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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수니파 반대속 헌법초안 국민투표 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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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수니파 반대속 헌법초안 국민투표 회부

통과 여부 불투명…부시 지지율은 사상 최저로

이라크의 헌법 초안이 28일 수니파의 반대 속에 국민투표에 회부됐다. 시아파와 쿠르드족 의원들이 장악하고 있는 이라크 의회는 이날 헌법기초위 위원들이 서명한 헌법초안 발표를 들은 뒤 표결없이 곧바로 정회했으며 잘랄 탈라바니 대통령은 헌법초안이 오는 10월 15일 국민투표에 회부될 준비를 마쳤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이라크 의회는 헌법 초안 마감 시한을 두 차례나 연장한 끝에 당초 예정(8월 15일)보다 2주 가량 늦게 초안을 마련했으나 수니파의 강력 반발로 국민투표 통과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국민투표에서 과반수의 찬성을 얻더라도 이라크 18개 주중 3개주에서 3분의2 이상 반대표가 나오면 부결되도록 돼 있는데 수니파는 전체 인구의 20%에 불과하지만 적어도 4개주에서 과반수 이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헌법기초위의 수니파 협상대표 15명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헌법 초안 거부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아랍연맹과 유엔 등의 국제기구가 이번 헌법 초안이 채택되지 않도록 개입해줄 것을 촉구했다. 수니파 수석 협상대표인 살레 알-무트라크는 TV 회견을 통해 헌법 초안에 반대하는 모든 정파들의 회의를 소집해 다음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수니파는 전직 바트당원의 공직 진출을 배제한 조항과 연방제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놓은 조항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전까지 이라크를 지배해 왔던 수니파에는 전직 바트당원이 다수 포진돼 있다. 수니파는 또한 이라크가 연방제를 채택할 경우 북부의 쿠르드족은 물론 남부의 시아파까지도 분리 독립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수니파의 반대에 대해 쿠르드족 출신인 탈라바니 대통령은 "수니파 협상대표들의 반대가 있었으나 그들이 수니파 형제 모두를 대변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주장하면서 헌법 초안이 국민투표에서 통과되면 이라크의 '기본법'이 되고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헌법제정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라크 임시정부는 오는 10월 국민투표에서 신 헌법이 확정되면 12월 중순 총선을 거쳐 내년 초 정식 이라크 정부를 출범시킬 예정이며 이에 따라 미국은 이라크 주둔 미군의 규모를 대폭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만일 국민투표에서 헌법안이 부결된다면 미군 철수 일정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된다.

미국은 이번 헌법 초안 협상과 관련해 시아파ㆍ수니파ㆍ쿠르드족 등 세 주요 정파에 대해 합의에 의한 타결을 강조하는 한편 지난 27일에는 악명높은 아부그라이브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이라크인 1000명을 석방하는 등 유화책을 폈으나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한편 자신의 휴가지인 텍사스 크로포드 목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라크전 반대 천막농성시위로 곤경에 처해 있는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취임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지난 주 여론조사기관 해리스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40%로 뚝 떨어졌다. 지난 6월의 지지율은 45%였다. 또한 아메리칸 리서치 그룹의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36%에 불과했으며 59%는 "미국이 심각하게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응답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주 모두 3차례의 대국민연설을 통해 "내가 대통령으로 있는 한, 이라크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며 테러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다짐했으나 미국 내의 점증하는 반전 여론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와 관련, 미 버지니아대의 래리 사바토 교수(정치학)는 "부시에 반대하는 국민 중 40%는 석유값 상승 때문이다. 이들은 유가 인상에 대해 매우 언짢아 하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60%는 이라크 때문이다. 이들은 크게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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