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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40% “김우중, 사법처리후 사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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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40% “김우중, 사법처리후 사면해야”

KBS <추적60분> 조사, 67% “대우자금 정치권 유입”

17대 국회의원들의 40%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을 사법처리하되 국가경제에 대한 공헌도를 고려해 사면해야 한다는 우호적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전 회장 가족 재산환수, 64.4% “찬성”**

이같은 사실은 KBS <추적60분> 제작진이 지난 13일과 14일 이틀 동안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 17대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 결과에서 밝혀졌다. 이번 여론조사에 응답한 국회의원 수는 모두 1백5명 이었다. <추적60분> 제작진은 지난 15일 밤 방영된 ‘긴급취재, 김우중을 둘러싼 네가지 미스터리’ 편에서 이를 공개했다.

제작진은 먼저, 국회의원들에게 김 전 회장의 신변처리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그 결과 응답자의 49.3%는 ‘법에 따라 처벌해야 하고, 사면은 안된다’고 답했으나, ‘사법처리를 하되 사면해야 한다’는 의견도 39.9%로 조사됐다. 1명(0.9%)은 ‘사법처리를 해서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 가족이 보유하고 있는 재산의 국고환수 여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을 훨씬 넘는 64.4%가 ‘가족재산을 헌납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환수해서는 안된다’는 21.5%에 그쳤다. 김 전 회장 가족이 보유하고 있는 재산은 부인 정희자 씨가 보유하고 있는 필코리아 지분 10%(2백50억원대)와 경기도 포천 아도니스 골프장(2천5백억원) 등 알려진 것만 수천억원대에 달한다.

국회의원들은 김 전 회장이 지난 99년 돌연 해외로 잠적한 이유와 정치권의 연관관계에 있어서는 54.2%가 ‘구속을 피해 스스로 도피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지만, 25.8%는 ‘정치권과 모종의 합의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67% "대우 로비자금, 정치권 유입"**

대우그룹 해체 이전 로비자금의 정치권 유입 여부에 대해서는 67%가 ‘그렇다’고 응답해 정치권 스스로가 개입여부를 시인했다. 로비자금이 들어오지 않았다는 의견은 2%에 불과했다.

최근 김 전 회장이 귀국한 자진이유에 대해서는 27%가 ‘건강악화’를 꼽았고, 21.5%는 ‘사면 합의’, 12.7%는 ‘명예회복’, 9.8%는 ‘경영 일선복귀’ 등의 의견을 나타내 정치권에서도 김 전 회장의 귀국 뒷배경을 놓고 무성한 관측이 나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에서 국회의원들은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한 듯 즉답을 회피하는 층이 꽤 많았다. 구체적으로 김 전 회장의 신변처리에 대해서는 7.9%가 무응답했고, 가족의 재산처분 문제에 대해서는 5.4%가, 잠적 이유에서는 20%, 귀국 이유에서는 23.4%, 로비자금 정치권 유입여부에 대해서는 31%가 무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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