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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나는 왜 서울 시장이 되려 하나"

박인규의 집중 인터뷰[10/31] -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

오늘부터 프레시안은 KBS 1라디오에서 방송 중인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녹취록을, KBS측의 양해를 얻어 싣는다. 프레시안 대표 박인규 기자의 진행으로 지난 5월 2일부터 방송되기 시작한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뉴스 속 화제의 인물과의 대담을 통해 뉴스 현안을 따라잡고, 다양한 인물들의 내면을 탐구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 30분에서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된다. 편집자

박인규 : 홍준표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홍준표 의원 : 네 안녕하세요.

박인규 : 지난 주 목요일 그러니까 27일, 10.26 재선거 바로 다음날 출판기념회를 여셨는데 이번에 내신 책이 세 번째라고 들었습니다.

홍준표 의원 : 수사일지 한 권 냈고, 정치일지 한 권 냈고 이번에는 부끄러운 이야기만 모아서 에세이집을 냈습니다.

박인규 : 우선 축하드리고요. 책 제목이 '나 돌아가고 싶다', 예전에 '박하사탕'이라는 영화에서도 이런 대사가 나왔는데 돌아가고 싶은 데가 어떤 장소입니까? 시대입니까?

홍준표 의원 : 제가 이 책을 쓰고 싶어서 쓴 것이 아니고요. 제가 고대 72학번입니다. 그 홈페이지에 넉 달간 제가 살아오면서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부끄럽고 창피했던 순간을 60여 가지를 썼습니다. 썼는데 그걸 쓰는 도중에 어떤 출판사 사장님이 보고 출판하자고 그래서 출판하게 됐습니다, 그 책에 나오는 60여 편의, 제가 가장 부끄럽고 창피하고 비겁한 짓 했던 그 순간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면 다시는 그런 부끄럽고 창피한 짓 하지 않고 당당하게 살겠다. 그 세월을 반성하는 의미. 그리고 남은 세월은 좀 열심히 충실히 살겠다는 의미에서 쓴 겁니다.

박인규 : 그 시절을 그리워하기보다는 그 시절의 잘못을 다시 하지 않겠다는 의미였군요. 그런데 책은 4월 달에 나왔는데 출판기념회가 10.26 재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압승한 바로 다음날 열렸습니다, 압승을 예상하고 미리 정하신 겁니까?

홍준표 의원 : 우연히 책 출간하고 난 뒤에 출판 기념회를 가을쯤 하기로 생각을 하고 날짜를 보니깐 10월 26일이 재보선이 예정 돼 있기 때문에 재보선 다음날 출판 기념일을 하기로 한 지난 봄에 결정을 했습니다.

박인규 : 그런데 어떻게 한나라당이 압승을 할 거라고 예상을 하셨습니까?

홍준표 의원 : 재선거는 늘 한나라당이 이기지 않습니까.

박인규 : 야당이기 때문에 그렇습니까?

홍준표 의원 : 그렇습니다.

박인규 : '아까 나 돌아가고 싶다'에서 60가지 창피하고 부끄럽고 반성하고 싶은 내용을 썼다는데 혹시 이 자리에서 소개하고 싶은 얘기가 한 가지 있을 까요?

홍준표 의원 : 소개한다기보다 제가 초등학교를 6년 다니면서 이사를 5번 다녔습니다. 공무원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고 저희 아버님 따라서 삶의 터전을 옮기다 보니깐 제가 창녕 남지초등학교 1학년, 대구 신천초등학교 2학년, 대구 신앙초등학교 3학년 창녕읍으로 내려와서 창녕초등학교 3학년, 그 다음에 5학년, 6학년을 합천 산골로 들어가서 분교에서 졸업을 했습니다. 그래서 대구에서 창녕읍으로 이사를 내려갈 때 이틀을 걸어서 리어카에 짐을 싣고 내려갔는데 그 당시 돈이 없어서 저희 집에는 아들이 저 혼자뿐이고, 누님 두 분이 있고, 여동생 하나가 있는데 대구에서 거의 20km 내려가면 위천이라는 동네가 있습니다. 거기 밤에 자는데 그 당시 돈이 없어서 6식구가 내려가면서 밥을 두 그릇 밖에 못 시켰어요, 그런데 한 그릇씩 제가 남자라고 다 주고 나머지를 여동생하고 누님들하고 어머님, 아버님 식사를 했는데 그 때 참 초등학교 3학년 때인데 얌체처럼 제가 한 그릇을 다 먹었습니다. 참 그때가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습니다.

