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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북한에 전량 무상으로 식량 지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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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북한에 전량 무상으로 식량 지원해야"

"대통령에 힘 실어줘야", 당 중진들 '불쾌'

한나라당 소장파인 원희룡 최고위원은 8일 "조건없는 대북 식량 지원" 주장하며,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원희룡 "모자라는 1백80만톤, 무상으로 전량 지원해야"**

원 의원은 이날 오전에 열리는 당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공개적으로 한 마디 하겠다"며 대북 식량지원을 주장했다. 당초 수요일에 열리는 회의는 처음부터 비공개로 진행되지만 원 의원이 나서서 마이크를 잡은 것.

원 의원은 "세계식량협회가 9월달이 되면 북한에서 굶어죽는 사람이 3백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고 통일부 공식 통계에 의하면 부족한 식량은 많게는 1백80만톤, 적게는 1백50만톤으로 추정된다"며 "북한의 식량부족으로 인해 북한에서 가정과 인간성이 파괴되는 것은 우리에게 엄청나게 좋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원 의원은 "식량 지원을 통해 북한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할 수 있다"는 것을 대북식량지원의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중국은 북한과 동맹 사이라서 분쟁이 일어났을 경우 국제법상 개입할 수 있고, 미국은 힘으로 개입할 수도 있는데, 우리는 북한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할 법적인 근거가 없다"면서 "그러나 북한의 극한적 식량부족을 대한민국이 관리하면 국제법적으로 북한의 영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통일한국 대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원 의원은 "부족분인 1백80만톤을 전량 지원해야 된다"며 "1백80만톤이면 4천억원 정도인데, 북핵과 관계없이 전량 무상으로 조건 없이 지원해 통일한국에 대비한 영유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의원은 당내 반발을 의식한 듯 "이는 한나라당의 통일정책에도 위배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한 뒤, "세계식량협회 관계자들을 불러서 논의하는 것도 한나라당이 국민에게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는 방법일 것"이라고 북한에 대한 지원을 재차 주장했다.

***원희룡 "힘빠진 대통령을 보는 것이 좋은가. 힘 실어주자"**

오는 11일 미국에서 열릴 예정인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원 의원은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원 의원은 "일부 언론에서 한미정상이 1시간30분 만나는 것을 들어 너무 썰렁하다고 보도하는데, 국익을 위해 힘빠진 대통령을 보는 게 좋나"며 "초당적으로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 어떤가"라고 제안했다.

원 의원은 "국익은 북핵 해체와 전쟁은 안된다는 것"이라며 "이것을 여야의 공통분모로 찾을 수 있고, 한미동맹의 공통분모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 의원은 "한나라당이 대승적이고 초당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거듭 주장한 뒤, "원내대표가 정상회담을 앞두고 본회의 결의문이나 발언 등을 통해 대승적이고 기민한 대응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주장했다.

***중진 "포로-인권 문제 등과 연계해야"**

이같은 원 의원의 주장에 당내 반응은 탐탁지 않은 편이다.

박희태 국회부의장은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엇보다 가장 기본적이고 원칙적인 개선이 있어야 된다"며 "북한이 집단 생산 방식만을 고집하는 한 식량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식량 지원과 동시에 북한 정치의 개혁개방을 강력히 요구해야 된다"며 "그렇지 않으면 지원액수가 4천억에서 내년에 5천, 6천억이 될지도 모를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상득 의원도 "포로 인권 문제 등과도 묶어서 같이 해야 한다"며 조건없는 지원에 대해 반대한 뒤, "야당은 정부에 촉구하고 조언할 수밖에 없다"고 한계를 지적했다.

또한 비공개로 진행될 회의에서 공개적으로 발언한 데 대해서도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은 간간히 헛기침을 하며 불편한 심기를 여지없이 드러냈다. 박근혜 대표는 "수요일은 비공개 회의다. 원칙을 훼손해선 안된다"고 원 의원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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