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올케 서향희, LH 법률고문 맡아 논란

민주 "올케 문제 해결 안 되면, 측근비리 근절 안 돼"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30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올케인 서향희 변호사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법률고문을 맡고 있다고 폭로했다.

박 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서향희 씨가 2010년부터 현재까지 공기업 LH의 법률고문을 맡아 수임료까지 챙겼다"며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각종 저축은행 고문을 맡았던 서 변호사가 박 후보의 영향력에 기대 이제는 공기업까지 활동영역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LH는 자구 노력 없이 서 변호사에 기대 임기응변하는 데 혈안이 돼 있다"며 "'만사올통'이 국민 가슴에 비수를 꽂을지 새누리당과 박 후보를 주목한다"고 새누리당과 박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또 "2010년 상반기 기준 부채가 133조6000억 원이고 하루 평균 123억 원의 이자를 지급하는 LH가 전문성도 없는 서 변호사를 고문으로 앉혔다"며 "LH는 국민 혈세를 빨아먹는 차기 정부 정리대상 1호"라고 LH를 비난했다.

박용진 대변인도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 시름거리이고 서민을 울린 저축은행사태와 관련해 이름이 오르내렸던 서향희 변호사가 이제는 공기업까지 진출했다"며 "법률고문위촉이 매우 정치적인 기준으로 작동된 게 아니냐는 걱정이 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또 "국민은 저축은행과 LH 등 이른바 부실기업들이 왜 굳이 올케와 연관 맺으려 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며 "박 후보가 올케 문제에 대해 단호하지 못하다면 안대희가 아니라 안대희 할아버지가 와도 측근비리 못 막는다"고 말했다.

LH는 해명 보도자료를 내고 "서 변호사의 위촉이 여권 대선후보의 영향력에 기댄 것이 아니냐는 의혹 제기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발했다. 또 "위촉 당시 국내 중견 법무법인 주원의 공동대표로서 LH의 법률고문 위촉기준에 따라 위촉된 것"이라며 "어떤 의도나 배경도 작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