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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학대의 아픈 기억, 유도판 위에 날려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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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학대의 아픈 기억, 유도판 위에 날려버리다

[런던올림픽] 케일러 해리슨, 미국 유도 사상 첫 금메달

어린 시절 코치에게 성적 학대를 당해 자살까지 생각했던 소녀가 시련을 딛고 올림픽을 제패했다. 주인공은 미국 유도 사상 올림픽 첫 금메달리스트인 케일러 해리슨이다.

<로이터>는 케일러 해리슨이 2일(현지 시각) 엑셀 런던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유도 78㎏급 결승에서 영국의 젬마 깁슨즈를 유효 두 개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고 보도했다.

해리슨은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미국 여자 선수로는 26년 만에 처음 우승한 데 이어, 이번엔 미국에서 남녀를 통틀어 유도에서 첫 번째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으로 올라섰다.

▲ 여자 유도 78㎏급 결승에서 영국의 젬마 깁슨즈를 제압하고 미국 유도 사상 첫 금메달을 딴 케일러 해리슨 ⓒ로이터=뉴시스

지금의 영광이 있기까지, 해리슨은 고통스러운 기억과 싸워야 했다.

해리슨은 10대 때 코치였던 대니얼 도일로부터 성적 학대를 받고 큰 충격에 빠졌다. 이후 3년간 말을 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후유증을 겪었다. 심지어 자살까지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목표가 있기에 그는 다시 일어설 수 있었고, 오로지 연습에만 전념했다. 점차 용기를 되찾은 해리슨은 2007년에는 자신을 성적으로 학대한 도일을 법정에 세워 10년형을 선고받게 했다. 도일은 결국 미국 유도계에서 '영구 퇴출'당했다.

그 후 2010년부터 해리슨은 월드컵 대회와 팬암 대회 등을 휩쓸며 세계 최강자 반열에 올랐다.

힘든 순간마다 그에게 용기를 준 이는 지금의 코치 지미 페드로였다. 해리슨은 페드로를 '영웅'이라고 칭하며 고마움을 드러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지미 페트로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두 개의 동메달을 거머쥔 미국의 '유도 스타'다.

해리슨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내가 이전에 성적 학대를 당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라며 "심리적 압박을 극복하기 위해 그동안 피나는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전 세계 관객들에게 '감동 스토리'를 안겨준 해리슨은 4강에서도 세계랭킹 1위 메이라 아구이라(브라질)를 한판승으로 꺾어 일찍이 화제의 인물로 지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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