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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신문유통원까지 <중앙일보>에 넘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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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신문유통원까지 <중앙일보>에 넘기나"

언론단체, <중앙>출신 인사 준비위원 위촉에 격렬 항의

신문시장의 유통구조를 혁신하기 위해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신문유통원과 관련해 문화관광부가 설립준비위원으로 중앙일보 출신 인사를 위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언론단체들은 신문유통원 설립준비위원회 첫 회의가 열린 31일 오전 서울 세종로 문화관광부 청사 앞과 회의장소인 프레스센터 등지에서 격렬한 항의시위를 벌였다.

***언론단체 "정부-삼성-중앙 노골적 뒷거래 드러난 것"**

언론개혁시민연대(언개연), 전국언론노조 등은 31일 오전 문화관광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 정부의 신문시장 정상화 노력에 대해 강한 불신감을 나타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언론정책에 대해 언론단체들의 인내심은 이제 임계점에 다다랐다"며 "정부 당국이 과연 신문시장을 정상화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따졌다.

언론단체들이 그동안 지지를 아끼지 않았던 신문유통원 설립준비위의 첫 날 회의를 앞두고 항의 기자회견을 열게 된 것은 문화부가 7명의 설립준비위원을 위촉하면서 중앙일보 자회사인 (주)제일피알 이병석 상무를 문화부 추천 몫으로 끼어넣었기 때문. 이 상무는 중앙일보 총무부장과 판매국장 등을 역임했다. 문화부는 설립준비위 보강 차원에서 앞으로 메이저신문사와 지방지 출신자들을 추가로 더 위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언론단체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언론노조는 "신문시장 파괴의 주범인 중앙일보 출신자를 문화부 몫으로 설립준비위원에 위촉한 것은 약탈적 파괴범에게 개혁을 맡기겠다는 의미로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는 그동안 예의 주시했던 정부와 삼성·중앙일보 사이의 뒷거래가 노골적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단언했다.

언론단체들은 기자회견 직후 문화관광부 청사를 향해 계란을 투척하는가 하면 청사 안 진입을 시도하다가 경찰과 극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문화부 "다양한 의견청취 차원, 정치적 해석 유감"**

한편 언론단체들은 문화부 앞 집회 뒤 프레스센터로 자리를 옮겨 신용언 문화부 문화미디어국장 주재로 열릴 예정이던 설립준비위원회 첫 회의를 물리력으로 무산시켰다.

이 자리에서 설립준비위원이기도 한 김영호 언개연 공동대표는 "신문유통원은 개별 신문사를 도와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 여론 선택권을 확대하자는 차원에서 추진돼 온 것"이라며 "문화부가 메이저신문, 특히 중앙일보 출신자를 준비위원으로 위촉한 것은 신문법의 악의적 활용"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신용언 국장은 "신문유통시장은 편집이나 논조와 상관없는 분야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한다는 목적에서 국장 전결로 준비위원을 위촉했던 것"이라며 "언론단체들이 이를 정치적으로 접근해 해석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해명했다.

문화부는 이번에 신문유통원 법인 설립 사전준비팀장으로 동아일보 고객지원국 부국장을 지낸 배성용 동아전단 대표이사를 위촉했다. 또, 설립준비위원에는 윤석인 한겨레 경영기획실 이사대우(한국신문서비스 추천), 김영호 언개연 공동대표(언론노조 추천), 정연구 한림대 교수(민언련 추천), 윤후상 언론재단 연구이사(언론재단 추천), 송인근 국민일보 경영지원실장(신문협회 추천), 이병석 제일피알 상무, 여동진 매일신문 상무이사(문화부 추천) 등 7명을 위촉했다.

문화부는 10월 중 신문유통원 설립 관련 공청회를 가진 뒤 11월 중 법인 설립 허가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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