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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주자, 초반 전략은 '무조건 부드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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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주자, 초반 전략은 '무조건 부드럽게'?

홈피로 강아지 분양, 온라인 게임대회 축사도

설익은 대권판에 차기 주자들의 레이스가 달아올랐다. 본격 공약 경쟁에 앞서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는 이들의 접근법은 각양각색이지만, 캠페인의 코드는 하나같이 '감성'에 꽂혀 있다.

***'진돗개'-'삽살개', 때 아닌 견공홍보 **

최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애견 분양'으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박 대표가 집에서 기르던 진돗개 한 쌍이 낳은 새끼 7마리를 미니홈피를 통해 분양한 것.

분양 공고와 함께 고물고물한 강아지를 안은 박 대표의 사진이 공개됐고, 사진 아래에는 즉각 신청 사연이 줄을 이었다. 닷새 만에 2000명이 넘게 신청을 해 왔고, 박 대표는 틈틈이 각각의 사연을 읽으며 강아지의 주인을 고르고 있는 중이다.

7명의 주인이 발표되는 날, 박 대표와 강아지는 다시 한번 대중의 눈길을 끌게 된다.

박 대표의 '애견 분양'이 성황리에 진행되는 동안, 이명박 서울시장의 미니홈피 대문에도 슬그머니 강아지가 등장했다.

온통 딱딱한 일정 사진으로 채워진 사진첩에 '삽살개'를 안고 있는 이 시장의 사진 두 장은 네티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진에는 길지 않은 에세이도 곁들여 평소 '불도저 시장' 이미지에 가정적이고 온화한 이미지를 덧대는 효과를 거뒀다는 평이다.

****경기도-보건복지부 CF엔 직접 출연도 **

본업을 통한 홍보 전략도 눈에 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오는 4일 온라인 게임인 '카트라이더' 대회 축사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 통일부가 '카트라이더'로 홍보 이벤트를 벌이고 있는 만큼 '자연스럽게' 젊은이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자리다.

지난 1일에는 직접 '일일 통일교사'가 돼 분당 이우학교에서 수업을 하는 등, 정 장관은 최근 통일부 장관의 직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대중 스킨십을 늘리려 노력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노인요양보장제도 광고에는 성우 대신 김근태 장관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대한민국이 함께 돌보겠습니다'란 카피 뒤에는 뒤태이나마 김 장관의 모습도 스친다. 노인문제를 정부가 함께 풀겠다는 광고에 신뢰감을 높이기 위해 김 장관의 출연을 부탁했고, 김 장관도 이를 쾌히 수락했다는 후문이다.

손학규 경기지사도 이천 도자기 비엔날레 등 경기도 방문과 관련한 CF에 여러차례 출연했다. 손 지사는 토요일 밤마다 미니홈피를 통해 음악도 틀어주고 시사해설도 곁들이는 'DJ 손학규'로 변신하기도 한다.

***대권주자에게 '미니홈피'는 필수 **

대중 노출이 적은 고건 전 총리도 미니홈피 관리만은 열성적이다.

미국 방문 중 샤론 스톤과 함께 찍은 사진이나, 테니스 경기 관람 후 샤라포바와 함께 찍은 사진은 등 젊은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사진을 적극적으로 게재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연대 강연에서는 "내가 이름을 붙인 '창조적 실용주의'에 좋은 작명 아이디어를 갖고 내 싸이월드 미니홈피로 방문해 달라. 내 홈피주소는 '레츠고'"라며 직접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고 전 총리에게는 '외곽 주자'만의 장점을 백분 살린 특별한 홈피 관리법이 있다. 글을 남기는 방문자들의 미니홈피를 찾아 역으로 글을 남기는 방식인데, 간단한 인사말 정도가 대부분이지만 직접 방문해준 '자상함'에 감동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감성 정치법', 2년 후에 효과날까? **

감성에 호소하는 이들의 전략은 2002년 대선 과정에서 노무현 후보 캠프가 보여준 캠페인과 유사하다. 노란색을 내세우며 후보가 CF에서 노래를 부르는 등의 파격은 기대 이상의 효과를 냈고, 차기에까지 계승된 것이다.

아직은 전초전에 불과한 대권주자들의 홍보를 두고 가타부타를 심각히 따질 일은 아니지만, 대여섯이 하나같이 인터넷 미니홈피와 브라운관에 덤벼들며 만들어 내는 '연성 정치법'이 이번에도 표심을 이끌어 낼지는 의문이다.

한 대권주자의 측근은 '감성적 접근'에 대한 비판을 두고 "공약을 내놓기는 아직 이르다. 그렇다고 굼뜨면 언론의 노미네이트에서부터 빠진다. 움직일 공간은 TV, 인터넷뿐이고 시청자와 네티즌을 공략하다보면 말랑말랑한 아이템을 구할 수밖에 없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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