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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보이코트'로 또 '반쪽 국회'

강재섭 "근질근질한 것 참았는데 힘쓸 때 됐다"

이번 정기국회도 막바지 '파행'을 면치 못했다.

한나라당은 8일 열린우리당의 종합부동산세법 단독 처리에 반발하며 예결위를 제외한 모든 국회 회의에 불참을 선언했고, 이날 본회의는 한나라당 127석을 모두 비워둔 채 반쪽으로 열렸다.

***'반쪽 본회의', 한나라당 없이 89개 법안 통과**

이날 2시로 예정됐던 본회의는 4시가 돼서야 열렸다.

김원기 국회의장은 "세계 그 어느 나라도 정파의 입장 때문에 국회 본회의를 지연하거나 방해하는 경우는 없다"며 개회를 선포했다.

김 의장은 "상임위 소위원회 법안 처리과정에 불만이 있다고 해서 처리해야 할 민생법안이 산적한 본회의에 불참한다는 결정을 내린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한나라당의 '보이코트'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 의장은 개회를 미뤄가며 한나라당 설득에 나섰으나 한나라당은 "의총에서 이미 결정된 사항"이라며 불참 의사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열린우리당 김부겸 수석부대표는 "어느 한 당이 없으면 국정이 마비되는 나쁜 선례를 없애기 위해 열린우리당, 민주당, 민노당이 개회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국회 추천 몫인 과거사위원 7명에 대한 선출안과 이라크 파병연장동의안, 친일반민족 재산환수법 등 89개의 법안·동의안이 한나라당 없이 의결됐다.

〈박스 시작〉

*** 연말국회는 '파행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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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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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는 '보이코트'를 선언하며 "이번 정기국회가 순탄하게 지나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온 국민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기국회 내내 종부세법과 감세안을 두고 여야가 평행선 대치를 벌여오기도 했지만, 쟁점 법안에 대한 협상을 뒤로 미뤄뒀다 회기 막판에 몰아치는 국회의 습성 때문에 연말 국회가 파행으로 얼룩지는 사태는 '관행'처럼 굳어져 왔기 때문이다.

작년 연말 국회는 국보법 등 '4대 입법'을 둘러싼 여야 대치로 회의 공전, 몸싸움 등이 국회에서 공공연하게 빚어졌다. 국회의원 전원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대표간의 '4자회담' 결과만을 기다리다 예정된 회의가 무산되는 일도 다반사였다.

연말이면 격화되는 '정쟁'도 연말 국회 마비에 한 몫을 하곤 한다.

16대 국회였던 2003년 연말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측근비리 특검에 거부권을 행사하자 한나라당이 국회를 '보이코트'해 열흘간 국회가 공전됐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집권 말기였던 2001년에는 검찰총장과 국정원장 인사청문회 건으로 정기국회가 파행을 겪었다.

〈박스 끝〉

***정세균 "'보이코트', 국민이 납득하지 않을 것" **

본회의 시작 전, 양 당 의원총회에서는 서로를 향한 비방이 가열됐다. 열린우리당은 걸핏하면 국회를 '보이코트' 하는 한나라당의 '치사함'을, 한나라당은 수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열린우리당의 '비열함'을 손가락질 했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은 8·31 대책과 다를 게 없는 정책을 내놓으며 언론에 홍보해 놓고 실제로 정부에서 별 차이 없는 법안을 내자 지금까지 발목을 잡아 왔다"고 비난했다.

정 대표는 소위 단독 처리에 대해서도 "인내심을 갖고 합의처리에 노력해 왔고 안되니 소위에서 표결 처리한 게 뭐가 잘못이냐"며 "그런 이유로 본회의를 보이코트한다면 국민이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부겸 원내수석부대표는 "한나라당이 이런저런 구실로 국회를 파행시키는 것을 용납지 않겠다"고 별렀고, 이목희 의원은 "자기가 타워팰리스 살고 자기를 도와주는 사람이 타워팰리스에 산다고 종부세법 하나에 국회에 불참할 수 있냐"며 한나라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강재섭 "상생이란 이름으로 끌려 다녀선 안돼…" **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 역시 "감세안과 종부세법을 두고 양당간 협상이 진행되는 도중에 열린우리당이 돌연히 종부세법을 표결하는 어처구니 없는 벌어졌다"며 열린우리당 비난에 목소리를 높였다.

강 대표는 "상생을 위해 이제까지 근질근질한 것도 참아 왔는데 이젠 힘 좀 쓸 데가 되지 않았나 싶다"며 "상생이란 이름으로 우리의 목적과 가치를 하나도 관철시키지 못하고 끌려 다니는 모습을 보여선 안된다"고 강조해 여느 때보다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앞서, 양당 대표는 오찬을 함께하며 국회 파행을 막기 위한 물밑협상을 시도했으나 이 역시 소득 없이 끝났다.

식당에 먼저 도착한 강 대표는 정 대표에게 자리를 권하며 "숫자도 많고 위세 있는 정당이 상석에 앉으시라"며 편찮은 심기를 드러냈고, 1시간 여 회동 후 두 대표는 경직된 표정으로 입을 꾹 다문 채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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