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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국은 '이인제 쇼크'에서 벗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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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국은 '이인제 쇼크'에서 벗어나야"

"박근혜 정도면 대통령 왜 못하냐마는…"

유력 차기 대권주자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이명박 서울시장이 "불공정하지만 않다면 당내 대선 경선에 불복할 생각이 없다"며 항간의 '이명박 무조건 출마론'을 일축했다. "박근혜 정도면 대통령을 왜 못하겠냐"며 한나라당 내의 맞상대인 박근혜 대표를 추켜세우는 그의 언중에선 '청계천 특수'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지지율만큼 쑥쑥 자란 '대권 자신감'도 감지됐다.

***"불공정한 경선 없으면 경선 불복도 없을 것" **

이 시장은 13일 오전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 시장은 혹시 당내 경선에서 지면 탈당해 신당을 만들어서라도 무조건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는 패널의 질문에 "앞으로 불공정한 경선은 없을 것이라는 가정을 한다면 그에 대해 더 이상 얘기할 것이 없다"며 경선 불복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 시장은 95년 신한국당 서울시장 경선에서 불공정 시비에도 불구하고 경선 결과를 받아들였던 선례를 들며 "당시 나는 내가 승복하지 않으면 당이 깨진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나를 지지했던 많은 분들이 원통한 눈물을 흘렸지만 결과에 승복했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97년 대선에서 당내 경선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이인제 후보 사건에 빗대어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문제를 심각하게 묻는 것을 보면 우리가 이인제에게 너무 놀라 이인제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며 "국민들은 이미 그 사건을 다 잊었으니 우리도 함께 잊어주자"고 말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여성 대통령이 나올 수 있을까'란 완곡한 질문에는 오히려 "박근혜 대표에 대한 평가를 묻는 것 아니냐"며 직설화법으로 답했다.

이 시장은 "박 대표 정도면 대통령을 못 할 이유가 어디 있냐. 그 전에 된 사람들과 비교해 빠지는 게 있냐. 충분하다고 본다"며 후한 평가를 내리면서도, "다만 지난 번 행정수도 이전 과정에서 보여줬던 모습은 걱정스럽게 마음에 남아 있다"며 박 대표의 '아픈 곳'을 은근히 꼬집었다.

<박스 시작>

***지지율 따라 자신감도 쑥쑥?**

이 시장은 '나는'으로 시작해 4,5 단어를 넘지 않는 단문을 주로 쓴다. 1인칭을 주어로 한 단답식 화법은 평소에도 자신감이 넘친다는 인상을 주지만, 이날 이 시장은 특유의 역설적 유머까지 자주 섞어가며 토론을 이끌어 플로어에서는 "지지율이 오르더니 자신감도 두 배가 됐다"는 평가가 오갔다.

이 시장은 경선 불복 가능성을 묻는 '무조건 출마론'에 대해서는 "이명박이 무조건 나온다는 얘기는 이명박이 (대선에) 꼭 나갔으면 좋겠다는 많은 분들의 생각이 표현된 것 아니겠느냐"는 나름의 해석을 달았다.

'경상도 사람이라 지역구도를 넘기 힘들다'는 지적에는 "경북대에 강연을 가니 학생들의 대다수가 나를 서울 사람으로 알더라"며 "영남에서 나를 지지한다면 이명박이란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지 고향 사람이라서는 아닐 것"이라고 맞섰다.

자칫 '대권 출마 선언'으로 해석될 수 있는 질문에 대해서는 꼬박꼬박 "내가 대통령에 출마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혹은 "대통령 후보에 나가겠다는 얘기를 안 한 상태라 대답하기 곤란하지만…"이란 토를 달아 대답했다. 그러나 '국민의 입장' 혹은 '당원의 입장'을 전제로 피력한 소신의 스케일은 이미 대권선상에 선 것으로 보아도 전혀 무리가 없었다.

이 시장은 이날 '시장을 한번만 더 하면 서울이 정말 세계적인 도시가 되겠다'는 질문에 "최선만 다하면 10년, 20년 할 일도 4년에 다 할 수 있지만, 최선을 다 하면 너무 오래 할 수 없다"고 답해 적어도 '시장 재선이 없다'는 점만은 확실히 했다.

<박스 끝>

***"현 정권에서의 개헌은 적절치 않아" **

이 시장은 "이 정권 하에서는 헌법을 개정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며 개헌의 적절한 시기를 차기 정권으로 미뤘다.

이 시장은 "개헌이 필요하다면 다음 대선 후보들이 공약 하면 된다"며 "각 당이 철저히 연구해야 할 사안이지 회사 정관 바꾸듯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권력구조 개편에 대해서는 "통일 이후의 국가 안보 문제나 동북아 경쟁 구도에서 국가 경쟁력을 고려할 때 대통령제가 낫다"며 대통령제의 유지를 선호했다. 내각제 개헌 주장이 거듭되는 데 대해서는 "이제껏 제대로 된 대통령을 못 만나봐서 제도가 나쁜 것이 아니냐는 생각들을 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시장은 5년 단임제, 4년 중임제 등 각론의 선택을 두고는 "어느 쪽에도 집착하지 않고 어떤 것도 정치권에서 논의한 결과를 받으면 된다"고 말했지만 "외국 친구가 5년 단임제 참 좋은데 왜 제대로 시행도 해보지 않고 바꾸려고 하느냐고 하더라"고 말해 5년 단임제 유지 쪽에 무게를 실었다.

***"경부대운하, 청계천보다 쉬운 일"**

이 시장은 최근 한강과 낙동강을 잇는 '경부운하' 추진 계획을 두고 설왕설래가 많은 현상에 대해서는 "공직자들은 뭐든지 하자고 하면 무조건 안 된다는 말로 시작한다"며 "어려워 보이지만 있던 강을 정리하는 일이라 이해 당사자들로만 보면 청계천 복원보다 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강 유역 곳곳에 댐을 설치해야 하는 등 운하 건설시 막대한 비용과 환경훼손 등이 우려되는 데 대해서도 "이미 기본적인 기술 검토는 다 됐다"며 "청계천을 처음 시작할 때에도 물이 흐를 수 있겠느냐는 질문이 나올 정도였는데 그런 것들은 전문가들에게 맡기면 다 되는 기우"라고 일축했다.

이 시장은 청계천 복원 과정에서 행정 스타일이 '불도저식'이란 비판을 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치밀하게 준비해서 효과적으로 추진한 것을 두고 독선적이라고도 하지만 기업의 CEO의 눈으로는 절대 빠른 것이 아니다"며 "유독 정치권에서만 빠르다고 하는데 이는 정치권의 비효율 때문에 아전인수 격으로 그렇게 보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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