박인규 : 지금도 사실 아들이면 그런 대우 받기는 하지만 분배의 정의를 못 지키신 거군요. 그런데 27일 출판기념회가 사실은 공식적으로는 아니지만 서울시장 경선에 도전하겠다는 것으로 밝히신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실제로 그런 생각이 있으신 거죠?

홍준표 의원 : 그렇습니다.

박인규 : 자 그러면 3선 의원이신데 왜 서울 시장을 하시겠다고 마음먹으신 겁니까?

홍준표 의원 : 제가 검사 11년 하고, 정치도 10년 가량 됐습니다. 나이도 이제 50대 초반에 접어들었고, 검사를 하면서 정치를 처음 시작하면서는 제가 미천하게 밑에서 올라오면서 살다보니깐 내가 제대로 한번 지켜봐야겠다는 생각으로 해봤는데 지난 탄핵의 바람을 뚫고 3선이 되고 나니깐 내나라 내 민족을 생각해 본다는 그런 뜻이 작년부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반도 대개조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반도 대개조라고 할 때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우리가 이제 건국 시대를 지나서 박정희 대통령의 조국 근대화시대, 그리고 지난 두 분의 대통령에서 이번의 노무현 대통령까지 민주화시대가 이어지고 있지만 곧 끝납니다. 여당의 일각에서는 다음은 바로 통일시대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통일시대라기보다 선진화시대라고 봅니다. 독일 같은 경우에 급속히 통일을 이루는 바람에 3만 7천 달러 하던 국민소득이 2만 2천 달러로 내려앉았습니다. 같이 가난해졌습니다. 말하자면 동독과 서독간의 경제력 차이가 별로 크게 나지 않을 때도 그랬는데 우리가 북한과의 경제력차이는 20배에 가깝습니다. 그러면 이 상황에서 통일이라는 것이 갑자기 북한이 붕괴되면 재앙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우선 우리가 부자가 돼야 되지 않겠느냐. 부자 나라가 돼야 되고, 부자 국민이 돼야지 통일을 앞당기는데 선진화로 가기 위해서 해보고 싶은 것이 우선 이 나라 대개조를 한 번 해야 되겠고, 대개조하기에 앞서서 서울 국회의원을 세 번 하니깐 서울을 무엇보다 잘 알고 있다는 생각에서 서울 대 개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인규 : 한반도 대개조를 위해서 서울 대개조를 하신다고 하셨는데 한반도 대개조의 구체적 내용을 설명해주실 수 있습니까?

홍준표 의원 : 사회 구조를 해결해야겠죠. 대결적 사회구조도 바꾸고, 사회 양극화도 해소해야겠지만 무엇보다 한국사회 지도자 계층의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도자 계층의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지난 번 우리 대선 때 병풍에서 여실히 봤는데요. 지도자 계층이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이뤄지지 않는 사회는 선진화로 갈 수가 없습니다. 국토 대개조 문제도 있겠죠. 지금 우리가 국토를 종적으로만 개조하고 있어요. 동서로는 전혀 소통이 안 되고 있어요. 행정 구역 대개조 문제도 있습니다. 지금 팔도가 된 것이 수백 년이 됐죠. 수백 년 된 팔도 구조도 타파해서 대 개혁도 해야 될 겁니다.

박인규 : 서울 대개조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홍준표 의원 : 강북 인프라 문제입니다. 강남 같은 경우는 이미 70년대에 계획도시로 돼 있기 때문에 교통, 문화, 교육 환경이 잘 돼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강남의 땅값이 비싸고 사람들이 많이 모여드는데 강북은 지금 서북부 지역, 동북부 지역 이렇게 합치면 인프라가 구축이 안 돼 있습니다. 그래서 교통, 문화, 교육 환경 인프라 구축을 하는 것이 서울 대개조의 출발점으로 봅니다.

박인규 : 일부 언론 보도 같은 것을 보면 이명박 시장이 청계천 물길을 뚫으면서 상당히 국민적 호응을 받다 보니깐 이번에 서울 시장 나오시는 분들도 청계천식 공약을 한다. 이런 지적도 나오고 일부에서는 강북 인프라 보강도 중요하지만 양극화 문제, 일자리 창출 이런 부분도 신경을 써야 하는 것 아니냐. 너무 좀 심하게 얘기하면 대중들의 인기만 겨냥한 것이 아니냐. 이런 지적도 있거든요?

