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김태규 명리학 <21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김태규 명리학 <218>

자녀의 적성과 진로를 알아내는 것에 관해

입시제도는 해마다 변해가지만 변함없는 것은 부모들의 뜨거운 자녀교육 열기이다. 이번에는 자녀의 적성과 진로를 제대로 파악하는 방법에 대해 얘기하기로 했다.

가장 중요한 것부터 얘기하기로 한다. 살아가면서 사람의 직업적 적성이 최초로 구체화되는 시기는 고등학교 1학년 무렵이다. 예전부터 고등학교 1학년 말이면 담임선생님의 지도로 인문계와 이공계 중에서 선택하여 2학년 반 편성을 하고 있는데 이는 대단히 정확한 것으로서 오랜 경험이 누적되어 그런 현명한 제도가 생겨났다고 여긴다.

그러면 이 시기에 인문과 이공이라는 분류를 하는 것이 왜 명리학적으로도 정확한가를 설명해보자.

음양오행이나 명리학이란 자연의 순환과정이 사람의 인생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자연에 사계절이 있듯이 우리의 삶에도 사계절이 존재한다는 사실, 따라서 자신의 적성 또는 자녀의 적성을 발견하여 이끌어주는 방법 역시 삶에도 사계절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인생의 사계절은 18년씩 4 단계로 구분지어볼 수 있다. 합해서 72년이 활력 있는 삶의 기간이고 그 이후는 여분의 삶이라 보면 될 것이다.

그리고 어느 개인이 진로를 선택하는 것은 농부가 늦은 봄에 땅에 어떤 작물의 씨앗을 파종하느냐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런데 농부가 파종하는 시기는 양력 4월 20일경에 있는 곡우(穀雨) 무렵이다. 이를 사람의 삶에 적용해보면 바로 인생의 봄인 처음 18년 중에서 15년이 지난 무렵이니 고등학교 1학년 때가 되는 것이다.

다시 얘기하지만, 4월 20일경 곡우 무렵에 농부는 땅의 비옥도와 종자의 상태를 보아 어느 땅에 무엇을 심을 것인지를 결정하게 되는데, 이는 한 학생이 진로를 결정하는 것과 같은 이치인 것이다.

요즘 갈수록 입시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영재교육'이란 상업성 진한 구호 아래, 선행학습이란 변태가 만연하고 있다. 이는 파종 전에 엄청난 양의 화학비료를 물에 풀어 그 속에 종자를 담가놓는 것과 같다. 미리 발아(發芽)시키자는 발상이라 하겠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대부분의 씨앗에게 있어 유해하면 유해하지, 득 될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선행학습, 즉 남보다 미리 상급과정을 익힐 경우, 이해도가 깊어지기는커녕 반대로 학업에 대한 성취감을 감축시키고 학업 피로가 나타나는 바람에 나중에는 아예 학업에 흥미를 잃어버리는 무서운 결과를 유발하기도 한다.

하지만, 민족사관고, 과학고, 외국어고 등의 특수학교들이 있다보니 이런 선행학습이 만연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두뇌가 우수한 일부 학생들에게는 이런 선행학습이 효과적일 수도 있겠지만, 그 역시 정상은 아닌 것이다.

또 하나 최근 대안학교들이 성행하고 있는데, 이 역시 문제가 적지 않다. 학교란 곳은 학업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회성을 익히는 데에도 대단히 중요한 공간이다. 차라리 공부를 좀 못해도 또래 아이들 사이에서 사회성을 익히고 환경에 적응하는 체험을 하는 것이 인생에서 엄청 중요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사실 학교란 곳은 품행이 못 된 아이도 있어야 그런 상대를 다루는 법도 익히게 되고, 또 선생님이나 부모에게 상담하지 못하는 고충도 있어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가는 지혜와 인내도 익힐 수 있는 법이다. 이처럼 적절하게 거친 환경을 대안학교는 제공해 줄 수가 없기에 문제가 된다.

대안학교란 곳은 대부분 그 부모들이 유식하고 자녀에 대한 교육 열의가 지나치다 보니 그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대부분 왕자나 공주로 자라왔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대안학교에 가면 그곳은 온통 왕자와 공주들만 있어 문제가 되는 것이다.

돌아가서 고등학교 1학년 무렵이면 적성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고 했는데 이 점에 대해 얘기해보자.

사실 이 무렵이면 학생 스스로가 정확히 자신의 갈 길을 알게 되는데 문제는 그것의 표현 방식에 있다.

가령 한 고등학교 학생이 부모에게 말하기를'저는 정치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하자. 이 말에 대해 부모들은 그 의미에 대해 보다 폭넓은 각도에서 자녀의 말을 새기고 이해해야만 그 학생의 진로를 이끌어줄 수 있다는 말이다.

정치가가 되고 싶다는 말에 무조건 정치학과를 보내면 되는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자녀가 정치에 흥미를 가지는 이유나 동기가 무엇인지를 잘 판단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에 관심을 갖는 동기가 명예욕에서 오는 것인지, 사회의 제반 부조리를 해결하고픈 순수한 열정인지, 또는 사회 속에서 정치하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뛰어난 게임 감각에 매료된 것인지, 아무튼 그 동기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판단해주는 것은 바로 부모의 자질이고 사회경험이다.

