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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염동연, 너무너무 섭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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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염동연, 너무너무 섭섭하다"

'호남 탈당설' 등 당내홍 확산에 불끄기 주력

염동연 의원의 돌연한 상임중앙위원직 사퇴로 여권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문희상 열린우리당 당의장은 "사퇴한 염 의원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너무너무 서운하다"며 당직을 내던진 염 의원에게 강한 유감을 피력했다.

***문희상 "죽기는 쉬워도 조용히 뜻 이루긴 어려워" **

문 의장은 9일 오전 정책의총에서 "잠 못 이루는 밤이었다. 참 난감하고 착잡한 심정"이라며 입을 뗐다. 문 의장은 "염 의원은 사퇴는 청천벽력"이라며 자신이 받은 충격을 드러낸 뒤, "나와 같은 심경이고 어려운 당을 살리고 노무현 대통령을 살리는 일에 모든 것을 던지는 심정을 이해하지만 그러면 당은 누가 이끄냐"고 반문했다.

문 의장은 '강개부사이 종용취이난' (慷慨赴死易 從容就義難: 비분강개해 죽기는 쉽지만 조용히 뜻을 이루기는 어렵다)이란 고사성어를 인용하며 "탓을 하고자 하면 전부 남의 탓 안할 이유가 없다. 모든 책임이 내 것이다 해야 한다"며 당내 반대세력을 공격하며 사퇴의 변을 밝힌 염 의원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문 의장은 "하고 싶은 말이 모두가 태산 같을 것이고 나 역시 그렇지만 지금은 힘을 합치는 길밖에 없다"고 파문 진화에 주력하며 "염 의원의 충정을 충분히 이해하는 선에서 서운하지만 우리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정세균 원내대표도 "말 하나로 이 위기를 벗어나기는 어렵고 정책을 통해 국민으로 다가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이런 때일수록 일로 승부하는 수밖에 없다"고 의원들의 동요를 가라앉히려 애썼다.

문희상-정세균의 이같은 발언은 염동연 사퇴를 계기로 일부 호남출신 의원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노골적으로 탈당 가능성까지 거론하는 등, 당 내홍이 심각한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는 데 대한 불끄기 성격이 강해보였다.

***장영달 "함께 위기 극복하자던 마당에..." **

지도부 내에서도 계파를 달리하는 장영달 상임중앙위원은 좀 더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장 위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금이야말로 당정청 간에 여러 가지 노력을 해 당내 어려움을 극복해 가자고 다짐을 하고 있는 마당에 왜 뜻밖에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가 싶다"며 염 의원의 사퇴에 대해 마뜩찮은 심경을 내비쳤다.

장 위원은 "함께 고민을 해나갈 일이 있으면 함께 고민을 해나가야 될 일이지 오히려 사퇴를 하면 문제가 더 커지는 것이지 아물어지지가 않는 것인데 어떻게 사표를 냈는지 참 알 수 없다"며 당 수습안의 일환으로 사퇴를 택했다는 염 의원의 설명도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장 위원은 이해찬 총리의 '대통령 측근 경계령'이 염 의원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서는 "염려를 한 발언에 총리에 대해 경거망동이라는 용어까지 쓴 것은 오히려 염 의원이 무리에 가까웠다"며 "이 총리가 서운했으면 서운할 일이지 염 의원의 퇴진 이유는 아닌 것 같다"고 일축했다.

장 위원은 지도부내 불화설에 대해서도 "당 의장을 중심으로 해서 당 인사를 하고 있고 오히려 우리는 그분들을 위주로 하도록 밀어드리고 있다"며 염 의원이 '당권파' 그룹에 속해 있음을 부각했다. 장 위원은 "때로는 우리하고 같이 했던 사람들도 한 사람쯤 쓸만한 데 싶은 데가 있지만 그런 것들을 우리는 다 넘기면서 당의 단합을 가고 있는데 서운하면 우리들이 서운해야지 왜 다른 사람들이 서운하냐"며 은근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장 위원은 다만 염 의원에 대한 검찰 내사설에 관해서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그런 문제가 있더라도 고민을 같이 할 수 있었는데 의논 없이 갑자기 사퇴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본인만 아는 무슨 고민이 있는지 알아봐야겠다"며 일말의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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