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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와 연정'엔 與 소장파도 찬반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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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와 연정'엔 與 소장파도 찬반 갈려

"정권교체에 흘린피 아까워" vs "안정적 국정운영 우선"

"대통령의 권력을 한나라당에 이양하겠다"는 28일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 제안을 두고 열린우리당 내 소장파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여당과의 충분한 교감 없이 '통보'된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여당 내에서도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찬반이 나뉜 당원들의 목소리에서 당황한 기색이 배어났다.

***"정권교체를 위해 흘린 피가 아깝지 않냐?" 반발 **

우리당 내 386 세대의 '맏형'격인 송영길 의원은 이날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지역구도 극복에 대한 대통령의 강한 의지는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연정이 제대로 된 해결책이라고는 보이지 않는다"며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송 의원은 "국회에서 협상 파트너로 한나라당과 협상을 하고 타협을 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한 정부를 꾸려 나가기에는 토대와 지향점이 너무나 다른 정당"이라며 '실제 노선차가 크지 않다'는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송 의원은 "한나라당이 우리당과 전혀 다른 정당임은 대통령이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연정의 대상이 아니라 극복과 정쟁의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재야파 모임 '국민정치연구회' 소속인 우원식 의원 역시 "한나라당은 지역주의에 기생하고 지역주의를 이용해서 살아 온 사람들인데 그 사람들과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연정한다는 논리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한나라당은 과거 군사독재의 후손들이고 그 정통성을 이어받은 수구 기득권 세력이고 우리는 그들과 싸웠던 민주개혁 세력으로서 지지층도 핵심으로 가면 상당히 다르다"며 한나라당과의 태생적 차이를 강조했다.

우 의원은 "연정을 해서 권력을 이양하려면 왜 굳이 정권교체를 했으며 나부터도 왜 감옥까지 가면서 그 세력에 저항하고 운동했는지 아연해진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애쓰다가 죽은 사람들의 피가 아깝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제는 안정적 국정 운영에 무게 둬야 할 때" 공감 **

그러나 역시 '국민정치연구회' 소속인 정봉주 의원은 "지금같은 상황에서 정치적인 대립구도가 계속되고 지역 분할이 지속되면 정치적 후진밖에 남을 것이 없다"며 "한나라당과의 대연정을 대찬성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한나라당에서 왼쪽에 있는 분들은 우리당에서 보수적인 분들 40, 50명보다 훨씬 개혁적일 수 있다"며 대통령의 주장에 적극 공감을 표시한 뒤 "한나라당이나 우리당이나 모두 독자적 집권이 불가능해 보이는 만큼 이 참에 집권을 염두에 두고 중도개혁세력이 헤쳐모이는 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미 참여정부의 집권으로 개혁세력의 승리는 이루었고 쟁점은 '반개혁 세력의 타파'에서 '안정적 정국 운영'으로 이동했다"며 "이제는 선거구제 개편을 통한 정치의 업그레이드를 도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연정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참여정부 들어서서 정치적으로 자기 지분을 강하게 주장한 적이 없었던 그 진정성이 통한다면 한나라당의 개혁세력을 중심으로 제안을 받아들이자는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당원들도 의견 분분…"적극지지" vs "한나라와 무슨 정치개혁?"**

일반 당원들의 목소리도 크게 갈렸다. '당원동지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 노무현 대통령 명의로는 최초로 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게재되자 당원들은 일제히 '댓글'을 통한 의견 개진에 나섰다.

닉네임 '안병화'는 "모든 것을 내놓고라도 국가의 발전과 국민통합을 위한 고뇌의 결단에 뜨거운 지지를 보냅니다. 화이팅입니다"고 적극적인 지지를 밝혔다.

닉네임 '늘봄'은 "잘못된 정치구도에 대한 수석당원님의 깊은 고뇌를 우리는 함께 해야 한다"며 "우리는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반문명적인 우리 정치의 지역구도를 혁파해내야 한다"고 환영했다.

닉네임 '청풍명월'은 "지역주의의 청산과 우리 정치의 발전을 위해 '올인'하시는 그 진정성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닉네임 '나이쑤'는 "연정은 연정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왜곡된 정치지형의 극복이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서로 아무 것도 버리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을 것 같다"며 "버리는 것이 원칙을 버린 야합이 아니기 때문에 정치 발전을 위한 생산적인 제안이다"고 밝혔다.

반면 닉네임 '그런데요'는 "정치적 연정(나눠먹기)보다는 정책적 연정이 필요하며 이 가치관과 기준이 지켜지지 않으면 열린우리당은 영영 돌아오지 않는 강을 건너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닉네임 '승리101'은 "정치 혐오시대에서 정치 무관심시대로 진입중. 대연정이 이뤄지면 기성 정치인은 대대손손 뺏지달기가 가능하고, 정치신인들은 진입불가 시대가 도래. 혹 일본처럼 되지 않을까"라고 우려했다.

닉네임 'bluesking'은 "결국은 한나라당과 함께하는 연정을 말씀하시는군요. 여소야대가 문제라면 여대야소일 때는 무엇을 했으며, 한나라당과 연정을 통해서 무슨 정치개혁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신지..."라고 의구심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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