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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盧정부는 아마추어. 난 진보ㆍ보수 뛰어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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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盧정부는 아마추어. 난 진보ㆍ보수 뛰어넘어"

여의도연구소 강연, "유전-행담도, 아마추어들이 갖고 논 것"

이명박 서울시장은 30일 노무현 정부를 "아마추어", "과거에 운동을 했던 사람들이 정치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맹비난한 뒤, "나는 진보와 보수를 뛰어 넘은 사람"이라고 자신의 차별점을 부각하기 위해 애썼다. 검찰 수사결과 청계천 비리와의 연관성을 벗으면서 실추된 이미지 회복을 위한 본격적 행보에 나선 양상이다.

***"유전-행담도 사건, 아마추어들이 가지고 논 것"**

이 시장은 이날 저녁,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지방의원과 의원보좌관, 정치 지망생 등을 대상으로 마련한 프로그램인 'P-스쿨'에서 '세계 일류를 향한 비전과 리더십'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북핵문제, 유전-행담도 등 각종 의혹 사건, 편 가르기 등을 지적하며 "현 노무현 정부는 아마추어"라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21세기는 복잡하고 다양한 시대로 자신의 전문분야가 있어야 한다"며 "제너럴리스트(generalist), 상식적인 차원의 지식으로는 미래에 성공할 수 있는 어떠한 정치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상식선의 일을 하려면 번번히 실패하기 마련"이라며 "이 정부에서도 어느 정도 예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의 유전 게이트와 행담도 의혹 등을 지적하며 "이 사건들은 CEO출신인 내가 볼 때 너무 순진한 아마추어들이 (정부를) 갖고 노는 것"이라며 "그런 사람들(아마추어 정부)이 하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뻔하다"고 비꼬았다.

그는 북핵문제와 관련한 정부의 대처를 지적하며 "일국의 지도자는 국가 위기를 항상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남북통일이 언제 올 것인지, 남북통일 전에 어떤 위기가 올 것인지 등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면서 "그런데 북한 말 한마디 할 때마다 허둥지둥하고 있고, 그때그때마다 대비하는 것은 전략도 아니고 전술도 아니다"고 정부의 대북정책을 맹비난했다.

그는 "김정일은 수십년간을 훈련받아 나온 사람"이라며 "대한민국은 김정일-김일성에 대한 연구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더 잘 돼 있어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학생운동 출신들이 여권에 다수 포진해 있는 점을 겨냥, "학생운동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까지 가서는 안된다"며 "학생운동이 뜻을 이루려면 사회 폭력이 된다. 그래서 운동권의 경험을 가지고 정치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행정 스타일이 '불도저'라고 비유되며 저돌적으로 밀어붙인다는 평가를 받는 데 대해서도 "디지탈 시대의 관점에서 보면 그렇게 빠른 것이 아니다"면서 "정치권이나 비전문가 계층에서 불도저같이 밀어붙인다고 하는 것은 과거의 발상으로 사물을 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나는 진보와 보수를 뛰어넘은 사람"**

현 정부를 아마추어라고 몰아붙이며 비판한 이 시장은 자신에 대해선 "나는 진보와 보수를 뛰어넘은 사람"이라며 현정권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는 "대학 강연에서 학생들이 나보고 진보인지 보수인지를 물어보면 나는 이미 진보와 보수를 뛰어 넘었다고 답한다"며 "21세기에 누가 진보고 누가 보수냐. 진보인지 보수인지를 묻는 나라가 세계에 어디에 있나. 정치권이 가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억지로 편을 가르는 것은 시대의 산물"이라며 "특히 빈부를 가르는 것은 정부의 책임이다. 있는 사람을 자꾸 욕하면 어쩌자는 것이냐. 이러면 없는 사람에게선 지지를 받을지 모르지만 그것도 일시적인 지지에 불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청계천 사업을 시작할 때 주변 상인들과 노점상의 반발을 무마한 것과, 지하철 파업시 공무원에게 지하철 기관사 훈련을 시켜 노조의 파업을 무력화시킨 것을 치적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그는 시장이 된 직후, 어떤 인사가 서울시장 선거 당시 여당 후보를 도왔던 공무원의 명단과 당시 공약으로 내세웠던 청계천 사업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한 공무원의 명단을 가져온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이 명단을 가져온 사람은 내게, 이 사람들을 내쳐야 야당 시장이 장악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나는 그 명단을 뜯어보지도 않았다"면서 "나는 나를 지지한 사람뿐 아니라 반대했던 사람들의 힘까지 모았다"고 여권의 편가르기와 견주어 자신의 우월성을 강조했다.

***"공공기관 이전, 강제로 분산해선 안돼"**

이 시장은 강연 직후 질의응답에서 1백77개 수도권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에 대해 "유인정책을 써야지 강제로 분산해선 안된다"며 "1백77개를 다 나눈다고 하는 것은 도대체 무슨 논리냐”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해찬 국무총리와 손학규 경기도 지사 사이에 경기도 규제 완화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외국기업이 경기도로 오겠다는 것을 정부가 못 오게 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경제란 경쟁력이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며 정부가 기업을 어느 특정지역으로 가라고 할 때가 아니다"라고 손 지사의 입장을 지지했다.

한편 그는 "서울시장 임기가 1년밖에 안남았다. 임기가 끝나는 마지막 전날까지 내 맡은 소임에 최선을 다한다"고 말하면서도 "물론 주위 환경이 여러 가지 달라지기는 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겨 대권출마를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이날 이 시장이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의 강연에 참석하는 것에 취재진의 관심도 뜨거웠다. 그러나 이 시장은 강연에 앞서 기자들을 보며 "오늘 기자가 와 있는 줄은 몰랐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안올 걸 그랬다. 하고 싶은 얘기를 다 못하겠다"고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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