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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지도부, 5.18 맞아 광주 '총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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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지도부, 5.18 맞아 광주 '총집결'

호남 민심잡기 부심. 문희상 "광주는 우리당 어머니", 박근혜 '인기'

5.18 광주항쟁 25주년을 맞아 여야 지도부가 광주로 총출동해 5.18 열사들의 넋을 기리는 동시에, 호남을 향한 구애의 손길을 뻗쳤다.

***문희상 "광주는 우리당의 어머니" **

열린우리당 문희상 당의장 등 지도부와 지역 출신 의원들은 공식 기념식 전날인 17일부터 호남 일대를 방문하며 민심을 다졌다. 당 혁신위도 광주에서 회의를 열어 쇄신책을 논의했다.

18일 기념식에는 50여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오영식, 이인영 등 386 의원들이 혼잡을 피해 전날 미리 참배를 마친 것까지 합하면 80여명의 의원들이 광주를 찾았다.

문 의장은 최근 우리당의 호남 지지도 급락을 의식한듯, 기념식후 지역 언론인들과 오찬 간담회 자리에서 "우리당에게 광주는 어머니와 같은 땅"이라며 의미를 한껏 부각했다. <내일신문>과 한길리서치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13~14일)에 따르면, 지난 4얼 조사때 40.1%였던 호남지역의 우리당 지지율이 이번 5월 조사때는 28.0%로 급락했다. 지난해 4월 총선때 호남지역에서의 우리당 지지율은 64.1%였다. 반면에 민주당 지지도는 4월의 11.4%에서 19.1%로 반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 의장은 전날 전남대 강연에서도 "우리가 광주에 내려온 이유는 노무현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정권을 재창출하는 기적을 만든 어머니 같은 터전에 와서 기를 받기 위해서"라며 호남의 성원을 당부했다.

문 의장은 또 "5.18 이후 광주를 첫 방문한 김대중 전대통령이 '김대중이가 죽지 않고 살아서 돌아왔다'고 목 메어 외칠 때 금남로에 모인 1백만 모두가 목놓아 울었다"며 "그 흐르는 눈물에 섞여 내리는 지역감정의 거무튀튀한 딱지를 봤고 그 감격을 재연하는 것이 내가 정치를 하는 꿈"이라고 주장하며, 김 전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근혜 추모식 참가에 유시민 "잘하는 일"**

그러나 막상 기념식 당일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한 것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였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5.18 묘역을 찾은 박 대표는 작년만큼은 아니었지만 이날 참석자들 중에서는 가장 많은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박 대표는 악수를 청하는 시민들에게 막혀 묘역 입구에 들어서기까지 다른 사람들보다 서너 배의 시간이 더 걸리기도 했다.

박 대표는 얼마 전 미국방문때 미국의 강경 대북고립 정책을 비판하고 북-미 직접대화를 촉구하는 등 김대중 전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지지하며 과거 한나라당 지도부와 다른 행보를 보이는 등, 김대중 전대통령측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 박 대표는 또 김대중 전대통령이 재임기간중 '박정희 기념관' 건립 결정을 내린 점에 대해서도 여러 경로를 통해 김 전대통령측에 '가족 차원의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도 하다. 이런 노력의 결과인지, 한나라당에 대한 호남지역의 냉랭함에는 변함이 없으나 박 대표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마음을 여는 분위기다.

박 대표는 참배 직후 광주보훈병원을 방문해 5.18민주화운동 부상자들을 만나 위로를 전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표는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 대해 국가가 관심을 갖고 제대로 대접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이 이 문제에 대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표의 적극적 행보에 유시민 우리당 의원은 "박 대표도 여길 오니 세상이 바뀌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잘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적인 순간을 담아둬야겠다"며 기념식에 참석한 박 대표를 자신의 핸드폰 카메라로 촬영하기도 했다.

***한화갑 "광주시민의 격려 받는 정당 되겠다"**

민주노동당에선 김혜경 대표가, 민주당에서는 이낙연 원내대표가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전날 앞당겨 참배를 하고 "민주당에 관련된 일은 광주 여론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광주 시민의 격려를 받는 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자민련 김학원 대표도 처음으로 5.18 묘역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한편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일찌감치 기념식장 앞자리를 차지하고 앉은 반면, 이명박 서울시장은 참석하지 않아, 얼마 전 5.18 영정 앞에서 파안대소한 사진이 유포되면서 구설수에 오른 만큼 일정을 조정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5.18 25주년을 맞이한 광주를 찾은 정치인들의 속내는 제보다는 젯밥에 관심이 큰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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