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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 유해 일부 발견…유족들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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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 유해 일부 발견…유족들 오열

34년만의 발굴…6개월 걸릴 듯

실미도 부대원 사망자 20명에 대한 유해발굴 작업이 15일 매장지로 추정되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고양동 벽제서울시립묘지에서 시작돼 북파훈련을 받다가 탈주하는 과정에서 숨진 부대원들의 유골 등 일부가 34년만에 발견됐다.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의 1차 조사대상 사건 가운데 하나인 실미도 사건 유해 발굴에 투입된 육군 유해발굴단은 이날 오후 본격 발굴작업 40여분만에 매장 추정 지점인 1-2구역 아래 부분에서 발가락과 발목 뼈, 양말 등이 남아 있는 왼쪽 전투화 한 짝을 찾아냈다.

***1차 발굴 작업 20일 예정**

발견된 전투화는 천으로 만들어져 지표에서 불과 50㎝ 아래에 묻혀 있었고 두개골로 보이는 길이 5㎝, 너비 2㎝ 크기의 뼛조각 2개와 엄지 손가락 굵기에 30∼40㎝ 길이의 끈 2가닥도 함께 발견됐다.

육군 유해발굴단 이문승 중령은 "통상 정강이 뼈가 함께 나와야 하는데 (이례적으로) 발목뼈까지만 발견됐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유족들은 차분하게 발굴 과정을 지켜봤으나 일부는 발견된 전투화와 뼛조각 들을 바라보고 "억울하다"며 오열, 유족들의 상처가 여전히 가시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발굴 작업 첫날은 오후 5시께까지 진행됐으며 16일 오전에도 충북대 형질인류학과 박선주 교수 팀이 합류해 본격적인 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과거사위는 이번 발굴 작업을 20일 가량 진행할 계획이며, 향후 발굴과 신원 확인에 총 6개월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사위는 발굴 유해를 인근 군부대 유해 봉안소에 봉안한 후 유전자(DNA) 감식 등 법의학적 검사로 신원 확인 절차를 거쳐 유족에게 인계하거나 유족과 협의해 처리할 예정이다.

***벽제, 서울 오류동 등지서 발굴 작업**

과거사위의 발굴 작업은 당시 시신 운반과 매장 작업에 참여했던 군 관계자 등의 증언과 제보를 토대로 진행된다. 이들은 사망자 20명은 벽제 서울시립묘지에, 사형자 4명은 서울 구로구 오류동 옛 공군부대 안에 각각 가매장됐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과거사위는 이날 매장 가능성이 높은 벽제부터 유해발굴에 착수한 것이다.

과거사위 이기욱 부위원장은 "작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내년 상반기에 보고서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보고서에는 실미도부대 모집 및 자폭과정, 비밀재판, 암매장 경위 등에 대한 진상과 모집과정의 불법 행위, 훈련과정의 인권침해행위 등도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이기욱 부위원장과 이찬진 위원, 국방부 유해발굴단, 유족 40여 명, 보도진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토제(開土祭)와 발굴제례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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