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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여당 '야치' 맹성토 vs 한나라 "사필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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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여당 '야치' 맹성토 vs 한나라 "사필귀정"

'야치' 발언 놓고 우리-한나라 상호비난도

일본 야치 쇼타로 외무성 차관의 "미국이 한국을 신뢰하고 있지 못해 일본도 한국과의 정보 공유가 망설여진다"는 발언에 대해 정부여권이 26일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청와대가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가운데 외교부도 논평을 통해 일본 정부의 공개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고 열린우리당은 한 발 더 나가 야치 차관의 해임을 촉구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왕따외교를 해놓고는 반일감정에 기대어 변명을 하고 있다"고 정부여권을 비판하며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외교부, 주한일본대사 불러 야치차관 발언 '사죄' 촉구 **

외교부는 26일 이규형 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내고 "야치 차관의 발언은 사실과 맞지 않으며 외교예의상 있을 수 없는 처사로 향후 한일관계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외교부는 "한·일 정상회담을 앞둔 중요한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최고위 외교실무책임자가 한·미관계의 신뢰를 언급하는 것은 한·일관계는 물론 한·미관계도 손상시킬 수 있는 외교관례상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으로서 기존의 한·미·일 공조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태도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일본정부의 공개사과와 재발방지에 필요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다카노 도시유키 주한 일본대사를 청사로 불러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우리당 "일 정부, 야치 차관 즉각 해임하라" **

열린우리당의 반응은 보다 격했다.

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일본정부는 자기 본분을 넘어선 무책임한 발언으로 한일관계에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는 야치 외무성 사무차관을 즉각 해임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 대변인은 "이번 일은 외교관계의 금도를 넘어선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며 "공식 의원외교 차원에서 방문한 한국의 국회의원들 면전에서 개인적 감정으로 한미관계를 왜곡하고, 한일관계의 신뢰를 허무는 발언을 한 것은 중대한 음해이자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전 대변인은 또 "한미일 관계에 대해 일본측이 의도적으로 부정하고 폄하하는 것은 최근 역사문제, UN개혁 등을 둘러싼 문제에서 비롯된 불만을 무책임하게 표출한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며 발언의 배경에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이런 배경에서 나온 야치의 개인적이고 무책임한 발언을 항의하고 따지기보다 국내에서 정치공세에 활용하는 한나라당은 어느 나라 당인지도 묻고 싶다"며 비난했다.

그는 "명백한 국익훼손조차도 정략으로 악용하는 저열한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며 "일본정부는 야치 사무차관을 즉각 해임하고 한나라당도 국민앞에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한나라 "반일감정에 기대지 말고 잘못했으면 시정해라"**

반면 한나라당은 야치 사무차관의 발언은 '사필귀정'이라며 정부의 외교 정책을 성토했다.

야치 발언을 공개했던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이날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실로 충격적인 발언"이라며 "남의 나라가 우리의 외교문제, 안보문제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어쩌다가 처하게 됐는지, 일본 정부 수뇌부가 왜 자청을 해서 한국의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는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개탄했다.

박 의원은 "한국이 미국, 일본 정부로부터 소외되고 있구나 하는 것을 직감했다"며 "우리 정부가 국제사회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소외되고 고립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현실을 무시한 포퓰리스트 정책인 동북아 균형자론을 고집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요컨대 야치 사무차관의 발언은 '사필귀정'이라는 주장이다.

이정현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이 심각한 외교왕따 지적에 대해 자성은커녕 오히려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아픈 곳을 찔렸을 때 나오는 조건 반사로 속 좁고 구제불능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 부대변인은 "일본 외무성 차관이 지적하지 않았어도 노무현 정권의 왕따 외교는 그동안 수없이 지적되고, 증명된 사실로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며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반일감정을 이용해 국가안보와 관련된 중대한 외교적 허점을 감추려하지 말고, 문제가 있다면 시정하는 것이 도리"라고 공세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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