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다시 '비리'와 '의혹'으로 부글거리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각각 '화합형' 원내대표를 내세우며 화해무드가 조성됐던 4월 국회가 막 내리기 무섭게 오일게이트, 청계천, 병풍특검 등을 둘러싼 양당의 장외 공세가 난무하고 있다.
***우리당 "내주중 청계천 비리 입증 자료 공개" **
열린우리당은 '청계천 공세'에 나섰다. 검찰 수사 중인 '청계천 비리'가 이명박 서울시장에까지 타격을 입힐 수 있는 대형 비리라는 판단 아래, 철저한 조사를 위한 진상규명위원회까지 꾸린 상태다.
규명위 위원장을 맡은 이종걸 의원은 16일 상임중앙위에 참석해 "청계천 비리는 사건이나 규모, 액수 등으로 볼 때 예전에 차떼기를 연상시키는 정도의 정치 비리로 확대될 분명한 근거를 갖고 있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다짐했다.
홈페이지 등을 통해 청계천 비리와 관련한 제보를 받아온 위원회는 금주 중 서울시를 방문, 조사를 하는 등의 검토 작업을 거쳐 내주 중으로 청계천 비리를 입증할 구체적인 자료를 공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미경 상임중앙위원도 "이번 청계천 비리는 서울시나 구청 등이 관여하는 여지없이 비리로 얼룩지는구나 하는 자괴감을 서울시민들과 국민들에게 안겨줬다"며 "누가 어느 당 서울 시장이냐를 떠나 이런 일이 일어난 자체를 개탄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한나라당 재보선 승리로 오만 불손" **
우리당은 한나라당이 병풍 사건 등 2002년 대선 당시 사건에 대한 '특검'을 주장하며 공세를 펴고 있는데 대해서도 "재보선 이후로 한나라당이 오만불손해 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장영달 상임중앙위원은 "한나라당이 보궐선거에서 일시적으로 승리했다고 2년 전 사건을 끄집어낸다면 거기에 대한 심판은 한나라당으로 되돌아 갈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지나치게 오만방자해 져 특검을 주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위원은 "내가 국방위에 오래 있으면서 병역카드를 자세하게 본 적이 있는데 이는 판사도, 하느님도 진위를 알 수 없는 무방비한 카드"라며 "우리당은 병풍 사건에 대한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고 지켜보고 있었는데 한나라당은 이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 "적반하장"**
이같은 우리당의 공세에, 한나라당은 "적반하장"이라며 발끈했다. 그러면서 "다른 야당과의 협조를 통해 반드시 특검을 통과시키겠다"고 거듭 공세를 펼쳤다.
박근혜 대표는 이날 오전 상임운영위회의에서 "병풍을 비롯한 3대 사건을 특검을 통해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말 이런 것이야 말로 개혁 대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것이 정치권에서 바로잡히지 않는다면 민간에서도 이런 사기사건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는 법도 정의도 없는 세상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이 사건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부끄러워해야 할 여당이 이에 대한 입장표명 한마디도 없이 적반하장격으로 나서고 있다"며 "사건과 관련된 여당 의원이 한나라당 대변인과 부대변인을 고소했는데, 이에 대해 당 법률지원단 활동을 통해 최대한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대표의 측근이기도 한 전여옥 대변인을 적극 두둔했다.
맹형규 정책위의장은 "다시는 허위사실 유포가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허위 폭로를 근절하는 방향으로 선거법 개정을 할 것"이라며 "당선자와 폭로자, 이에 부회뇌동한 언론을 엄중 문책하는 내용이 반드시 들어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태희 원내수석부대표는 "3대정치 공작 사건의 특검법을 제출하고 실무협의에 들어갈 것"이라며 "과거사를 그토록 중히 여기는 열린우리당은 이를 부정할 어떤 명분도 없다"고 여당에 특검 수용을 압박했다. 그는 "다른 당의 협조를 얻어 반드시 관철시킬 것"이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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