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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나부터 난자 기증하겠다"

박인규의 집중 인터뷰[11/22] 난자기증모임 이수영 이사장

황우석 교수 팀에 연구용 난자를 제공해온 미즈메디 병원의 노성일 이사장이 줄기세포 연구용 난자를 매매한 사실이 있다고 밝혀, 줄기세포 연구의 윤리적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필요한 난자를 제공하기 위한 민간재단이 출범해서, 그 성공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연구, 치료 목적 난자기증을 지원하기 위한 모임'은 어제, 재단법인 설립총회를 열고, 앞으로 연구, 치료 목적의 난자 기증을 활성화 하는데 모든 노력과 재정적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집중인터뷰 오늘은, 연구, 치료목적의 난자기증 활성화.... 어떻게 볼 것인가. 어제 설립총회에서 이사장으로 추대된 벤처기업 <아이콜스> 대표이사 이수영씨와 함께 합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벤처기업가 이수영 사장입니다.

이수영 사장은 한국에서 무용을 전공했고, 미국으로 발레 유학을 떠나, 미국에서 발레리나로 활동했던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2000년, 인터넷 게임업체 <웹젠>의 창업해, 벤처업계에 주목 받는 여성 CEO로 떠올랐는데요. 그 후 인터넷 포털 사이트 <마이클럽>의 대표를 역임했고, 현재 엔터테인먼트 포털 <이젠>의 사장이며, 중견 SI업체 < 아이콜스>의 대표로도 활동 중입니다.

박인규 : 이수영 대표…안녕하십니까?

이수영 사장 : 안녕하십니까?

박인규 : 발레리나를 하시다가 잘 나가는 온라인 업체의 창업주가 되셨고, 또 이제는 자발적 난자기증운동을…굉장히 일을 잘 벌이시는 분이신 것 같아요? (웃음) 지금은 황우석 교수님이 워낙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일을 하셨고, 또 그러다 보니까 난자 문제가 불거져 나왔고, 자발적으로 연구와 치료목적으로 난자를 기증하는…그런 운동을 벌이시겠다고 해서…어제 창단식을 가지셨는데…일단 갖게 되는 느낌은…약간은 느닷없고…갑작스럽다? 갑자기 이런 얘기들이 나온 거 같아서…어떻게 해서 이런 일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게 되셨는지 그 과정을 설명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수영 사장 : 사실, 아이디어를 잠깐 냈던 것은, 작년 정도…제가 남편이 한국을 방문해서 같이 황우석 박사님의 연구실에 잠깐 들러서, 구경을 한 적이 있었는데…그 때 잠깐 스치는 아이디어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요 근래에 난자 기증 문제가 불거져 나오면서…"왜 그 때 생각이 났을 때, 좀 더 제가 그 다음 단계로 나가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고요. 지금이라도.. 어차피 한국에서 생명공학을 연구하지 않는다면 모를까…한다면은 결국은 난자가 기증이 되어야 하는데…현재로는 난자를 기증할 단체나, 그런 것들을 관리하는 아무런 조직이 없기 때문에 현재로는 난자를 이용한 연구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시면 되거든요. 생명공학을 포기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그것이 아니라면 무언가 정상적인 방법으로, 합법적인 방법으로 난자가 기증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꼭 재단이 필요하고…이번에 이런 황우석 박사님 문제도 미처 이런 재단이 그 자리에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그 틈에서 벌어진 일이 아니었을까…싶어서 제가 이번에 나서게 됐습니다.

박인규 : 연구용 난자를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구할 수 있는 그런 통로를 만들어 보겠다? 조금 전에 남편 말씀하셨는데…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미국 뉴욕의 판사분으로 계시고…정범진씨라고…장애인이시죠? 이 분이? 혹시 남편이 장애인이라는 사실이 이번 일을 하시는데…조금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수영 사장 : (웃음) 영향이 없었다면 말이 안돼구요…저는 남편과 결혼을 할 때, 현재 남편의 장애를 아는 상태에서 결혼을 한 입장이지만, 사실 장애인분들이나, 난치병 환자를 두신 가족분들이 그 동안 아주 힘들게 살아오신 것을 옆에서 보면서…이런 분들을 위해서라도…그리고 사실 장애라는 것이 요즘 같은 현대 사회에서는 언제, 어디서든 일어 날 수 있는 문제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해소할 수 있을 연구가 이뤄진다면…당연히 제가 관심을 갖고, 봐야 한다고 생각하고…그렇게 관심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박인규 : 남편 되시는 분께서 후천적으로 사고로 인해서…장애인이 되신 걸로 알고 있는데…혹시 최근에 줄기세포 허브인가요? 거기에 혹시 등록을 하셨습니까?

