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신중식 의원의 입당으로 11석의 원내 제3당으로 발돋움 한 민주당은 들뜬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작년 총선에서는 집권여당의 영화를 잃고 9석의 제4당으로 추락하는 아픔을 맛보았지만 전남지사 재선거에서 '텃밭' 수성에 성공한 이후 잇따른 현역 의원 영입으로 오는 10월 26일 재보궐 선거에서는 당당히 '기호 3번'을 거머쥐게 된 것이다.
민주노동당 조승수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제4당이 된 민주노동당과의 의석차도 2석이나 돼 제3당의 위상은 훨씬 우뚝해 보인다.
이에 30일 국회 기자실을 찾은 유종필 대변인은 애써 '표정관리'를 하려 들지 않았다. 유 대변인은 매일 찾는 기자실이지만 '민주당이 제3당이 된 이후의 첫 브리핑'이 못내 감격스러운지 "나도 신장개업하는 기분으로 머리도 좀 자르고, 총선 이후 분도 처음 발라봤다"고 신나 했다.
유 대변인은 17년이나 지난 제13대 총선의 예까지 들어가며 "그때 평민당이 기호 3번을 달고 제1야당으로 도약했다"며 "제3당이 된 민주당도 제3의 물결을 일으키겠다"고 다짐했다.
유 대변인은 신 의원의 입당에 대해서는 "가을을 알리는 오동잎 하나가 떨어진 셈"이라며 '일엽지추 (一葉知秋)'라고 쓰인 종이 피켓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유 대변인은 "오동잎 하나가 떨어졌으니 열린우리당의 여름은 가고 민주당의 결실의 계절이 왔다는 의미"라며 나름의 주석을 달기도 했다.
민주당은 당장 올해 2월 여의도 사무실의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어 마포로 옮겼던 당사를 다시 여의도 인근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유 대변인은 "10월 중 여의도 시대를 다시 열어가겠다"며 "아울러 새 당사에서 홍어 파티를 열어 민주당 여의도 시대의 재개와 제3당 도약을 자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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