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이 이재정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에게 맥주를 붓고 난동을 부려 파문이 일고 있다. 대구지역 상공인들과의 술자리에서 술병을 집어 던진 곽성문 의원 사태에 이어 또 다시 국회의원의 술자리 난동이 벌어진 것이다.
***박계동, 축사 기회 주지 않자 이 부의장에 맥주 세례**
박 의원은 21일 저녁 7시10분께 서울 송파구 한 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통 송파지역협의회 12기 출범식에 내빈으로 참석했으나, 주최측이 자신에게 축사할 기회를 주지 않자 소동을 피운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행사엔 이재정 수석부의장과 박계동 의원, 이근식 열린우리당 의원, 이유택 송파구청장 등 160여명의 자문위원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당초 행사는 7시부터 시작하고 행사가 끝난 뒤에 식사를 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식사가 늦어지자 협의회 심 모 회장이 이재정 부의장의 축사가 끝난 뒤 "축사 대신 건배 제의로 돌리겠다"고 알렸다. 그는 국회의원들의 축사는 2부행사에서 듣겠다고 덧붙였다.
이 때 박 의원이 "국회의원을 불러 놓고 이런 결례가 어디 있나. 지역 행사의 관례는 이런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이재정 부의장 강연 들으러 온 사람이냐"고 거세게 항의하고 약간의 말다툼 뒤에 이 부의장에게 맥주를 뿌렸다.
그 뒤 참석자들이 박 의원을 말리는 사이에도 박 의원은 술잔을 던졌고, 이 술잔에 심 모 협의회장이 맞았다. 박 의원은 곧 참석자들에 의해 자리에서 끌려 나가 사태는 일단락 됐다.
22일 박 의원측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이재정 부의장이 '이 자식'이라고 먼저 폭언을 했다"고 주장하며 "2부행사는 먹고 노는 자리인데, 국회의원이 2부 행사 도우미냐. 국회의원을 모욕하고 망신주는데 야당 의원이 한마디도 못하고 걸어 나와야 되겠냐"고 이재정 부의장측의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부의장측은 "부의장이 신부님인데 폭언을 했겠나"면서 "대꾸할 답변이 궁색하니 둘러대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사태의 발언이 무엇이든 한나라당은 곽성문 의원 사태에 이어 또 다시 의원의 술자리 난동이 벌어진 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 당직자는 "요새 의원들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난감한 일"이라며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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