이수영 사장 : 아직 등록을 못했습니다.

박인규 : 어제 치료와 연구 목적의 난자를 기증하기 위한 재단법인을 만드셨는데…그 곳에 발기인으로 참여하신 분들은 어떤 분들이십니까?

이수영 사장 : 네. 방송인 두 분 계시고요.

박인규 : 김미화씨와….?

이수영 사장 : 백지연씨…백지연씨는 제가 백지연씨 프로그램에 잠깐 출연한 적이 있어서…받은 인상이 강해서 한 번 부탁 드려 봤는데…흔쾌히 승낙해 주셨고…

박인규 : 그 분도 이제 여성 CEO가 되셨죠?

이수영 사장 : 네. 그 이외에 여성 정치인 분들이 계시고요. 그 다음에 병원 원장님도 계시고…변호사를 하시는 법조인 분들도 계시고…발기인으로는 동참을 해 주셨고요. 발기인 이외에도 사실은 실질적으로 앞으로 일을 해 나가는데 있어서…주도적으로 일을 하실 의사 분들을 선정했으니까…이제 열심히 일해 주시기를 기대해 봅니다.

박인규 : 주도적으로 일을 하실 의사 분들은 어떤 분인지…간단하게 소개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이수영 사장 : 발기인 15인 중에서 7인 정도가 이사로 참여를 하시는데…여기서 명단을 다 말씀드리기는 그렇고요.

박인규 : 대략 아실 만한 분만?

이수영 사장 : (웃음) 저만 기억해 주세요. 제가 앞서서 총알을 맞겠습니다.(웃음)

박인규 : 총알이 아니라…이것은 좋은 일을 하시는 건데요…총알 맞을 일이 아니죠? 제가 궁금한 것은 사실은…결국은 난자를 기증하고 싶은…자발적으로…그런 분들과 연구를 위해서 난자가 필요하신 분들을 연결시키는 건데…저는 이 부분에 많은 지식이 없기는 하지만…이 재단이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의료부분에 어떤 전문적 식견이 있는 분이 참여해야 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서 여쭤 본 겁니다.

이수영 사장 : 네. 전문적으로 조언을 해 주실 분들이 계시고요. 이 외에도 재단이 설립이 됐으니까…미처 이런 재단이 설립된다는 것을 모르시는 분들 중에서도 전문적인 의견을 가지고 계시거나, 전문인들…저희 재단이 간절히 원합니다.(웃음) 많이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박인규 : 앞으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동하실 예정이십니까?

이수영 사장 : 지금 현재 사람들이 난자기증이 문제라고 생각 부분이, 사실은 난자기증이 무엇이고, 어떤 절차를 통해서 이뤄지고, 기증한 난자가 어떻게 활용이 되어가고…이런 부분들이 공개되어 있지 않고, 그것을 또 공개할 수 있는…그런 것이 없기 때문에…막연히 불안감을 느끼시는 거 같아요. 그래서 난자기증에 대해서…그리고 난자라는 것이 어떤 것이고…그런 과정에서 사람들이 막연하게 아프지 않을까?...이런 고민들도 하시는데…그런 부분들은 저희가 명확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많이 해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난자기증의 의의와 취지와 과정들을 알리면서, 난자를 기증하고픈 여성분과 난자가 필요한 연구진들과 연결을 해주는 역할을 하신다? 그런데 제가 듣기로는 난자를 기증하기 위해서는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배란을 유도하기 위해서 일주일 동안 주사를 맞아야 하고, 적출하는 과정이 힘들다고 하던데…그래서 어렵다는 말들도 있거든요? 혹시 제가 짓궂은 질문일지 모르겠는데…이수영대표께서 스스로 자원해서 난자를 기증하실 생각은 있습니까?

이수영 사장 : 생각은 간절하죠.(웃음)

박인규 : 간절하십니까?

이수영 사장 : 네.