홍준표 의원 : 그 지적이 맞습니다. 그러나 지난번에 민선시장이었던 조순 시장님께서 여의도 공원을 만들었습니다. 여의도 공원이라는 것이 말하자면 환경입니다. 여유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이죠. 이번에 이명박 시장님이 한 청계천도 여의도 공원에 유사한 겁니다. 나머지 지금 서울 시장 나오실 다른 분들도 다 하는 것이 인구 천만 도시가 옛날처럼 못 먹고, 못 살 때 보다 문화 환경이나 교육, 교통 환경을 개선해 주는 것이 첫째 과제다 보니깐 그런 생각을 하시는 것 같고요. 그리고 강북 대개발을 하면 일자리 창출은 거기에서 나온다고 봅니다.

박인규 : 이번에 맹형규 의원도 출사표를 내셨고, 이재오, 박진 의원도 출마할 거라는 관측이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어떤 분을 가장 강적으로 꼽으십니까?

홍준표 의원 : 세 분 모두 훌륭한 분이죠. 당의 보배고, 아마 전부 정책마인드도 풍부하시고 결국 그렇지만 강남과 강북의 대의원 대결구도가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박인규 : 그런데 이제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10.26 재선거가 끝난 지 바로 하루 만에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셨고, 계속 잇달아 출마하시는데 물론 경쟁은 좋은 건데, 너무 조기 과열되는 것 아니냐. 많은 사람들이 살기가 어렵다는데 자리싸움이 너무 빨리 시작된 거 아니냐. 이런 지적도 있거든요?

홍준표 의원 : 조기과열문제는 야당 같은 경우에는 지난번에 이회창 총재님 시절 같으면 지명하고 끝나죠. 국민적 관심이나. 시민적 관심이 없겠죠. 그러나 이명박 시장님 같은 경우에 보면 1년 전에 미리 준비를 합니다. 서울 시정이 복잡하기 때문에 미리 준비를 합니다. 서울시 같은 경우에 결국 국방부 없는 청와대 정도의 큰 조직이니깐 미리 하는데 야당 같은 경우에 이회창 총재 시절에는 지명했지만 지금은 경선을 하게 돼 있기 때문에 야당은 국민 관심을 유발하고 정책 대결을 하고 그 다음에 여당처럼 돈과 권력과 정보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해서 한 사람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훨씬 더 시민들한테도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박인규 : 지금부터 시민들의 참여 속에서 후보들을 결정해야 한다. 10.26 재선거 얘기를 해보죠. 4석 모두를 한나라당이 차지를 했는데 이번 선거의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홍사덕 의원 같은 경우는 박풍, 박근혜 대표의 어떤 개인적 인기가 작용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박풍이 확실히 있었다고 보십니까?

홍준표 의원 : 박풍이 4.30 재보선 때는 절정에 다다랐고요. 이번에는 4.30 재보선만큼이나 박풍이 세게 불었다고는 보지 않습니다만 박 대표 대중적 인기는 최고 아닙니까.

박인규 : 4.30 재보선 때보다는 박근혜 대표 인기가 떨어진 것 같다고 말씀하셨는데, 하지만 두 차례 재보궐 선거를 압승으로 끝냈거든요? 그렇다면 이번 재선거를 통해서 한나라당 내에서 박근혜 대표의 지도력이 안정이 된 것으로 볼 수 있을까요?

홍준표 의원 : 박 대표의 지도력이 불안한 언론이 그런 식으로 분석을 계속해 왔지만 불안한 적은 없었죠. 그러나 저희들이 요구하는 것은 대선은 앞으로 냉정한 게임입니다. 국민들이 지난번에 감성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선택했다가 후회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감성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감성적 리더십만으로는 국민들 앞에 나오기가 어려울 것이고, 그래서 박 대표께서도 요즘은 이 나라의 미래와 비전에 대해서 곧 많은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압니다. 그래서 국민들이 과거 지난 대선 때처럼 감성에 의존하는 선거는 한계가 있다고 봐야 되겠죠.

박인규 : 일각에서는 홍준표 의원 친이명박 계다. 이렇게 말들 하고 있는데 동의하십니까?

홍준표 의원 : 이게 제가 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이명박 시장님과 손학규 지사님은 99년도에 저희들이 특이한 인연이 있습니다. 저도 의원직을 상실했고, 이명박 시장님도 상실했고, 손학규 지사님은 98년도 도지사 선거에 떨어져서 99년도에 워싱턴에 8개월동안 같이 가 있었습니다. 개별적으로 가서 워싱턴에서 거의 매일 만나다시피 하면서 세상일을 의논했습니다. 인간적으로는 손학규 지사님이 저하고 더 가깝습니다. 그런데 이명박 계라기보다 한나라당 계죠.

