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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한에 '우라늄농축 증거' 첫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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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한에 '우라늄농축 증거' 첫 제시

NYT 보도…"HEU 반드시 회담의제에 포함돼야"

미국은 이번 제4차 6자회담 초반 북한이 우라늄농축을 시도하고 있다는 미국측 주장을 뒷받침할 구체적 증거를 처음으로 북한측에 제시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익명을 요구한 미 고위관리 2명의 말을 빌어 이같이 전하면서 미국측의 의도는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이 이번 회담 의제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점을 북한측에 설득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미국은 HEU 문제가 6자회담 의제에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북한측은 우라늄농축 프로그램 자체가 없다는 입장으로 맞서 왔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 의혹은 지난 2002년 9월 켈리 당시 미 국무부 차관보의 방북 때 처음 제기됐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측은 이번 회담 첫 이틀(26,27일) 동안 북한이 비밀리에 파키스탄으로부터 우라늄농축기술을 입수했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그 증거란 대부분 파키스탄 핵무기 개발을 주도했던 압둘 카디르 칸 박사의 진술인데 미국측 관리들은 칸 박사 진술의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또 이같은 미국의 증거제시에 대해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에 관해서도 미국 관리들은 언급을 회피했으나 한 관리는 "북한이 이 문제에 관해 우리와 논쟁했다"고 말한 것으로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 또다른 한 고위관리는 28일 저녁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의 어떤 합의든 플루토늄과 농축우라늄, 2가지 프로그램이 모두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리는 "우리는 북한이 핵관련 장비들을 숨겨두고 있는 모든 동굴들을 조사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북한은 모든 프로그램을 포기해야 하며 리비아가 바로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파키스탄 정부가 핵기술 해외유출과 관련해 칸 박사를 심문한 내용을 미국 정부는 일반에게는 일체 공개하지 않은 반면 아시아 동맹국들과는 폭넓게 공유해 왔다면서, 그의 진술 중 언론에 유출된 내용 가운데 북한이 완성된 핵폭탄 3개를 자신에게 보여주었다는 등 일부 내용은 정보전문가들의 의혹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측 회담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이번 회담에서 타결이 이루어질 것으로는 보지 않으며 회담 당사국들이 회담의 목표와 진행방식에 대한 '공동의 원칙'에 합의하고 이를 발표하는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의 원칙에 대해 워싱턴의 한 관리는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의 대외 핵기술 이전 금지 약속' 등 2가지가 포함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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