박인규 : 그런데 어떻습니까? 그것이 어렵다고 하는데…난자를 기증하고픈 그런 여성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수영 사장 : 여성분들을 저는 과소평가하지 않습니다. 막연히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불안감을 가지고계셔서 그렇지…모든 정보를 이해하시고, 목적도 이해하시고…하시면 여성분들이 스스로 자신의 판단에 의해서 결정을 하리라 생각합니다.

박인규 : 혹시 이번 재단을 설립하시면서…황우석 박사님과 사전에 논의를 하셨거나, 사후에라도 연락이 있었습니까?

이수영 사장 : 다들 궁금해 하시는데…그런 건 없고요. 아까도 말씀 드린 것처럼 난자가 필요한 연구는 황우석 박사님 연구 이외에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그런 일은 없었다? 이건 제가 무모한 차원이기는 하지만…노파심에서 여쭤 보는건데요? 이수영대표가 기업을 많이 가지고 계시는 분이니까…생명관련 기업이 있어서…이것을 살리기 위해서 하는…약간은 이기적인 목적도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수영 사장 : 너무 오버하시는 것 아니예요?(웃음)

박인규 : 아니 그런 논란이 있어서…확실히 여쭤 보는 겁니다.

이수영 사장 : 제가 이 일을 하는 것은…아마 방송을 들으시는 많은 분들도 같은 생각을 하실 거예요. 무엇인가…세상에 태어나서…살아가는데 있어서…세상이 어떤 것이고, 자신이 세상을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이런 부분을 고민 많이 하시면서 사실 거예요. 그런데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라고 하면은, 그 목적이 내가 두고두고 잘했다든지…아니면 나를 자랑스러워 할 만한 일이라면…많은 분들이 관심이 있을 것이고…또 그렇게 하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박인규 :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연구는, 상당히 대단한 세계적인 업적이고…어제 프랑스의 르몽드신문에서는 이번 일들 때문에 노벨상이 날아 갈 수 있다? 라는 말들도 나오고…굉장히 논란이 많은 사안인데요. 지금 어떻게 보십니까? 황우석박사께서 줄기세포 연구를 하면서, 굉장히 많은 난자가 필요하단 말입니다. 하다 보니까…불가피하게 일부 난자를 매매했다는 내용이 알려졌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일부에서는 이 부분을 계속 파헤쳐서…확실히 해야 한다는 측면이 있는가 하면, 오랜만에 우리 나라 사람이 세계적으로 중요한 일을 했는데…황교수를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그런 논란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이수영 사장 : 그냥 이렇게 생각하시면 어떨까요? 한국에서 난자가 필요한 연구를 하고 있는데…난자를 제공받는 방법이 지금은 저희가 재단을 만들었기 때문에…기증한 난자들이 충분히 이용될 수 있겠지만…그 전에는 기증하는 단체도 없고, 기증하는 어떤 루트도 없는 과정에서…결국은 난자를 어떤 식으로든 보유하고 있는 곳에서…난자를 연구목적으로 제공받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박인규 : 병원에서 받으셨죠?

이수영 사장 : 네. 그 병원에다가 난자를 매매한 사람들 입장에서 보자면…그 분들이 경제적으로 돈이 필요해서 매매를 하셨는지…그건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따지고 보자면, 불법으로 장기를 매매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난자를 그냥 매매하신 여성분들 입장에서…그것이 어떻게 쓰이는지 관심도 없었을 것이고, 또 어떤 목적으로 쓰이고, 그것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하등 아무런 관심도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분들에게는 당장 돈이 필요했고…본인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으로 그것을 선택한 것 뿐이고…크게 보자면, 윤리라고 얘기를 하시면…이런 여성분이나, 일반인분들이 장기를 매매 하시면서까지 자신을 학대할 수 밖에 없는 전체적인 이 사회구조가 잘못된 것이고, 그 이외에 윤리를 가지고…그것은 매매를 하신 분들이 본인이 잘못했다고 하고…앞으로는 그렇지 않고…앞으로 만약에 자기 몸의 일부라도 어떤 재정적인 문제로 인해서는 장기를 매매한다는 자체가 안 되는 것이라고…이제는 스스로 아시면 되는 거거든요. 저희 입장에서는 이제 앞으로 그런 사례가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좀 더 계몽을 하고, 자신을 몸을 잘 아껴야 하고, 자신의 몸에 대해서 소중하게 생각해야 하고, 더 나아가서는 자신을 소중하게 하시는 게 결국은 모두를 위해서 좋은 거라는 것도 재단에서 사실은 알려 드려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박인규 : 이 부분은 아직 논란이 많습니다. 어제 미즈메디의 노성일사장이 말씀하셨지만…본인은 매매라는 표현은 쓰지 않으셨고, 제공하신 분이 한 10~15일정도 다른 일을 했었기 때문에…그것에 대한 실비의 보상을 했다…고 말씀을 하셨는데…지금 이수영대표께서 하신 말씀은 그것이 무엇인지…잘 모르는 상태에서 경제적 필요에 의해서 판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냐는…말씀을 하셨고, 외국에 줄기세포연구하시는 분들은 윤리문제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그 연구의 책임자가 그런 매매에 해당되는 일을 하지 않도록…사전 준비를 했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거든요? 그런 부분 때문에 황우석교수의 책임 문제가 나오고 있는데…황우석 교수님은 그런 부분에 있어서 책임이 없다고 보십니까?