박인규 : 어쨌든 시중에서는 차기 대권 얘기가 나오곤 하는데 감성적 선택은 곤란하다고 말씀하셨지만 어떻습니까? 어쨌든 이명박 시장 지지도가 올라가고 있고, 한나라당은 박 대표가 끌고 가시고요. 말하자면 양강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이 분들의 리더십을 어떻게 비교해보실 수 있을 까요?

홍준표 의원 : 우선 박 대표께서는 감성적 리더십이 뛰어나죠. 하지만 야당으로서는 투쟁적 리더십이 있어야 되거든요. 우리 박 대표께서는 부드러우시니깐 투쟁적 리더십이 없다고 보니깐 국민들이 아쉬워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훌륭하게 당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이명박 시장에 대해 말하자면 YS, DJ, 노무현 대통령을 통해서 국민들은 지난 15년간 말하는 대통령 시대만 겪어왔습니다. 이명박 시장 같은 경우는 청계천, 뉴타운이라든지 일하는 지도자 상을 보여줬기 때문에 지금 아마 국민들의 호응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다만 다음에 지도자는 박 대표께서 뿐 아니라 다음에 우리나라 이끌어 갈 사람들은 이제는 말하는 대통령 시대는 없어야 되겠죠. 일하는 대통령 시대가 와야 될 겁니다.

박인규 : 한나라당 일부에서 이명박, 박근혜 두 후보가 힘을 합친다면 상당히 대권 가능할 수 있지 않느냐. 그랬는데 이 시장은 아니다. 말씀하셨거든요? 어떻습니까? 힘을 합칠 가능성이라던가, 어떤 조건이 돼야 된다고 보십니까?

홍준표 의원 : 지금 아마 이 시장께서 이야기한 것은 경선을 거치지 않은 후보 단일화를 이야기 한 것일 겁니다. 경선이라는 것은 종국에 갈 때까지 한나라당 후보는 안개 속에 있어야 합니다. 이명박이 될지, 박근혜가 될 지, 손학규가 될지 안개 속에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지 국민 관심을 유도하고 마지막에 2007년 7월에 후보 한 사람이 딱 될 때 결집을 해 줘야지 정권 창출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것은 지난번에 청풍, 세풍, 안풍, 병풍 전부 거쳐서 보면 야당에 대한 공작인게 다 밝혀졌거든요? 공작이 밝혀졌는데도 대통령은 바뀌지 않습니다. 그래서 야당 후보는 상처를 덜 받고, 이런 공작에 덜 휘둘리려면 2007년 7월까지는 후보가 누가 될는지는 안개 속에 들어가야 합니다. 그런 문제 때문에 이 시장이 그렇게 얘기했고, 그런 측면에서 볼 때 나는 이 시장 말이 옳다고 봅니다.

박인규 : 제가 지금까지 서울 시장 출마를 놓고 조기과열이라고 말하면서도 또 비슷한 질문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워낙 정치에 관심이 많기 때문인데요, 이회창 전 총재 거취에 관한 것입니다. 전에 김대중 대통령 삼 세판 만에 돼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 전 총재의 팬클럽 '창사랑'에서는 이 전 전총재가 다시 대선에 나가는 것이 의무다. 그런 주장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회창 전 대표가 도전하실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바람직하다고 보십니까? 안 된다고 보십니까?

홍준표 의원 : 우선 이회창 총재님은 그렇게 하지도 않으실 분이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됩니다. 국민과 약속을 하신 분이고, DJ 경우와는 다르겠죠. 프로 정치인들 약속 번복하는 것은 다반사로 하는 거고, 이회창 총재님은 프로 정치인이 아니거든요. 그리고 DJ 같은 경우는 호남에 한이 있었죠. 그러나 영남의 한이라는 것은 없는 거거든요. 그래서 나는 이 총재님 같은 분은 그렇게 하지도 않을 것이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박인규 : 그 10.26 재선거로 한나라당이 압승했지만 오히려 열린 우리당이 지도력 위기 때문에 상당히 내홍을 겪고 있거든요. 노무현 대통령이 내년 초에 나름대로 평가와 내 진로에 대해서 발표하겠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홍준표 의원 : 우선 노 대통령께서 선거 전문가 아닙니까? 지난번에 탄핵도 그렇고, 대선 때도 그렇고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겠죠. 판 깨기나 판 흔들기를 구상하시겠죠. 그러나 대통령께서는 선거에만 집착하시는 건 곤란하거든요. 대통령의 진로는 당선된 그 날부터 임기 종료 때까지 국민경제통합발전, 국민 안정이 최우선입니다. 이제는 대통령께서 3년 지나셨으면 당파를 위한 열정보다 조국을 위한 열정으로 사시는 것이 옳다고 보고 오히려 탈당하시고, 정치는 국회에 맡기고, 경제회복과 국민통합에만 신경을 쓰시는 것이 나는 옳다고 봅니다.

