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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도 "전여옥, 사과하고 대변인 물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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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도 "전여옥, 사과하고 대변인 물러나라"

소장파 의원 "박근혜 대표가 사과해야" 공세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의 "다음 대통령은 대학졸업자가 적절하다"는 발언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보수단체가 전 대변인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데 이어, 당내에서도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보수단체 "전여옥, 사과하고 대변인 물러나라"**

보수단체인 자유청년연대(대표 최용호)는 7일 "전여옥씨의 공개 사과와 대변인직 사퇴를 촉구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전 대변인을 맹성토했다. 자유청년연대는 '한국 최초의 청년우파단체'를 표방하며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와 서해교전 추모 활동을 주로 벌인 바 있는 보수단체다.

자유청년연대는 '국민60%가 대졸자'라는 전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20-30대만 한정한다면 모를까 틀린 수치"라고 지적한 뒤, "우리 국민 대다수는 대학을 나오지 않은 현실에 비춰볼 때, 여당이 국민 최대 다수의 행복을 추구한다면 야당은 국민 중의 약자와 소수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받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청년연대는 "지금도 우리사회 곳곳에 학력으로 인한 차별이 존재하고 특히 저소득층 자녀들은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인해 배우지 못한 설움을 안고 사회적 약자로 살아가고 있다"며 "전 대변인의 발언은 정적인 노무현 대통령을 비난할 목적이라 할지라도 학력차별을 개선하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많은 서민들 대학을 나오지 않은 사람들과 그 부모들의 가슴에 상처를 주는 것이며, 특히 제1야당의 대변인으로서는 더욱 부적절한 발언이 분명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자유청년연대는 "우리는 대통령이 고졸이라 현정권의 실정과 부패가 만연하다고 보지 않으며 오히려 상식과 원칙을 가진 야당이 존재하는 것이 더욱 오늘의 정치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지적했다.

자유청년연대는 "전여옥씨는 공당의 대변인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에 대하여 도의적 책임을 지고 국민들에게 공개 사과해야 한다"며 "우리는 한나라당 대변인직도 스스로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김명주 의원 "박근혜 대표가 사과해야"**

크게는 한나라당의 지지그룹이라고 볼 수 있는 보수성향 단체에서 이 같은 주장을 펼친 데 이어 당내 문제제기도 계속되고 있다. 소장파 의원들의 모임인 새정치 수요모임 소속 김명주(경남 통영ㆍ고성) 의원은 이날 당 홈페이지에 전 대변인의 발언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며 전 대변인의 논리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한나라당 지지율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판단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의 대변인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 분이 공개적인 인터뷰에서 학력 콤플렉스가 없는 대학 졸업자가 다음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하는 식으로 발언한 것은 대단히 적절하지 못한 것이고, 만약 이러한 인식들이 우리 한나라당 대부분의 의식 수준이라고 한다면 정말 뼈저리게 반성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나 자신이 네 형제중에 유일하게 대학을 나온 사람이다. 형은 아버지 사업이 망해서 공고를 진학했고, 누나와 여동생은 여상을 갔다"며 "네 형제 중 대학 나온 내가 국회의원이 되었지만,내가 그들에게 당신들은 대학을 안나왔으니 당연히 국회의원이 될 수 없다고 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전 대변인의 논리를 비판했다.

김 의원은 "공부를 잘하는 것이 하나의 능력일 순 있어도 그것이 그 사람과 사회의 행복을 보장하지는 못한다"며 "역사상 가장 지적인 대통령이라고 평가 받는 DJ가 과연 좋은 대학을 나와서 그런 평가를 받고 현대를 창업한 정주영이 좋은 대학교를 나와서 그런 불굴의 도전 정신과 패기로 세계적인 기업을 이루었나"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물론 나 자신도 40대 대법관 출신으로 화려한 경력과 탁월한 능력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는 이회창 총재가 어떻게 고졸 출신의 지극히 짧은 경력의 판사출신이고 선거 때마다 매번 진 노무현 후보에게 질 수 있는가하는 충격을 받았다"면서도 "한나라당의 병폐는 우리 스스로도 귀족주의 정당, 특권 정당이라는 이미지라고 늘 얘기해왔다. 전 대변인과 같은 인식이 한나라당 전체의식의 일단을 보여준 것이라면 지난 대선의 패배에서 한 발자국도 못 나간 '도로 한나라당'"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문제를 한 개인의 돌출 발언이라고 넘어가선 안된다"며 "한나라당을 대표하는 박근혜 대표가 이 문제를 진지하게 성찰하고 우리가 털끝만치라도 그와 같은 오만과 편견이 있었다면 질책을 달게 받겠노라고 겸허히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박 대표의 사과를 촉구했다.

안상수 의원도 지난 6일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적절한 발언이 아니라고 본다"고 유감을 표했다. 그는 "전 대변인이 대학졸업에 대한 콤플렉스가 없는 분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해명했듯이 그런 뜻으로 얘기한 것으로 안다"면서도 "그러나 대졸자가 꼭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법은 없다"고 지적했다.

여당에서 연일 전 대변인의 발언에 대한 쟁점화 시도를 하고 있고, 당내에서도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박근혜 대표의 최측근인 전 대변인이 대변인직에서 물러날 가능성은 낮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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