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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볼리비아군 무장해제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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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볼리비아군 무장해제 노리나

김영길의 '남미 리포트' <104>

***미국, 볼리비아의 중국산 미사일 30기 수거**

볼리비아 국경 200km 지점인 파라과이 밀림지대에 전진기지를 설치한 미군이 이번에는 남미 최대의 빈국인 볼리비아군 소유 중국산 이동형 미사일 30기를 비밀리에 수거해간 것으로 알려져 볼리비아 내 좌파 지도자들이 현 로드리게스 임시정권을 '민족의 번역자'로 고발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오는 12월18일로 예정된 볼리비아 대선에서 당선이 유력시되는 원주민 인디오 출신 에보 모랄레스 사회주의운동당 당수는 최근 "우리 정부가 중국으로부터 구입한 NH-5 이동형 미사일 30기의 열추적 장치와 동체의 핵심부품을 미국이 비밀리에 수거해간 것이 확인됐다"고 밝히고 "이를 허용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과 국방부장관,군 수뇌부를 민족반역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에보 모랄레스 당수는 최근 <아르헨 프레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이를 부인했지만 국방부장관과 군 수뇌부는 최근 국회 증언에서 미국 정부가 볼리비아군 소유 미사일을 수거해간 것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아르헨 프레스>는 이를 두고 "미국이 볼리비아 군을 무장해제시켰다"고 평가하고, 남미에서 제일 약한 군사력을 가진 볼리비아 군의 무장해제는 차기 대선에서 좌파 민중지도자가 집권할 것을 염두에 둔 사전정지 작업의 일환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을 곁들였다.

볼리비아군 전력은 이들 미사일을 제외하면 고물수준인 T-33 전투기와 국가간의 전투에서는 명함도 내밀지 못할 경전차 몇 대가 전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워싱턴은 볼리비아 군이 세대교체를 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으며 군내 상당수의 초급장교들이 좌파 민중지도자들을 지지하고 있어 향후 볼리비아 내에 진출한 자국기업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볼리비아 군의 화력을 약화시킬 필요를 느꼈을 것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볼리비아 군을 장악하고 있는 고위장성들은 거의가 미 유학파들로 친미파들이었으나 이들의 뒤를 이을 초급장교들은 빈민출신이거나 농민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은 만일 차기 대선에서 좌파민중지도자가 집권하게 되면 볼리비아군 역시 좌파성향으로 대폭 물갈이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소장파 장교들 다수는 좌파 민중단체들과 함께 석유와 가스 국유화를 내세우고 있어 볼리비아 내에 진출한 서방세계 다국적기업들의 불안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기 위해 미국이 현 로드리게스 임시정권과 군부를 움직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것이라고 <아르헨 프레스>는 진단했다.

미국과 볼리비아군 수뇌부는 이에 그치지 않고 좌파성향의 군 지휘관들, 다시 말해 위험인물들로 분류된 좌파성향의 장교들의 일선부대 지휘권을 친미파 장교들로 이양하는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볼리비아의 멘데스 국방장관은 중국산 휴대용 이동 미사일을 미국이 해체, 수거해 간 것을 인정하고 있으나 "이들 미사일은 폐기 처분된 것이어서 해체를 위해 미국으로 가지고 간 것일 뿐"이라며 "이들 미사일은 다시 볼리비아로 전량 회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아르헨 프레스>는 전했다.

이와 함께 볼리비아 국경 200Km 지점인 파라과이의 마리스칼 에스띠가리비아 공군기지 내에 진을 친 500여 명의 미군들의 활동이 남미언론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제6기습작전'으로 명명된 미군들의 파라과이 지역내 작전은 반테러활동과 마약밀수 근절 등을 내세우고, 그 활동시한을 금년 12월까지라고 정해놓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작전기간이 볼리비아 대선과 맞물려 있는 것도 우연치고는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며, 볼리비아 대선 후에도 미군이 쉽게 파라과이를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남미언론들은 또 미군의 파라과이 진출은 볼리비아 내의 엔론(Enron), 쉘(Shell), 브리티쉬 가스(British Gas), 토탈(Total)등의 다국적 에너지기업들의 보호 차원이 아니겠느냐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또한 가능성이 아주 적은 시나리오지만 미군이 볼리비아를 침공, 볼리비아 정부를 접수한 후 친미파 군 수뇌부에게 정권을 인계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전망도 있다.

***'볼리비아 모랄레스, 제2의 차베스 되나'**

볼리비아 내에서 석유와 가스 등 자원문제로 미국을 자극하고 있는 민중좌파 지도자 가운데 선두 주자인 에보 모랄레스는 오는 12월18일로 예정된 볼리비아 대선에서 집권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이다,

그는 공개적으로 쿠바의 카스트로와 베네수엘라 차베스 대통령의 정치노선을 지지한다고 말하고 있으며 노골적으로 반미와 반부시를 외치고 있다. 그는 석유와 가스 등 볼리비아가 서방 다국적기업들과 맺은 공급계약을 무효화하고 이를 현 시세대로 판매하여 볼리비아 국민들의 생활을 윤택하게 하겠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다.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제2의 차베스인 셈이다.

1959년생인 모랄레스는 볼리비아 고산지대의 전통적인 빈민출생으로 93년 코카 생산협회장을 시작으로 정치계에 입문해 99년 사회주의운동당을 창당, 당수로 취임했다.

그 후 그는 지난 8월 사회주의운동당 대선후보로 공식 추대돼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인물이다. 볼리비아 고산지대 빈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그는 지난 6월 카를로스 메사 대통령의 사임을 몰고 온 볼리비아 유혈사태를 뒤에서 부추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대선을 앞두고 다시금 남미언론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볼리비아에서석유와 가스 등 천연자원 국유화를 외치는 인디오출신 좌파 민중지도자 에보 모랄레스가 과연 집권하게 될지는 지켜 볼 일이다. 그리고 빈민출신 좌파지도자들과 이들을 열렬하게 지지하고 있는 고산지역 빈민층의 의도대로 과연 선거가 예정대로 치러질지도 의문이다.

또한 자국기업을 보호해야 한다는 명분을 앞세운 미군의 남미에서의 활동도 변수다. 따라서 반테러활동을 목적으로 볼리비아 인접 파라과이 국경에서 작전중인 미군의 활동이 그 어느 때보다 더 남미언론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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