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野 "盧정권 임기 절반…절반의 실패"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野 "盧정권 임기 절반…절반의 실패"

'낙제''과락' 혹평 난무…"쇄신 없으면 외면 받을 것"

노무현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하루 앞둔 24일, 전반기 2년 반에 대한 정치권의 평가는 여야가 극명하게 갈렸다. 열린우리당은 그간의 성과를 제시하며 후반기에 대한 '덕담'을 늘어놓은 데 비해, 야당들은 하나 같이 전반기 국정운영에 낙제점을 매기며 "후반기에 쇄신이 없다면 국민의 외면을 받는 정권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후반기의 성패를 가를 절체절명의 과제로 '국민통합'을 꼽은 데에는 여야가 내남이 없었다.

***우리당 "거센 저항에도 상식의 시대 열어" **

열린우리당은 임기 반환점을 맞아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며 "이제는 국가와 국민의 운명에 책임 있는 정치권 모두가 통합과 전진의 새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병헌 대변인은 "참여정부는 기득권 세력들의 거센 저항과 도전에도 불구하고 태생의 에너지인 국민의 상식, 시대의 상식을 지키는 '상식의 시대'를 열어 왔다"고 자평했다.

전 대변인은 각 분야별로도 정치 분야에 대해서는 "수평적 분권과 자율의 원칙을 확립했다", 경제 분야에 대해서는 "체질개선으로 국가경쟁력과 대외신인도를 향상시켜 왔다", 사회문화 분야에 대해서는 "전방위적 참여민주주의로 창의성과 독창성을 이끌어 냈다"고 평가하며 후한 점수를 매겼다.

전 대변인은 집권 후반기 과제로는 "우리 사회 내부의 국민통합과 지역화합의 과제"를 꼽으며, 각 사회구성원과 정파간의 "대화와 협력의 포용"을 강조했다.

***한나라 "제대로 된 것 하나 없이 국민에게 상처만 줘" **

한나라당의 평가는 짰다. 박근혜 대표는 "그 어느 한 분야도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다"며 "국민들은 많은 기대로 노무현 대통령을 만들어 줬지만 이 정권은 국민들에게 상처만 안겨줬다"고 혹평했다.

박 대표는 "대통령의 기본적인 의무는 헌법수호에 있지만 대통령의 언사로 법치기반이 많이 흔들렸다"며 "오늘날 우리 국민이 겪고 있는 혼란도 여기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또 "온 세계가 촌음을 아껴서 미래를 향해 뛰는 무한경쟁 시대에 우리나라만 과거로 향하는 늪에 빠져들고 있다"며 "대통령은 정치게임에서 벗어나 민생을 살펴야 하고 과거에서 빠져나와 미래로 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노무현 정권은 지난 2년 반 동안 '하로동선'의 정치를 해 왔다"고 말했다. '하로동선'이란 '여름(夏)에 화로(爐), 겨울(冬)에 부채(扇)'란 뜻으로 노 대통령이 90년대 말 동료들과 공동운영한 음식점의 이름이기도 하다.

강 대표는 "국민들은 추우면 난로가 필요하고 더우면 부채질을 해주길 바라는데 노무현 정권은 멋만 잔뜩 부리며 더워 죽겠다는데 난로만 잔뜩 안기고 있다"고 빗대어 말한 뒤, "미래로 나아가길 원하는 국민의 뜻과는 반대로 대통령은 과거 얘기만 하는 것이 그것"이라고 말했다.

맹형규 정책위의장은 "대통령이 민생시찰차 정신병동을 방문했는데 다른 환자들은 열렬히 환영하는데 단 한 사람이 침울하게 있어서 봤더니 유일하게 제정신이었다고 한다"고 비난조의 농담을 하기도 했다.

맹 의장은 "여론조사를 보니 지난 노 정권의 전반기에 평가가 51점으로 낙제 수준이었고, 특히 경제에 대해서는 41점을 받았으니 과락"이라며 "노 대통령이 온 나라를 분열의 정치로 통치해 놔 국가의 운명이 이 모양이 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민노 "개혁은 말만 하고 실현한 것 하나 없어"**

민주노동당 역시 "노 정권의 임기 절반은 절반의 실패"라며 낮은 점수를 줬다.

심상정 수석부대표는 "참여정부 2년 반 동안 '서민'은 없었고 군사독재가 물러난 자리에 재벌독재가 들어섰다"며 "노무현 정부가 지금처럼 재벌독재를 강화시키는 신자유주의 정책을 고수한다면 개혁은 설 자리를 잃고 실질적인 민주주의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권영길 의원도 "노무현 대통령은 노동자 서민의 눈물을 닦아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집권 후반기에 접어든 지금, 오히려 노동자 서민들은 더 많은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회찬 의원은 "개혁은 말만 하고 하나도 실현한 게 없다"고 혹평하며 "근본적인 국정운영의 쇄신 없이는 역대 문민정부 중에서 가장 반서민적인 정부, 비개혁적인 정부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조승수 의원단 부대표는 정국운영을 축구에 비유해 "전반전은 전략의 부재, 백패스와 횡패스에 의존한 자살골 직전 수준의 경기를 했다"며 "부디 후반전에는 민생의 전진패스와 속도감 있는 개혁 정치로 관중인 국민의 박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민주 "개인기 없는데 체력까지 떨어져 후반전 더 걱정" **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축구에 빗대어 "개인기도 없는데다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앞으로는) 헛발질까지 하는 축구경기를 봐야 할 것 같다"는 독설을 쏟아냈다.

유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정치 올인 의지를 밝히는 것을 보니 후반전이 더 걱정"이라며 "축구 감독은 성적이 부진하고 개선 전망이 없으면 경질하는데 대통령은 경질도 할 수 없으니 운명으로 여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노 대통령 집권 이후 사회분열은 더욱 가속화됐다"며 "국민통합을 내세웠던 노 대통령은 이제 분열주의적 정치를 중단하고 국민통합과 경제회생 등 국가적 과제에 진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