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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의 석유탐욕이 런던테러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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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의 석유탐욕이 런던테러 불렀다"

리빙스턴 런던시장, 미ㆍ영에 직격탄

'석유를 탐낸 서방측의 부당한 아랍 개입이 없었다면 7.7 런던테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영국의 진보적 정치인이자 이번 테러 피해지역 런던의 시장인 켄 리빙스턴이 미ㆍ영의 위선적 중동정책에 직격탄을 날렸다. 리빙스턴 시장은 20일 BBC 방송 '라디오 4'의 '투데이'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테러범들의 명분에 동조하지 않으며 모든 폭력에 반대하지만, 만일 1차대전 후 서방측이 아랍민족의 자결권을 허용했더라면 런던테러와 같은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http://news.bbc.co.uk/2/hi/uk_news/politics/4698963.stm)

리빙스턴 시장은 이번 테러의 원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글쎄요, 잘 아시겠지만 서방측은 지난 80년간 석유 조달을 이유로 아랍지역에 간섭해 왔습니다. 우리는 추악한 정권도 (우리 이익을 위해서라면) 지지해 주었고, 우리 편이 아니라고 생각되는 정권들은 전복해 왔지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현 시점에서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1980년대에 미국이 오사마 빈 라덴을 발굴해서 교육시켰다는 점입니다. 미국은 그에게 살인과 폭탄제조 방법 등을 가르쳤고, 그로하여금 러시아군을 공격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몰아내도록 했습니다. 빈 라덴이 자신의 과업을 완수하면 총부리를 자신의 창조자, 즉 미국에게 향하리라는 것을 미국인들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서방측 정부들이 에너지 공급원을 잃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나머지 중동지역에 끊임없이 개입해 왔다면서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만일 1차대전이 끝난 후 우리가 아랍인들에게 약속했던 사항들, 즉 아랍인은 자유이며 스스로의 정부와 운명를 선택할 수 있고, 서방측은 이 지역의 석유를 직접 통제하는 대신 아랍국가들로부터 다지 사들이기만 했다면 이번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랍지역은 15세기부터 20세기초까지 오스만터키 제국의 지배하에 있었다. 1차대전 당시 독립을 주겠다는 연합국측의 약속에 따라 아랍인들은 영ㆍ불에 협력했으나 전쟁이 끝난 후 영국과 프랑스는 약속을 어기고 이 지역을 분할통치했다. 2차대전이 끝난 후 이 지역의 지배권은 미국에게 넘어갔다.

이라크전쟁과 관련, 리빙스턴 시장은 서방측이 후세인정권의 출범을 환영한 것은 물론 80년대 이란 이슬람정권과의 이란ㆍ이라크전쟁에서도 후세인 정권을 적극 지원했다면서 서방측의 이중기준을 질타했다.

그는 이어 50여년째 지속되고 있는 팔레스타인ㆍ이스라엘 분쟁도 아랍지역의 민심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많은 아랍 젊은이들이 이중기준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잘 알고 있으며, (서방측에) 정당한 외교정책이란 없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지요"

리빙스턴 시장은 미국, 이스라엘 등의 국가테러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테러분자들이 은신해 있다는 이유로 부녀자나 어린이 등의 무고한 희생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마구잡이 공습을 감행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예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이들 국가들은 자신들의 외교정책 수행을 위해 무차별 학살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어 팔레스타인인들의 곤경에 대해 "외군군의 점령하에서 선거권도 잃고 자기 가정 자기 마을의 일도 스스로 결정할 수 없으며, 할아버지대부터 나에 이르기까지 3대째 일자리를 찾을 수 없다면, 만일 이런 일이 영국에서 벌어졌다면 영국 내에도 수많은 자살폭탄테러범이 생겨났을 것입니다"라고 이들의 투쟁에 공감을 표시했다.

리빙스턴 시장은 영국에서 '빨갱이 켄(red Ken)'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선명한 진보노선을 견지하고 있는 정치인이다. 그는 지난 2000년 제3의 길 내세운 블레어 총리와 노선투쟁으로 자신이 소속된 노동당에서 제명됐으나 그 해 6월 치러진 런던시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 노동당 후보를 꺾고 최초의 직선 런던시장에 당선됐으며 현재 두번째 임기를 진행중이다. 그의 정치적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게 된 노동당은 지난 해 1월 그를 복당시켰다.

작년에 부시 미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할 무렵에는, "부시를 인간 가운데 가장 위험한 존재라고 하는데, 그건 틀린 말이다. 부시는 지구상의 모든 생물체 가운데 가장 위험한 존재"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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