이수영 사장 : (웃음) 제가 만약에 제 연구논문을 쓰고, 발표를 하고 있는 부분에 있어서 세세한 부분까지…만약에 주변에 시스템이 갖춰있지 않으면, 발로 뛰어서까지도 그 상황 안에서는 최대한 그 논문을 작성하는 모든 여건들을 맞췄겠죠? 저도 논문을 쓴다면…황우석 박사님 같은 경우는…사실 저는 황우석 박사님을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고요. 연구하신 과정이나…이런 것들이 연구할 당시나 지금이나…개인들에게 모두 공개되는 것이 아니니 때문에…제가 그 연구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봤기 때문에…무엇을 논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닙니다. 아마 제가 말씀 드린데로, 한국 사회 실정상…연구에 필요한 난자의 획득이 그런 과정에 있었으니까…당시에는 최선을 다하셨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연구의 책임자로서, 연구의 모든 세세한 부분까지 챙기고…그것에 책임을 지라고 하면…아마 황우석 박사님께서 책임을 지시지 않겠어요? 하지만 장애인의 가족으로 사는 저희들…일반인들 입장에서는…그런 일들로 연구가 중단되거나, 연구에 타격을 입어서…꼭 우리 나라만 이 연구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생명공학이라는 것은 모든 나라에서…가능한 나라에서는 모두 연구를 하고 있는데…저희 장애인이나 희귀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 입장에서는…만약에 치료약이나, 치료방법이 나왔을 때…저희 입장에서 손이 닿기나 힘든, 다른 나라에서 구하기 힘든…그런 상황이 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박인규 : 일부에서는.. 한국에서는 말이죠. 워낙 세계적으로 관심이 많은 분야이기 때문에…그 부분에 있어서 황우석 박사가 선점을 하다 보니까…외국 사람들이 일종의 시기와 질투를 해서…황우석 박사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별 것이 아닌 문제를 가지고? 이를테면 황우석 박사의 업적을 시기해서 나온 것이다? 그런 말도 있는데…그런 시각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이수영 사장 : 한국이라는 나라가 재미 있잖아요? 아직도 사회의 많은 부분들이 제도화되지 못하고…사실 개인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부분들이 많아요. 이번에 황우석 박사님의 경우에도 그런 것 같거든요. 그래서 주변환경이나 이런 제도가 그런 트집을 잡지 않도록…모든 것들이 잘 정돈이 되어서…그 안에서만 연구를 하고, 그 안에서만 활동이 가능하게끔…되어 있으면…주변에서 아무리 시기를 한다 하더라도 트집을 잡을 것이 없을 텐데…그것과 같이 나아가는 과정에서 미비한 부분들이 있고, 그러다 보니까…그런 트집을 잡을 만한 구석들이 생기고 하는데…그런 부분에서는 같이 한국에 사는 같은 한국인으로서, 마음 아플 뿐입니다.

박인규 : 외부에 어떤 지적을 받지 않을 만큼…스스로 그런 문제들을 정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하는데…부족했다? 이런 말씀이시고, 제가 조금 과문해서 그런데…치료연구용목적의 난자를 기증하기 위한 통로 역할을 하는 단체가 외국에도 있다고 합니까? 어떻습니까?

이수영 사장 : 제도 듣기로는 외국에도 있다고 들었고요. 그 단체가 정확하게 어떻게 성공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지…또 만약에 성공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지 못하다면…그 문제가 무엇인지는 제가 충분히 벤치마킹을 해야 할 것 같고요.