유명해지고 싶고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싶은 심정에서 정치를 말했다고 할 때, 그렇게 되는 방법은 반드시 정치학과를 가지 않아도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다. 또 사회의 제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열정이라면 그 역시 얼마든지 다양한 코스가 존재한다. 그러나 정치 게임을 즐기는 것이 이유라면 그 학생은 가장 정확하게 자신의 적성을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필자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무렵에 자신의 적성을 알게 되지만 그 표현은 아직 어린 학생인 만큼 정확하지 않을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가 왜 그런 얘기를 하는지에 대해 잘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그간의 많은 경험을 통해 사주를 보면 금방'이 친구 범생이네', '이 친구는 그냥 학교만 마치면 되겠네.', 이런 식으로 공부 잘하는 사람을 쉬이 가려낸다. 공부 잘 하는 학생은 이미 운명적으로 정해져 있는 것이다.

필자가 사주감정과 상담을 통해 알고 있는 공부 잘 하는 학생의 사주와 그 성격은 대략 다음과 같다.

공부 잘 하는 학생의 유형에는 두 가지 타입이 있는데, 모두 두뇌는 평균 이상이면 된다.

한 타입은 지기 싫어하고 악바리 근성이 있는 투쟁적인 성격의 학생이다. 이런 유형이 공부라는 것을 게임으로 받아들였을 때 학업이 우수하다. 사법고시나 각종 어려운 시험에 합격하는 사람들은 주로 이 유형에 속한다. 또 이런 유형의 학생은 대개의 경우 운동도 제법 잘 하며, 놀 때 노는 기질도 있다. 이른바 출세형인 것이다.

또 한 타입은 온유하고 내성적인 성격이긴 하지만 지구력이 뛰어난 유형이다. 별로 말이 없고 남 앞에 나서지는 않지만 자존심이 강하고 무엇을 해도 끈덕지게 들러붙는 성격의 학생이 학업에 뛰어나다. 직장에서 출세하거나 학자풍에 속하는 학생이다.

그러나 사주를 보아 이 사람 천재성이 있구나 싶은 사람은 의외로 학업이 우수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천재들의 경우, 자신이 재미를 느끼는 방면에서는 뛰어나지만 모든 과목에서 우수한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학업은 오히려 들쑥날쑥한 경우가 더 많은 것이다.

예를 들면 서태지를 보라. 중학교 당시부터 음악과 기타 연주에 미쳐있었던 천재이다. 그런 천재가 공부를 잘 했겠는가! 또 이런 예술 방면의 천재가 아닌 경우도 많다. 역사 과목에 비상한 관심과 흥미를 지녔다든지 물리에 탁월한 재능이 있다든지 하는 경우이다.

이런 천재들은 겉보기에 대단히 평범하고 장래성도 그다지 있어 보이지 않는다. 다만 이런 천재들이야말로 전공을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면 진짜 천재들은 40대 이후, 자신의 전공방면에서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원래 교육은 인생의 사계절중에서'봄'이라 할 수 있는 처음의 18년 안에 끝내는 것이 정상이다. 다시 말해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사회에 진출해서 생활인이 되는 것이 정상이며, 대학은 학문에 재능이 있거나 두뇌가 우수한 소수의 사람들이 가는 것이 또한 정상이다.

필자는 1% 정도가 대학을 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직업학교나 기술학교에 진학하여 교육을 받으면 충분하며 그 나머지는 미리부터 직장에 들어가서 일을 배우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 학력이 워낙 중요하다 보니 대학은 기본과정이 되었고, 대학원마저도 거의 자칫하면 필수과정이 되지 않나 싶을 정도로 변해버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는 오늘날 사회가 요구하는 수준이 높아져서가 아니라, 그저 경쟁의 결과 생겨난 교육 인플레이션에 불과하다. 교육의 비정상은 가장 중요한 사회적 요소인 인적 자원들을 비효율적으로 만들어놓는 것이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요즘 줄기세포 문제로 세상이 시끄럽다.

필자는 늘 월운(月運)이 연운(年運)을 상극하는 때에 어떤 일을 벌여서는 안 된다고 이 칼럼에서도 여러 번 얘기해왔다. 이번 〈PD수첩〉 건도 지난 5월에 취재가 시작된 것이다. 올해가 을유(乙酉)년이고 5월이 신사(辛巳)월이니 월의 신금(辛金)이 연의 을목(乙木)을 상극하는 때였다. 그런 일은 6개월이 지나면 커다란 실패로 끝나기 쉬운 법이기 때문이다.

MBC PD들에게 있어 그저 젊은 혈기가 화근이요, 어떤 일을 확신(確信)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확신하더라도 겸손의 미덕은 언제나 필요한 법이라는 것을 일러주는 교훈이 되었으면 한다.

불현듯 생각나는 옛말이 있어 여기에 옮겨본다.

문인(文人)이 군(軍)의 일을 강론하는 것은
대부분 종이 위의 병법에 관한 것들일 뿐이요,
무사(武士)가 문장을 강론하는 것은
대부분 길에서 주워들은 얘기에 불과하다.

文 人 講 武 事 大 抵 紙 上 兵 談,
武 士 論 文 章 半 屬 道 聽 塗 說.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