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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신문, 합병·수익모델 전환 강요받을 것”

모은행 일간지 컨설팅서 밝혀, “수익원 발굴 차이가 생존 결정”

시중의 한 대형은행이 최근 모 중앙일간지가 의뢰한 컨설팅 보고서에서 ‘조중동’을 제외한 대다수 신문사들이 조만간 합병 또는 수익모델 전환을 강요당할 것이라고 전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은행은 일간지들의 포털 사이트 뉴스공급과 무료신문시장 진출에 대해서도 “제 살을 깎아먹는 행위”라고 평가했다.

***조·중 제외한 8개 일간지 3년 이상 영업손실**

컨설팅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전국단위 종합일간지의 시장규모는 지난해 1조5261억원으로 지난 4년 사이 계속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종합일간지의 시장규모는 2001년 1조6574억원이었다가 한·일 월드컵 특수가 있었던 2002년 1조8888억원으로 껑충 뛰어올랐고, 2003년에는 다시 1108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이에 따라 종합일간지들의 매출규모도 2002년 이후 연평균 10% 가량 감소했고, 10대 일간지 가운데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를 제외하고는 8개사 모두가 최근 4년 동안 3년 이상 영업손실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부적으로 조선일보는 -9.05%의 매출규모 감소세를 보였고, 중앙일보 -9.01%, 동아일보 -10.99%, 한국일보 -30.54%, 서울신문 -6.94%, 한겨레신문 -0.74%, 경향신문 -5.88%, 세계일보 -5.75%(용산 시티파크 분양수익 418억원을 제외한 매출액)였다. 문화일보와 국민일보는 10대 일간지 가운데 유일하게 11.87%와 2.77%의 매출규모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한국, 문화, 국민일보 등은 2004년 영업손실률이 25% 안팎에 달해 신문업계의 업황 악화를 대변해주었고, 서울신문은 지난 99년 이후 6년 동안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었다.

영업이익에 있어서는 2004년을 기준으로 조선일보가 -37억원, 동아일보 -173억원, 한국일보 -254억원, 서울신문 -92억원, 한겨레신문 -9억원, 경향신문 -65억원, 문화일보 -33억원, 국민일보 -100억원, 세계일보 -119억원으로 이 보고서는 추산했다. 중앙일보는 10대 일간지 가운데 유일하게 14억원의 영업이익(영업이익률 0.39%)을 봤다.

***“포털 뉴스공급·무료신문 발간은 ‘제 살 깎아먹기’”**

컨설팅 보고서는 이처럼 신문업계가 사양산업으로 접어든 원인으로 △인쇄기술 발전 및 지면 증면추세 지속 등에 따른 기사제작 인력 및 시설 투자비 증가 △청·장년 신문 구독자층의 구독이탈 추세 강화 △불경기에 따른 광고 불황 및 광고주의 '불특정 대중 지면광고'의 효율성 의문 인식 확산으로 신문사의 광고료 협상력 저하 △신종 뉴스 전달매체의 출현에 따른 표적광고 수단 다양화 및 신문 판매부수 감소 △신문시장 포화에 따른 판매경쟁 과열 △겸영 규제정책으로 주력상품 다양화 추구 장애 △배달인력 부족으로 인한 배달제도 운영난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종이신문 구독비율은 확연히 줄어들고 있는 반면 같은 기간 인터넷뉴스 구독비율은 2배 이상 뛰어올랐다”며 “더군다나 인터넷뉴스 이용자의 85.7%가 포털사이트의 뉴스란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포털사이트에 뉴스를 공급한 신문사가 스스로의 수익원을 저가 양도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또 무료신문에 대해서는 “스포츠지 등의 가판신문시장을 크게 잠식함에 따라 이를 주도한 모기업 일간신문의 경영상태를 오히려 악화시키는 주원인으로 작용했다”며 “특히 문화일보와 서울신문 계열사인 스포츠서울21은 선발 무료신문의 발간에 따른 유료일간지 매출감소 보전책으로 자사가 직접 무료신문 발간에 나섰으나 결과적으로 대규모 손실만 발생시켰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이어 “뉴미디어의 진출, 인구 감소, 유비쿼터스 환경 구현 등으로 신문매체의 시장 생존력은 지속적으로 약화될 것”이라며 “앞으로 뉴미디어 기술을 이용한 뉴스제공 과정에서의 새로운 수익원 발굴역량 차이가 미디어 업체의 생존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따라서 신문업계는 뉴미디어 기술의 상용화라는 새로운 사업기회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며 “그러나 새로운 시도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신문사는 메이저급에 한정돼 있어 상당수 신문사들은 합병 또는 수익모델 전환을 강요당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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