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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하고 전례없는 20세기 최대의 인신매매, 위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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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하고 전례없는 20세기 최대의 인신매매, 위안부"

국제앰네스티, 8.15 광복절 앞두고 위안부 문제 해결 촉구

세계적인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가 8.15 광복절을 앞두고 일본을 향해 "위안부 생존자들에게 직접 사과하고, 국제기준에 걸맞은 배상을 할 것과 제2차 세계대전을 다루는 교과서에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포함시킬 것"을 요구했다.

국제앰네스티는 14일 발표한 성명에서 "일본은 1932년부터 전쟁이 끝난 1945년까지 아시아 태평양 지역 곳곳에서 많은 여성들을 위안부로 만들었으며, 이들 중에는 일본군에게 납치되었을 당시 12세에 불과한 어린 여성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이어 "위안부 생존자들은 이후 신체적 고통은 물론, 고립감과 수치심 등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다"며 "하지만 일본은 지금까지도 명백하게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생존자들에게 국제 기준에 걸맞은 배상을 하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성명서는 생존 여성인 길원목 할머니를 예로 들며 "생존 위안부들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국제사회에 일본군 성노예제를 알리는 등의 노력을 했다"며 "이 같은 생존자들의 노력을 계기로 미국과 유엔(UN) 등은 일본에 위안부 문제해결을 거듭 촉구해왔다"고 밝혔다.

성명서에 따르면 길 할머니는 공장에 취직시켜주겠단 약속을 믿고 나섰다가 중국 북동부에서 일본군 위안부가 되었다. 당시 길 할머니는 13살에 불과했다. 길 할머니는 1988년부터 유럽, 일본, 호주, 미국을 돌며 본인뿐 아니라 모든 위안부 생존자들을 위한 정의회복과 여성폭력 추방을 국제사회에 촉구했다. 특히 2007년에는 유럽의회와 네덜란드 의회에 방문해 일본정부에 문제해결을 요구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 작년 12월 열린 제999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 장면. 피켓 속 소녀의 모습은 1000차 수요집회에서 평화비로 세워졌다. ⓒ뉴시스

국제 앰네스티는 이 같은 "생존자들의 노력을 계기로, 미국 하원이 2007년 일본 정부에 위안부 정의회복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고, 이후로 캐나다, 네덜란드, 한국, 대만, 유럽의회가 일본 정부에 책임인정과 사과를 요구하는 결의문을 통과시켰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채택된 결의안은 일본군 위안부를 "잔혹성과 규모면에서 전례가 없는", "20세기 가장 대규모의 인신매매 중 하나"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이어 2010년 5월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된 보고서를 내세우며 위안부 생존자들이 원하는 것은 경제적 보상 이전에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란 점을 강조했다. 2010년 5월 일본을 방문한 유엔 인권최고대표 나비 필레이(Navi Pilay)는 일본정부에 "미봉책이 아닌 완전한 해결"을 호소하기도 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지난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에도 성명을 내고 일본정부의 사과와 배상을 촉구했었다. 또 이 단체는 위안부 생존자들이 일본대사관에서 매주 여는 '수요집회'에 참가해 왔으며, 지난 2007년에는 종전 60주년을 맞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전 세계 27개국에서 동시에 열었었다.

▲ 14일 오후 전주시 중앙동 오거리 문화광장에서 열린 '일본인 여성 위안부 문제 사과 집회'에서 일본여성들이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일부 일본 여성들은 14일 "사과없는 일본이 부끄럽다"며 서울과 제주 등 전국 13개 도시에서 동시에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한'일 역사를 극복하고 우호를 추진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로 한국 남편과 국제결혼한 일본 여성이 주를 이룬다.

이들은 "광복절을 앞두고 한국에 사는 우리가 사죄하기 위해 모였다"며 "씻을 수 없는 상처와 한을 품고 살아오신 위안부 할머니들께 여성으로서, 일본인으로서 깊은 사죄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들은 "세계 평화를 위해 한일 양국이 앞장서 갈등과 불신이 아닌 우호관계를 열어야 한다"며 한국 전통의상인 한복과 일본 전통의상인 기모노를 나눠 입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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