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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방송, 때 아닌 '불교계와의 전쟁'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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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방송, 때 아닌 '불교계와의 전쟁' 몸살

<월간중앙>, 조계종과 마찰…SBS는 '남묘호렌게쿄'

언론계가 불교 종단을 주제로 한 보도와 방송프로그램으로 인해 때 아닌 '전쟁'을 치르고 있다. 월간중앙은 불교 조계종단과 날선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고, SBS는 일본에 뿌리를 둔 신흥불교 한국SGI(Soka Gakkai International·국제창가학회), 이른바 '남묘호렌게쿄'(南無妙法蓮華經) 측과 방송프로그램 방영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조계종 "불교계 모독"…중앙일보 압박**

불교 조계종 승려와 신도 등 200여명은 26일 중앙일보 본사와 계열사인 중앙M&B 앞에서 잇따라 규탄집회를 갖고 사옥 진입을 시도하다가 경찰측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조계종단이 중앙일보사와 마찰을 빚게 된 이유는 <월간중앙> 8·9월호에 잇따라 실린 불교 관련 기사 때문. <월간중앙>은 8월호 '갓 쓴 양반들의 성담론 ⑥금단의 성'에 조선시대 스님과 양반 등 지도층의 성문화를 비꼰 백승종 서강대 교수의 기고문을 실었고, 이달 17일 발행된 9월호에서는 지난 2003년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때 각 선거캠프의 자금내역과 불교박물관 공사비가 부풀려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조계종단은 24일부터 중앙M&B 사옥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며 <월간중앙> 8·9월호의 전량 회수와 편집장·해당기자의 인사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조계종단은 26일 집회에서도 △월간중앙 폐간 △방송과 일간지에 사과문 발표 △월간중앙 8·9월호 전량 수거 폐기 △책임자 즉각 사직과 외부필자의 108배 참회 △불교계의 정신적·물질적 피해에 따른 배상 등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월간중앙>측은 현재 기고문에 대한 유감의 뜻과 함께 종단을 찾아가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나머지 요구에 대해서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조계종단 측은 다른 요구가 수용될 때까지 오는 29일부터 중앙일보 사옥 앞에서 대표 10여명이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SBS, 27일 '남묘호렌게쿄' 방영 놓고 긴장고조**

한편 SBS는 27일 저녁 방영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 '남묘호렌게쿄, 한국SGI를 어떻게 볼 것인가'의 방영을 놓고 해당 종교종단 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

SBS는 이번 프로그램에서 △남묘호렌게쿄의 창시와 한국 전파 과정 △일본SGI 이케다 이사쿠 명예회장의 신격화 문제 △한국SGI를 통한 일본의 한국정치 관여 가능성 등을 진단해 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한국SGI측은 "광복절이 낀 8월에 SGI와 관련한 프로그램을 내보내는 것은 일본에서 건너온 종교인 점을 악용해 시청률을 올리려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SGI 관계자는 언론비평전문지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취재과정을 살펴보니 SBS가 애초 밝혔던 취지와는 달리 악의적인 제보에 더 비중을 두고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더군다나 우리는 일본에서만 정치참여(공명당)가 가능하고 다른 나라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SBS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에 경비병력의 동원을 요청했고, 경찰은 26일 저녁부터 전투경찰 18개 중대를 동원해 서울 목동 SBS 본사 사옥 주변을 경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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