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은 29일 "6자회담은 핵 문제 해결에 모든 노력을 집중해야 하며 그 이외의 문제는 양자간 대화를 통해서나 핵문제가 해결된 이후에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김대중도서관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우리 정부는 9.19 공동성명의 내용을 지키고 이행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양창석 통일부 홍보관리관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의 이같은 당부는 지난 제5차 6자회담 1단계 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미국의 금융 제재 문제가 거론돼 9.19 공동성명의 이행에 대한 진척이 없었던 것에 대한 우려의 표시로 풀이된다.
김 전 대통령은 또 "핵 문제 해결 이후에도 6자회담을 해체하지 말고 지역안보협력협의체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이제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신 것 같으니 겨울이 지나고 날씨가 풀리면 지난 번 북측이 초청한 바 있는 평양에 한번 다녀오시지요"라는 정 장관의 말에 긍정적 관심을 표시했다고 양 홍보관리관은 설명했다.
정 장관은 이 자리에서 12월 8일 노벨상 5주년 기념행사에 대해 국민적 관심과 성원이 크다고 인사를 전했다. 그는 또 다음 달 제17차 장관급회담을 앞두고 남북관계 현황을 설명하고 핵문제 해결 및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김 전 대통령의 의견을 듣기도 했다.
이날 면담은 오후 4시부터 1시간 30분 정도 이뤄졌지만 국정원의 불법감청 문제는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