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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고1 달래기' 백방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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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고1 달래기' 백방 노력

'스승의날 대번개' 등 아이디어, 야 "근본정책 바꿔야"

고교생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오는 등 2008년 대입제도에 대한 국민적 불신과 불만이 높아져 가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저마다의 해법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교육부와 각을 세우기 곤란한 열린우리당에서는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을 다독이기 위한 이벤트 제안이 백출하고 있다.

***민병두 "국무위원-여당 의원, 모교 방문하자" **

우리당 민병두 의원은 9일 자신의 홈페이지 글을 통해 '스승의날 대번개'를 제안했다. 오는 15일 스승의 날에 전 국무위원과 우리당 의원들이 각자의 모교를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부여당의 정책을 홍보하는 기회를 갖자는 제안이다.

민 의원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어디든 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상관없다"고 밝혔지만, 주요 대상은 역시 내신파동으로 정부 여당을 곤욕스럽게 하고 있는 고등학교가 될 수밖에 없다.

민 의원은 "나는 고등학교 1학년때 <학교는 죽었다>라는 책을 있고 몹시 감명 받아 대학입시에 목매달아야 하는 일이 너무 슬퍼서 학교공부를 하지 않고 책만 읽었던 일이 기억난다"며 스스로를 '저주받은 세대'라 칭하는 현 고1들에게 공감을 표했다.

민 의원은 "그때나 지금이나 학교는 죽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죽은 학교를 다녀야 하는 아이들의 고통을 직접 현장에서 듣고 그들이 본래적으로 갖고 있는 꿈과 희망의 잠재적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는 일은 굉장히 소중하다"며 '대번개' 이벤트의 효용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앞선 6일에는 같은 당 유기홍 의원이 학생과 교육 당국 사이의 중재자를 자임하며 2008학년도 대입과 관련한 토론회를 제안했다. 유 의원실은 이르면 금주 말쯤 개최할 이 토론회에서 학부모와 교사는 물론 고1 학생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청취하는 것을 목표로 학생들의 참여폭을 넓히기 위해 인터넷 방송 토론회 등을 검토하고 있다.

*** 한나라 "대학에 학생 선발권 줘야"**

한나라당도 오는 12일 2008학년도 입시제도와 관련한 공청회를 열어 정부와 학교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계획이다. 그러나 공청회 개최에 앞서 교육부 성토 열기부터 달아올랐다.

박 대표는 이날 상임운영위 회의에서 "다시 한번 2008년 입시제도에 대해 정부가 전면 재검토하기를 강력히 촉구하는 바"라며 교육 당국을 정면 겨냥했다.

심재철 의원도 이날 성명을 내고 "문제의 본질은 학생선발권을 정부당국이 움켜쥐고 있는데서 출발한다"며 "학생선발권을 대학에게 돌려줄 것"을 촉구했다.

7일 학생들의 촛불 집회장에 얼굴을 보이기도 했던 심 의원은 "정부당국에서는 시위 현장의 학생 숫자가 많지 않았고 충돌이 없었으므로 별일 아니라고 넘어가고 있다지만 고등학생이 직접 길거리로 뛰쳐나온 적이 국가의 위기상황이 아니고서는 언제 있었는지를 생각해보고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정부의 안이한 대응을 질타했다.

이에 전여옥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우정을 키워야 할 교실은 처절하고도 무자비한 경쟁의 장으로 전락했고 그 경쟁의 방식에는 그 어느 누구도 수긍하고 있지도 않다"고 정부 비난에 가세하며, "교육부는 졸속 새 대입제도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노 "학생 줄세우는 내신등급제 전면 재검토" **

민노당은 내신중심의 대입전형이라는 교육 당국의 기본 방향에는 동의하면서도, 상대평가를 통해 1등급부터 9등급까지를 나누는 현 내신등급제에 대해서는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교육위 위원인 최순영 의원은 "내신의 기본은 줄세우기가 아닌, 한사람 한사람에 대한 풍부한 성장기록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를 해야 하고, 현실적으로 내신 부풀리기의 문제가 있어 상대평가의 요소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면 그 비중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이제라도 고교내신은 한 인격체의 전체적인 성장기록으로 바꾸어 우리 학생들이 친구를 적으로 삼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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