 어차피 노박도 알게 될 테니 말씀드리겠다고 하더니 지금 우리에게 모든 셀이 오염됐다고 합니다. 김선종 연구원이 새벽부터 11시, 12시까지 밥 안 먹고 작업하고 있다고 하더라며 아까워했습니다.

허망하기도 했습니다. 랩에는 항상 오염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생명을 다루는 사람이기 때문에 오염과 생명의 존귀함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이 연구자들이 오염의 위험성을 또 놓쳤구나 생각했습니다. 어쩌겠나, 우리가 만들었던 6개 줄기세포가 사라진 건데…. 제가 등을 쳐 줬습니다. 우리가 6개 만들 수 있는 능력도 있고 방법도 아니 실망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생명윤리법이 발효되면 제공할 수 있는 난자가 없다고 했습니다.

2번, 3번의 핑거프린팅은 줄기세포와 환자 체세포를 찍은 것입니다. 나머지 4번부터 11번까지는 체세포만 줬다고 합니다. 조작했다는 뜻입니다. 어저께 김선종에게 다시 확인해 물어봤습니다. 누구로부터 받았냐고 했더니 권대기 선생에게 받았고, 둘로 나눠진 것을 봤다고 합디다. 조작은 황 랩에서 시작했구나 싶었습니다. 너(김 연구원)는 명령을 받아서 수행한 것이구나 생각했고, 저는 김선종이 또 진실을 바꾼다면 모르겠지만, 제가 알고 있는 것은 그렇습니다.

2번, 3번이 2004년 12월부터 2005년 2월 사이에 만들어졌다는데, 그 6개의 새로 만든 줄기세포하고 2번, 3번 살린 것하고 합하면 8개가 되잖아요. 나머지 세 개는 모자라는데, 이 세 개는 가공의 데이터입니다. 왜 11개여야 했느냐고 물어보니 세계적으로 데이터의 신뢰성을 인정 받으려면 10개 이상이라고 합니다. 학자로서는 양심을 저버린 행위라고 생각이 들었고 저를 욕하실지 모르지만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 하나 이해 못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1, 2월 사이에 다 만들어졌고 이 논문은 5월에 발표했는데, 억셉트는 3월 15일로 돼 있습니다. 테라토마 검증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2주, 즉 3개월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12월에 만들어져도 3월이 넘어야 되는데 테라토마 검증을 생략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너무 서두른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12주 테라토마뿐만 아니라 줄기세포는 배아가 만들어져 크는 데 거의 한 달이 걸립니다. 사진이 찍으려면 한두 달이 돼야 합니다. 그런데 이 모든 자료들이 다 어떻게 그렇게 빠른 시간 내에 된 건지 모르겠습니다.

또 하나, (황 교수가) 그간 말씀드리는 중에 말이 자주 바뀌는데 말입니다. 거짓말 하는 사람은 자기가 무슨 말을 했는지 모릅니다. 황교수님, 저는 진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2번, 3번 테라토마 사진을 가지고 4번까지 만드는 것은 저자의 책임이었습니다.

논문은 누가 썼냐는 문제에서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새튼 교수라는 겁니다. (김선종이) 많은 사진들, 핑거프린팅 다 만들었고, 글은 새튼 교수가 만들면 황 교수는 뭐 했을까요. 랩 빌려주고 테라토마 찍은 것밖에 없다는 이야긴데 상상이 안 갑니다.

보통 초벌구이라고 해서 드래프트는 남의 교정을 받습니다. 어떻게 했냐고 하니 데이터와 사진을 따로 보내고, 방법론 따로 보내고 해서 터프 드래프트를 보냈다고 합디다. 저는 황교수도 잘못이 있을 거며, 새튼도 잘못이 있다고 봅니다. 새튼 교수도 정직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새튼도 거기서 김선종 연구원에게 이야기하는 게, 어떻게 2월 달에 그 테라토마 사진이 될 수 있냐고 묻는다고 합니다. 황 교수가 간과하고 있습니다. 서울대 교수가 바보가 아니고 피츠버그가 바보가 아닙니다. 국민을 속일 수 있지만, 과학자들의 예리한 눈초리는 못 속입니다.

