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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북한간첩 찬양가 부른 유홍준 파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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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북한간첩 찬양가 부른 유홍준 파면하라"

김용갑 "北에 대한 맹목적 애정 입증" 맹성토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남북 당국자 만찬 석상에서 북한의 인기 영화 주제가를 부른 것에 대해, 한나라당이 "정부각료가 6.25 때 남파 간첩을 영웅으로 예찬하는 노래를 불렀다"고 비난하며 유 청장의 파면을 요구하고 나섰다.

***14일 만찬서, 유홍준 청장 인기 북한 영화주제가 불러 **

남북공동취재단에 따르면, 유 청장은 당국 대표단간 만찬이 벌어진 지난 14일 저녁 평양 만수대 예술극장 연회장에서 29부작 영화로 북한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이름없는 영웅들'의 주제곡인 '기쁨의 노래 안고 함께 가리라'를 불렀다.

유 청장은 만찬에서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김수학 보건상과 북한의 시와 영화 등에 대한 담소를 나누던 중, 김 보건상의 요청으로 '남 모르는 들가에/ 남 모르게 피는 꽃/ 그대는 아시는가/ 이름없는 꽃'으로 시작하는 노래를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름없는 영웅들'은 6ㆍ25전쟁 중 북한 스파이들이 영국 국적의 기자와 미 8군 소속 방첩장교 등으로 위장해 활약하면서 전쟁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는 내용으로 70∼80년대 북한에서 크게 히트한 영화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만찬은 김 보건상 이외에도 김용삼 철도상과 김용진 교육상 등 북한 내각각료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처음에는 분위기가 다소 어색했으나 유 청장의 노래로 분위기가 완화됐고, 김기남 북측 단장은 15일 오찬장인 옥류관 접견장에서 "상당히 오래된 영화인데 유 선생 기억력이 비상하십니다. 노래 잘 들었습니다"라며 관심을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용갑 "준비없이도 北노래 부르니, 북한 사랑 넘쳐" **

이같은 상황이 15일 일부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유 청장이 전쟁영웅 찬양곡을 불러 구설수에 올랐다'는 식으로 보도됐고, 이에 한나라당은 즉각 유홍준 청장을 질타하고 나섰다.

김용갑 의원은 개인 논평을 통해 "유 청장이 북한 영화 '이름없는 영웅들'의 삽입곡을 불렀다는 보도를 접하고 개탄과 분노의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며 "대한민국 헌법에 의해 임명된 최고위공직자라는 사람이 공직자로서의 기본 양식은커녕, 국민으로서 최소한의 국가관도 갖추지 못한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사전 준비도 없이 이런 북한 노래를 기억하고 테이블에서 일어나 부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결국 북한에 대한 맹목적 애정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하며 "국민 대다수의 정서와 완전히 배치되는 해괴망측한 작태로, 평소에 아무리 북한 사랑이 넘친다고 해도 어떻게 이런 행동까지 할 수 있는지 의아할 따름"이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유 청장은 이미 지난 98년 대학교수 시절에도 금강산에 가서 '김일성 장군가', '적기가' 등을 불러 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며 "애당초 공직 부적격자인 셈이며 이제 그 본색이 완전히 드러난 것"이라고 유 청장의 과거 전력까지 들어가며 비난했다.

김 의원은 "이런 자가 최고위공직에 앉아 있는 것 자체가 국가적 수치이고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으니, 대통령은 즉각 유청장을 파면하고 공직자들의 기강부터 바로 세워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정현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유 청장은 대한민국 각료로서 북한 간첩 찬양가를 북한 고위층 앞에서 불러 댄 저의가 도대체 뭔가. 유 청장이 신봉하는 좌파는 도대체 어떤 좌파인가. 당신이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 도대체 무엇인가"라고 물은 뒤 "대한민국 국민들이 피땀 흘려 모은 세금으로 이런 기막힌 공직자의 월급까지 대줘야 하는지 탄식과 절망감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고 유 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 부대변인은 "작심하고 한 일이겠지만 호국보훈의 달이 다 가기 전에 신속하게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물러나기 전에 남파 간첩이 영웅인지 북한 남침으로 조국을 지키다 이름 없이 죽어간 무명용사들이 영웅인지 대한민국 각료로서 그 입장부터 밝혀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 역시 "유 청장은 대단히 부적절하고 주제에 어긋난 행위를 한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공세에 가세했다. 유 대변인은 "만찬은 남북 화해의 자리였고 동족산잔의 전쟁에서 남북 어느 일방의 영웅찬양가를 불러서는 안 되는 자리였다"며 "자리에 따라 부를 노래가 있고 못 부를 노래가 있는데 고위관리가 자리 구분도 못해서야 되겠냐"고 비난했다.

***우리당 "곽성문 의원 난동 사건 물타기 하냐" **

그러나 열린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유 청장은 화합 차원에서 몇 소절 노래를 한 것 같은데 그것을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처럼 작태 운운하는 것이 유감스럽다"며 "한나라당이 과잉대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 대변인은 또 "한나라당이 전여옥 대변인의 학력 발언이나 곽성문 의원의 골프장 난동 사건 등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을 전환하기 위해 유 청장의 노래를 걸고 넘어지는 게 아니냐"고 반격하기도 했다.

오영식 공보부대표 역시 "정확한 사실관계를 먼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며 "이런 문제를 놓고 (야당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홍승하 대변인도 "여전히 북한과 관련해 '레드 컴플렉스'가 남아있는 것이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유 청장이 노래를 부른 것은 북한사람에게 친근감을 주는 작은 일화로서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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