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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공고, '두발규제 철폐' 학내 첫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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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공고, '두발규제 철폐' 학내 첫 시위

전교생, "두발제한 폐지" 적은 종이비행기 운동장으로 날려

고교생들의 두발자유화 요구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한 공업고등학교들이 두발규제 철폐를 요구하는 학내 단체행동을 벌여 파장이 일고 있다.

***전교생 “두발규제 폐지” 구호외치며 종이비행기 날려**

청소년단체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에 있는 S공업고등학교 학생들은 지난 19일 오후 2시15분쯤 종이비행기를 접어 일제히 학교운동장으로 날리는 집단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각자의 종이비행기에 현행 두발규제 제도의 잘못된 점 등을 적기도 했다.

학생들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이같은 단체행동을 하기로 하고 점심시간부터 전교생들의 뜻을 모으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쉬는 시간을 이용해 공책 등으로 종이비행기를 접어 놓은 뒤 약속했던 시간이 되자 일제히 교실에서 운동장을 향해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3~4분가량 “두발규제 폐지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학생은 당시 상황을 동영상에 담아 <인터넷뉴스 바이러스>(1318virus.net)에 제보하기도 했다.

S공고는 지난 98년에도 한 학생이 두발문제로 교사에게 가혹행위에 가까운 처벌을 받자, 전교생들이 종이비행기를 날려 항의의 뜻을 전달했던 바 있다.

***학교측 당혹감속 “전교생 뜻 묻겠다”**

학교측은 학생들의 기습적인 집단시위가 벌어지자 수업이 끝나기도 전에 학생 대의원들을 소집, 이번 시위의 경위파악에 나서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오후 들어 학교측이 8명의 학생들을 주동자로 지목해 징계조치할 것이라는 소문이 학내에 급속히 퍼지면서, 학생들도 크게 동요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만약 학교측이 징계를 강행할 경우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항의시위를 벌이겠다는 결연한 의지까지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청소년단체 한 관계자는 “공업고등학교는 인문계 고교들과 달리 많은 수의 학생들이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고, 더군다나 2학년이 되면 벌써 취업전선에 뛰어들고 있어 현행과 같이 두발 길이를 0.5~1㎝로 규제하는 것은 오히려 세태에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며 “더군다나 학교측이 평소 학교에 반항심이 컸던 8명의 학생들을 뚜렷한 근거도 없이 주동자로 지목해 징계하겠다고 밝힌 것은 다른 학생들을 자극하는 비교육적인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S공고 백모 교장은 20일 오전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주동자 색출과 징계조처는 와전된 소문에 불과하다”며 “학교측은 이미 다음 주중 실시를 목표로 두발자유화와 관련한 전교생 설문조사를 실시할 생각이었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빠르면 21일 중에라도 이를 앞당겨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 교장은 이어 “공고는 인문계 고교와 비교해 가정 형편이 그리 좋지 않은 학생들이 많아 인성교육에 더욱 신경을 써왔다”며 “이러한 일이 벌어지게 돼 안타까운 심정이지만 굳이 징계를 위한 절차는 아니더라도 경위만큼은 반드시 소상하게 파악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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