또 하나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황 교수가 2, 3번을 가지고 있었고, 우리는 한 셀라인당 복제된 줄기세포를 각각 50병씩 냉동고에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김선종 연구원 시켜서 황 교수 랩으로 가져갔습니다. 어떻게 자기를 위해 헌신하고 도와준 사람에게 말도 없이 가져갈 수 있나 싶지만, 막말로 하면 도적질 아닙니까. 김선종은 맘이 약하니까 황 교수 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각 49개를 가져가면서 1개씩 남겨놨습디다.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저는 그저께 김선종이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예감했습니다. 또 어제 새벽 6시 민경욱 KBS 기자에게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김선종이 막 울더라고 합니다. 이 사람이 영웅이나, 피해자나, 잘못했나 라고 말했다고 해 마음이 또 아팠습니다. 전화를 또 했습니다. 너 괴로워하지 마라, 네가 잘못 한 거는 책임지고 나머지는 제대로 하면 된다, 다시 안 그러면 되니까 (라고 말했습니다).

어저께 황우석 교수의 모든 것이 다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보고 힘없는 악수를 하고 황교수 방을 나오면서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첫째, 인간으로서 완전히 무너진 모습에 실망했습니다. 두 번째, 저의 선의가 이 사람한테는 이용거리 이상이 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참담했다.

저는 그 뒤에 안규리 선생 방을 찾았습니다. 황 교수에 대해 혼자 판단하기 불안했습니다. 그래서 찾아갔습니다. 3년 후배인데 안규리 교수가 말합디다. 어젯밤에 황 교수가 자기를 찾아와서 줄기세포가 없다고 얘기를 했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더 표현 안 합니다. 무서웠다고 합니다. 자기도 2~3일 동안 황 교수를 멀리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알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런 난국에서 자기(안 교수)가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 궁금했다고 기자들 피해서 뒷문으로 왔다고 (말했습니다.)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엄청난 사실을 다 알게 됐는데, 제가 제일 걱정하는 것은 국민이 실망하는 거였습니다. 특히 여기에 목 매달고 있는 난치병 환자들이 경악과 실망, 안타까움을 상상하기 힘들었습니다. 오후 2시가 됐는데 케이비에스가 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진실을 얘기했습니다. 국가에 가장 중요한 공영방송이 오도하는 것을 좌시할 수 없기 때문에 어떤 스탠스에서 써야 될지를 가르쳐 줘야 했습니다. 그래도 기사는 쓰는 게 아니어서 조금 기다리자고 했습니다.

그러고 내보냈는데, 서울방송이 와서 무례하게 해서 돌려보냈고, 엠비씨가 와서 진지하게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세상에 좋은 사람도 있고 옳지 않는 사람도 섞여 있지만 저는 분명히 좋은 사람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더 많아지리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두 시간 넘어 진실을 다 이야기 해줬습니다. 기사화하지 않기로 했는데, 뜻밖에 케이비에스가 다시 왔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와서 노 선생님 결단을 내리십시오, 국민에게 필요하니 꼭 하셔야 될 것 같다고 합니다. 개원 5주년 잔칫날이었습니다. 제가 차로 달려가다가 돌아와서 어차피 엠비씨(에게 말해서 다시)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게 9시 뉴스였습니다. 분노와 안타까움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연구자의 한 사람으로 국민에게 사죄드립니다.

본뜻은 아니었지만, 잘못된 결과를 만든 것에 대해서 사죄드립니다. 국가 명예도 실추됐고, 저도 외국에 나갈 때 어떻게 얼굴을 들지 모르겠습니다. 과학의 국치일이고. 저는 그 뒤에 존경하는 문신용 교수를 찾았습니다. 그 댁에서 피디수첩을 봤습니다. 피디수첩의 방영은 너무나도 과학적으로 완벽했습니다. 놀라올 정도로 치밀하게 구성했습디다. 취재윤리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나라에 다시 아름다움이 싹트고 정의가 싹트는 것을 봤습니다. 저는 옳은 일을 했다고 봅니다. 국민이 비통에 젖을지라도 우리는 국민에게 진실을 말씀드렸고, 또 하나는 문 선생님 표현에 의하면, 제 표현으로는 신뢰가 떨어지는데 피디수첩을 보니 정확해졌습니다. 피디수첩이 저를 좀 더 자유롭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황 교수님은 무슨 얼굴로 어떤 표정으로 말씀하실지 대단히 궁금했습니다. 제가 병실을 찾아갈 때 "노박 미안해 내가 잘못한 게 많아요" 할 줄로 알았습니다. 그게 아니고 전가하는 모습을 봤고, 미즈메디를 죄악시하는 것을 보고 제가 오늘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했습니다. 국민 여러분, 진실이 왜곡될 수 없고, 남을 위하던 마음이 악의로 바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모든 일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라나는 젊은 사람들이 커나갈 때 이 사회는 보다 성숙된 한국사회로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지금 국민들이 봤습니다. 황 교수의 진술과 저의 진술을 봤습니다. 여러분의 현명하신 판단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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