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17일 오전 10시 12분에 야스쿠니 신사를 또 한번 전격 참배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이번 신사 참배는 총리 취임 이후 5년 연속, 5번째 참배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와 중국 등 주변국들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 20분 오시마 쇼타로 주한 일본대사를 불러 항의할 예정이다.
외신에 따르면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관용차를 타고 총리관저를 출발해 야스쿠니 신사에 도착한 뒤 참배했다. 고이즈미는 그러나 총리 자격의 공적 참배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예년과 달리 '본전'이 아닌 일반인들이 참배하는 '배전'에서 합장한 채 30초 가량 고개를 숙이고 참배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검은색 양복 차림으로 일반인들이 출입하는 정문을 통해 신사에 들어갔으며, 참배 후 곧바로 정문을 통해 총리관저로 되돌아갔다.
야스쿠니 신사의 가을 대제례 첫날에 맞춘 이날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는 지난주 우정민영화 법안이 중의원을 통과해 정치 현안이 마무리 되고 다음달에는 부산 에이펙 정상회의 등 외교일정이 많은 것을 고려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 9월 중의원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뒤 야스쿠니 신사 참배여부를 묻는 질문에 적절하게 판단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시기를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안팎에서는 그의 신사 참배 강행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였다.
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고이즈미 총리가 A급 전범이 합사된 신사를 또다시 참배한 것은 침략의 역사를 미화하는 것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 외교부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에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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