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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대표, 분단 이후 국회 첫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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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北대표, 분단 이후 국회 첫 방문

"통일사업에 국회가 큰 역할 해야"…'국회회담'에 긍정신호

8.15 민족대축전에 참가하고 있는 북측 대표단이 16일 김원기 의장의 초청으로 국회를 방문했다. 북측 대표단의 국회 방문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

***북측 대표단 11명, 분단 이후 처음 국회 방문 **

김 의장과의 접견이 예정된 11시경, 북측 당국 대표단장인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남측 대표단장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나란히 국회 현관앞 계단을 올랐다. 대남정책 실무사령탑인 림동옥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 안경호 북측민간단장 등 당국과 민간 대표단 10명이 뒤따랐다.

이들은 문 앞에서 남궁석 국회 사무총장의 영접을 받은 후 계단을 따라 김 의장이 기다리고 있는 3층 의장접견실로 향했다.

김 단장은 접견실에 들어서기 전 정 장관이 방명록을 펼쳐주자 "길게 쓸 것도 없지"라며 미소를 지으며 잠시 생각한 뒤 "북남 화합과 단합에서 많은 성과가 있을 것을 바랍니다"라고 쓰고 서명했다.

정 장관이 "글씨가 명필이다"라고 칭찬하자 김 단장은 "졸필"이라고 받아넘기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김원기 "남북 정치인들 속 깊은 대화 위해" 국회회담 재차 제안 **

접견실 앞에는 김덕규, 박희태 국회부의장과 임채정 통외통위원장, 배기선 남북관계특위위원장 등이 서서 북측 대표단을 맞았다.

북측 대표단과의 수인사 후, 김 의장은 "많은 외빈을 맞아봤지만 오늘은 어느 때보다 반갑고 혈육의 정이 남다르다"며 북측 대표단을 맞은 심경을 밝혔다. 김 의장이 "여러분의 방문이 남북 협력 관계에 새 지평을 여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한다"며 "여러 행사에서 우리 국민의 뜨거운 정을 느꼈나"라고 묻자, 김기남 단장은 "목격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김 의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6.15 통일축전 당시 북한을 방문한 우리 국회 대표들을 통해 제안한 '남북 국회회담'을 다시 한번 제안했다.

김 의장은 "나는 취임 당시 남북 정치인들 사이에 속 깊은 대화를 하기 위해 정치인들 사이의 대화의 틀이 마련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며 "김 단장께서도 평양에 가셔서 잘 협의해 줄 것을 당부의 말씀으로 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접견 직후 마련된 오찬 자리에서도 "남측의 여러 정파와 국민들에게 북측의 의견을 정확히 전하고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가장 적절한 통로인 남북 국회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대응이 있기를 기대한다"며 북측의 응답을 촉구했다.

***북측대표 "통일에 국회가 큰 역할 하길 바란다" **

우리 국회 측의 거듭된 제안에 북측 대표단이 확답을 하진 않았지만, 발언 곳곳에는 긍정적 신호를 읽을 수 있어 남북 국회회담 성사 전망을 밝게 했다.

김기남 북측 단장은 "조국 통일 사업에 국회가 커다란 역할을 하길 바란다"며 "북남 단합과 협력에 국회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림동옥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은 "북남 당국은 물론이고 인민들 간에도 교류 협력을 하는 등 이미 멀리 가고 있으나 국회만 떨어져 있다"며 "6.15 정상회담 직후 북측에서는 최고인민회의가 이를 적극 지지하고 환영한다는 결의를 발표한 바 있는데 남측에서도 국회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해, 우리 국회에 좀 더 적극적 역할을 주문하기도 했다.

최창식 북측 보건성부상도 오찬에 앞서 "정치인들이 앞장서 6.15 궤도를 따라 전진하는 통일 기관차를 앞장서 이끄는 견인자가 돼야 한다"며 "우리민족끼리 통일을 위해 축배"라며 건배를 제의했다.

김기만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이 같은 발언을 전하며 "현재 국회 대표자가 포함되지 않은 북측 대표단의 구성상 국회회담을 확약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조만간 북한 의회 측의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북남이 만나면 판판이 싸웠는데…"**

한편 이날 접촉에서는 북측 대표단이 이전 국회와 비교하며 17대 국회에 대한 호평을 아끼지 않아 남측 정치인들을 웃음 짓게 하기도 했다.

안경호 북측 민간단장은 김 의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과거에도 남측의 국회의원들을 만났지만 17대 국회의원들은 종전과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우리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안 단장은 또 "솔직히 과거에는 북남이 만나면 판판이 싸웠고 절벽강산이었지만 이제는 만나면 대화가 되고 협력하려고 한다"며 "앞으로 함께할 수 있는 일이 참으로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단장은 이에 앞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남북정치인 간담회'에서도 "17대 국회는 많이 바뀌어 남북 협력과 통일을 위한 대화를 해 나가는 과정에 신뢰를 가질 만 하다"고 말했다고 자리를 함께한 열린우리당 선병렬 의원이 전했다.

선 의원은 "지난 6.15 행사 때만 해도 '남한에서도 정치인을 가장 신뢰하지 못할 집단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당신들을 어떻게 믿냐'던 분들이 이제는 신뢰감을 표해 온다"며 안 단장의 평가에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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