박인규 : 앞으로도 계속 알아 보시겠다?

이수영 사장 : 네.

박인규 : 발레리나를 하시다가…개인 회사 <웹젠>이라는 곳을 만드셔서…자그마치 5백억원대의 자산을 가지고 있는…상당한 실력있는 CEO가 되셨는데, 발레리나에서 벤처기업가로의 변신이 썩 연결은 되지 않거든요?(웃음) 어떻게 해서 이렇게 되셨는지…

이수영 사장 : 당시 열심히 살려고 발버둥을 치다 보니까…그렇게 되어 버렸네요.(웃음)

박인규 : 너무 막연한 얘기잖아요?(웃음)

이수영 사장 : 제가 무용전공을 하고 있었지만…무용전체를 어떻게 하면…엔터테이먼트 사업과 관련을 지을 수 있을까…고민은 항상 했었어요. 그러다 보니까…한 참 미국이 영화나 애니매이션이나 게임으로 엔터테이먼트 사업이 확장되는 것을 볼 기회가 있었고, 비록 저는 순수예술을 했지만…이런 순수예술의 감각도 그런 산업분야에서는 필요하다…싶어서…사실 주변에서 보면은 말도 안 되는…무용하는 사람이 왜 직장을 다니냐…는 이런 소리도 들어가면서…게임 분야는 괜찮을 거 같고, 일을 배워서 하는 것에 대해서 제가 원래 겁이 없는 편이라서…일하는 부분에 있어서는…그렇게 일을 하다 보니까…어느새 한국의 산업 중에서 게임산업, 온라인게임 산업이 막 부흥하고…한참 성장하던 시점에…그 자리에 있게 되지 않았을까…싶습니다.

박인규 : 마냥 승승장구 하신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웹젠>의 코스닥 예비심사를 앞두고, 대표자리를 물러났을 때도 있었고, 주식 관련해서 소송도 있었고….그런 힘든 시기를 겪으시면서 배우신 것이 있다면…어떤 것이 있습니까?

이수영 사장 : (웃음) 사실 저는 실패나…이런 것을 잘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예요. 그래서 결과가 항상 좋게 나와주고, 노력한 만큼 저를 비롯해서 제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그것에 대한 어떤 열매를 같이 나누고, 그런 것만 기대를 하고 있지…그 이외에 안 좋은 일이 생기는 자체를 저도 사실 걱정을 하고…그런 일이 저에게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 중에 하나거든요.

박인규 : 낙관적으로 살아 가신다?

이수영 사장 : 네.(웃음)

박인규 : 남편 되시는 정범진판사와는 결혼하신 지가…지금 1년이 조금 넘으셨나요?

이수영 사장 : 네.

박인규 : 뉴욕에 계시면 주말부부도 어려우실테고…어떻게 자주 보십니까?

이수영 사장 : 불행히 제가 한국에서 사업을 계속 벌이고 있다 보니까…옆에 같이 있어주지 못하고…일년에 한 4분의 1정도는 남편과 같이 있고…나머지는 한국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이수영대표가 미국으로 가십니까?

이수영 사장 : 네. 제가 가야죠.

박인규 : 남편을 처음에 어떻게 만나게 되신 겁니까? 정범진 판사와는?

이수영 사장 : 네. 제가 <웹젠>의 대표이사로 일을 하고 있을 때…그 때는 밤 늦게 집에 들어왔는데…밤 늦게 하는 텔레비전 채널 프로그램이 별로 없어요. 우연히 텔레비전을 보게 됐는데…그날 정범진 검사가 나와서 인터뷰를 하고…그런 프로그램을 우연히 보게 됐는데…굉장히 말을 하는 것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물론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저도 예전에 아픈 일들이 많았기 때문에…사실 신체적인 장애보다는 그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감하고 있던 때에… 저희 남편이 텔레비전에서 얘기하는 것을 보고…많이 동감을 해서…"저 분을 한 번 꼭 만나서 같이 얘기를 해보고 싶다"…라고 한 것이 이제 발단이 됐습니다.

박인규 : 바로 미국에 가셔서 만나신 겁니까?

이수영 사장 : 제 성격 같으면…바로 가서 만나고 싶었는데(웃음)…당시에는 여의치가 않았고요. 제가 <웹젠>을 그만 두고…몇 달 여유가 생겼을 때…그 때 가서 만났습니다.