박인규 : 홍 의원께서는 정치적 외압을 무릅쓰고, 소신 있는 수사를 한 검사로 한 때 이름을 날리시던 분이기 때문에 묻겠습니다. 최근 검찰 독립성 가지고 말들이 많지 않습니까? 여당에서는 법에 있는 거다. 법에 있는 수사권을 발동한 거다. 검찰은 검찰의 독립성을 흔들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 소신 있는 검사로서 지내오신 홍 의원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홍준표 의원 : 우선 천정배 장관께서 인권을 위해서 지휘권을 행사했다고 말씀하시는데 나는 이게 참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지휘권 남용으로 봅니다. 우선 강정구 교수의 인권만 인권입니까. 사실상 요즘 보면 하루에 몇 천 명 구속이 됩니다. 그 사람들 다 도주, 증거인멸 우려 때문에 구속이 되는 것이 아니에요. 말하자면 얼마 전에 소녀가장이 절도하다, 구속당한 적이 있습니다. 그거 인권차원에서 불구속 했어야죠.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 이거는 부차적인 거거든요. 주된 요건은 죄의 경중입니다. 강정구 교수 같은 분은 지난번에 적화 통일 하자고 주장했습니다. 이번에도 적화 통일을 찬양했습니다. 이걸 교수 논문으로 한 것이 아니고, 통일 운동가들 모임에 가서 강연을 하고 인터넷에 올렸어요, 그러면 재범이에요. 재범인데 그러면 당연히 구속돼야 되는데 그것을 자꾸 색깔론으로 호도해서 인권 수호로 호도한 것은 잘 못 됐고요. 색깔론이라는 것은 과거 독재정권 시절에 하얀색, 노란색을 빨강색으로 덧칠하고 강제로 몰고 가는 것이 색깔론이고요. 빨간 것을 빨간 것이라고 하는 것은 본질론입니다.

박인규 : 검찰 수사에 대한 지휘권은 법에 있다. 법에 따른 권한을 행사한 부분에 대해서는.

홍준표 의원 : 그게 지휘권의 남용이라는 거죠. 그거는 법에 있더라도 그 법에 있는 것은 검찰권 중립을 위해서 차단 장치거든요. 검찰 중립과 독립성을 위해서 적절하게 행사해야 하는데 이미 그건 정치적으로 중립도 아니고, 독립도 아닌 방향으로 행사했기 때문에 잘못됐다는 겁니다,

박인규 : YS 때는 슬롯머신 수사를 하셨고 정계 입문해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저격수라고 할 정도로 비판도 하시고 그랬는데 어떻습니까? YS 하고 DJ 하고 비교를 해주신다면요?

홍준표 의원 : 우선 YS는 사욕이 없는 지도자죠. 개인적으로 치부하거나 축적하거나 돈을 먹거나 그런 일은 없었죠. DJ는 포용력이 있는 지도자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박인규 : 굉장히 저돌적이신 성격이신 것 같고, 말도 거침없이 하시는데 혹시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콤플렉스가 있습니까?

홍준표 의원 : 제가 저돌적은 아닙니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철저하게 검증을 하고 시작하고요. 저만의 콤플렉스라면 제가 어릴 때 고생을 했습니다. 그래서 대학 시절의 몸무게는 46에서 48kg 밖에 나가지 않았고, 지금도 62kg을 넘어 본적이 없습니다. 다시 한 번 태어나면 아놀드 슈워제네거처럼 건장한 몸을 가져봤으면 좋겠습니다.

박인규 : 요즘은 날씬한 것이 웰빙의 상징이라고 합니다.

홍준표 의원 : 그런데 저는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습니다.

박인규 : 아무튼 서울 시장 출마하시면서 집안이나 가족이 아닌 나라를 위해서 좋은 일을 하시겠다고 말씀하셨으니깐 나라를 위해서 좋은 정치인 되기를 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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