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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삼 <서울신문> 사장, 특수관계사 '봐주기' 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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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삼 <서울신문> 사장, 특수관계사 '봐주기' 구설

'FC네트워크' 관련 "억울함 들어주라" 기자에 지시

채수삼 서울신문 사장이 자신과 특수관계에 있는 회사 관계자를 자사 기자에게 소개시켜 주면서 이를 알리지 않은 채 반론을 듣도록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구설에 오르고 있다. 채 사장과 특수관계에 있는 회사는 최근 대한축구협회 국정감사 과정에서 각종 의혹이 드러났던 (주)FC네트워크였다.

***"기사 넘친다" 축구협회 국감 관련보도도 빠져**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와 서울신문 관계자들에 따르면, 채 사장은 대한축구협회 국정감사 하루 전인 지난 9월 26일 저녁 6시 무렵 자사 체육담당 기자를 호출한 뒤 FC네트워크 황모 사장과의 만남을 주선했다. 당시 채 사장은 해당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축구협회 국감에서 억울하게 몰리게 된 회사가 있다"며 "지금 사장실에 함께 있으니 반론을 들어주라"고 지시했다.

이에 해당 기자는 당일 편집국에서 황모 사장을 만났고, 이 자리에서 황 사장은 "27일 국감에서 FC네트워크와 관련한 얘기가 나올 예정인데 이를 지면에 반영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해당 기자는 축구협회 국감 당일 안민석 열린우리당 의원의 질의를 통해 FC네트워크의 1대 주주가 (주)그레이프커뮤니케이션즈라는 사실을 알고 당황했다. 그레이프커뮤니케이션즈는 현대그룹 출신인 채 사장이 서울신문 사장으로 취임하기 이전부터 회장직을 맡고 있는 회사였기 때문.

FC네트워크는 그레이프커뮤니케이션즈가 지분의 30%를 소유하고 있으며, 임모 씨가 20%, 이모 씨 10%, 황모 사장과 FC네트워크가 각각 9.27%, 7.57%를 소유하고 있다.

결국 해당기자는 축구협회 국감 취재 결과 FC네트워크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관련기사를 출고했고, 담당부장까지 이를 승인했으나 서울신문 28일자에는 축구협회 국감과 관련한 내용이 아예 실리지 않았다. 이에 대해 서울신문 관계자들은 "당일 지면이 넘쳐 기사를 뺀 것뿐"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는 채 사장의 언행은 물론 이날 지면 제작과정에서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조만간 집행부 회의를 거친 뒤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광철 의원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원 감사 청구"**

한편 열린우리당 안민석·이광철 의원 등은 지난 9월 27일 축구협회를 대상으로 열린 국감에서 "축구협회 스폰서십 대행사였던 금강기획이 IMF 때 영국계 회사에 매각되자 금강기획 스포츠사업부에 있던 직원들이 2000년에 별도로 FC네트워크를 설립한 뒤 축구협회와 유착관계를 맺어 왔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두 의원은 FC네트워크가 설립될 당시 축구협회 노흥섭 전무와 김정만 사업국장이 각각 감사와 이사로 등재돼 있었고, 특히 노 전무의 경우 2001년부터 2003년까지 FC네트워크의 주식 1000주를 보유했던 사실을 들며 "이는 업무상 배임과 직권남용으로 검찰고발의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이광철 의원은 11일 문화관광부 확인감사에서도 "축구협회가 FC네트워크 등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회 문광위 차원의 진상조사 소위 구성 △감사원 감사청구 결의안 제출 △불법·탈법 사실에 대한 검찰 조사 필요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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