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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갑 "요즘은 평양 가는 게 가문의 영광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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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갑 "요즘은 평양 가는 게 가문의 영광이냐"

6.15방북의원 맹성토, "김정일, 꿩먹고 알먹고 있어"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은 26일, 여야 의원들이 6.15 행사를 앞두고 방북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지금은 김정일이 원하는 대로 다 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들을 맹비난했다.

***"김정일에 속옷까지 다 벗어줘"**

김 의원은 이날 당 홈페이지 등에 올린 글에서 "6.15공동선언 5년이 지난 지금, '남한을 이렇게 바꿔 놓겠다'는 김정일의 꿈이 이뤄지고 있는 듯 하다"며 "김정일이 마치 도깨비 방망이라도 가진 것처럼, 두들기기만 하면 남한에서 비료도, 쌀도 주는데, 그러면서 또 한없이 굽실거리기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차관급 회담이라고 갔는데, 막상 북한은 부국장이 나왔다. 그런데도 우리는 합의문에 '핵'자도 못올리고 왔으니 이만저만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니다"며 "그래놓고 이제는 북한에 서로 가겠다고 싸움박질을 하고 있다. 국회가 평양으로 옮기냐는 비웃음까지 나올 정도"라고 비아냥댔다.

김 의원은 "북한이 허수아비 평화를 내세워서 통일전선을 위한 민족공조의 선전장으로 만들 것이 뻔한 6.15행사에 장관도 국회의원도 서로 가려고 안달이 났다"며 "집권당 대표는 계급장까지 내팽개치고, 그저 참석을 윤허한 지도자 동지의 은혜에 감읍하고 있다"고 방북 의사를 밝힌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을 겨냥했다.

김 의원은 "7,80년대 국회의원들이 미국에 가서 하원의원이랑 사진이라도 찍고 오면 대단한 영광으로 생각하더니, 요즘은 친미소리 들을까봐 미국은 멀리 하고 김정일 있는 평양에 한번 가는 것이 가문의 영광이라도 되는 듯 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현재 상황을 보면 김정일은 핵 위협을 끝까지 몰고 갈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데도 이렇게 굴욕적으로 6.15 행사에 참석한다면, 핵문제를 논의하기는커녕 오히려 북한의 체제 선전에 동원되고 올 것이 뻔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김정일의 입장에서 보면 그야말로 꿩 먹고 알도 먹는 격"이라며 "우리 지도자라는 사람이 속옷까지 홀랑 벗어주면서, 김정일의 처분만 바라는 꼴이니 정말 땅을 칠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북핵 문제와 관련해 박근혜 대표는 방북 의지를 밝히면서 상당히 전향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고 강경보수파로 분류되는 정형근 의원조차도 대북 비료 지원 등을 주장하는 가운데, 김 의원의 발목잡기는 당내에서도 공감을 얻지는 못하고 있어, 김 의원은 점차 고립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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