박인규 : 만족하시죠?

이수영 사장 : 그럼요.(웃음)

박인규 :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한국사회가 워낙 비판이 강한 사회라서 누군가가 뜨면 죽이려 한다?스타를 죽이려 한다?…이런 말들을 많이 하는데…이수영대표께서도.. 황우석박사도 마찬가지이지만…어떤 면에서 스타라고 말할 수 있는데…실제로 그런 것들을 느끼십니까? 우리나라 사회에서?

이수영 사장 : 물론 느끼고…왜 그런지 분석도 해보고…제 나름대로 머리 속에는 많이 생각해 왔습니다.

박인규 : 왜 그런 거 같아요?

이수영 사장 : 일단 우리가 한민족이어서 그렇고요. 그 다음은 6.25전쟁 잿더미에서 다들 똑 같은 출발선상에서 뛰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이제 누구는…나보다 뛰어갈 때는 동일선상에서 출발을 했는데…운이 좋아서, 아니면 땅이 갑자기 잘 돼서…갑자기 자기보다 이만큼 앞서가는 것이 사실 심적으로 인정하기가 힘드시죠? 저희가…

박인규 : 그것을 한민족의 특성이라고 볼 수는 없지 않습니까?

이수영 사장 : 동질성이 너무 강한데다가 시작도…거의 폐허가 된 6.25전쟁 이후에 아무도 가진 것이 없는 상태에서 다 출발하다 보니까…그런 거 같고요. 사실 아셔야 할 것이…저희가 생각해 보면…매체를 통해서 뉴스나 텔레비전이나, 신문이나, 책이나 모든 매체를 통해서 저희가 강대국이죠? 미국의 영웅들 얼마나 자주 접합니까? 그 사람들은 하다못해 동네에서 아무일도 아닌데…이런 위대한 일을 해서 그 나라에서 영웅 대접을 받은 것에 그치지 않고…전 세계적으로 그 사람의 이야기가 알려져서…그 사람의 영웅관이나 그 것을 키운 그 나라에 대해서 다 선망을 갖게 되고, 동경을 가지게끔 만들지 않습니까? 그런데 한국인이나 아니면 다른 예로 말레이시아나…다른 나라의 사회에서 또 그런 일들을 하는 인물들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그 사람들이 우리들에게 알려지지는 않죠? 마찬가지로 한국인도 그렇게 좋은 분들이 계시고, 잘하시고, 능력 있는 분들이 계시는데…그런 분들이 전세계에 알려지지 않는 것도 같은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도 영웅을 많이 만들어야 하지 않는가…생각합니다.

박인규 : 영웅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IT 분야에 일을 하시기 때문에 한가지 여쭤보는데요? 최근에 로버트 김이라고 아시죠? 그 분이 한국 IT산업에 대해 인프라에는 강할지 몰라도…지금 하고 있는 것이…게임하고 도박밖에 있지 않느냐…진정한 의미에서 IT강국이 아니다…이런 식의 비판을 하셨는데…업계에 종사하시는 분으로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이수영 사장 : 네. IT강국은 맞고요.(웃음) 소비하는 측면에서는 강국이 맞습니다. 누구든지 가장 빠른 인터넷 회선을 통해서…가장 용량이 많은 것을…가장 쾌적하게 정보들을 즐기고 계시니까…인프라를 즐기는데 있어서는 세계 최강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고요. 아까 로버트 김께서 하신 말씀의 맥락은 이렇게 해석을 하고 싶네요. IT에 필요한 하드웨어…예를 들어서, 서버라든지 이런 모든 장비들…국산 것이 별로 없죠? 다 외국에…그 다음에 쓰고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굉장히 비싼 외국의 소프트웨어를 들여다가 사용하고 있고요. 결국은 저희가 만들어 내는 것이…말씀하신 것처럼 원초기술이 없다 보니까…결국은 원초기술을 가진 강대국에 IT들이 자리잡고 있다는 표현도 맞는 표현인 거 같습니다.

MC 박인규 : 소비측면에서는 강국이지만, 생산측면은 아직 아니다?

이수영 사장 : 맞습니다.

MC 박인규 : 앞으로 생산 측면에서도 강대국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최근에 자서전을 내셨는데…<나는 이기는 게임만 한다>…인데…난자기증도 이기는 게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이수영 사장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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