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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정부, 북한에 얼굴 붉혀야" 압박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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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정부, 북한에 얼굴 붉혀야" 압박공세

"일단 상임위부터 열고 북핵 청문회도 추진"

한나라당은 미국, 일본 언론 등에서 연일 '북한 핵실험 임박설'을 보도하고 있는 것과 관련, 9일 "이제 정부가 북한에 얼굴을 붉힐 때가 됐다"면서 강도높은 대북 압박정책을 주문했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정부여권에 북핵문제를 논의할 여야정협의회 개최를 제안하는 동시에, 국방-정보-통외통위 등 관련상임위를 개최한 뒤에 '북핵 청문회'도 추진키로 하는 등 단계별 대정부 압박책을 마련했다.

***박근혜 "이제는 원론적인 얘기를 되풀이할 때가 아니다"**

박근혜 대표는 이날 오전 상임운영위회의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봤지만, 이제는 원론적인 얘기를 되풀이할 때가 결코 아니다"고 한중정상의 성명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뒤, "앞으로 있을 정상회담을 통해, 이번엔 북핵문제에 대한 정부의 확고하고 구체적인 대책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는 징후를 보이고 있는데,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했을 때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상상하기도 두려운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북한은 핵이 있다고 큰소리를 치더니 이제는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식으로 나오고 있다"며 "노 대통령은 북한에 얼굴을 붉혀야 할 때는 붉히겠다고 말했는데, 이제 정부가 얼굴을 붉힐 때가 됐다"고 정부에 '대북 압박 정책'을 취해줄 것을 주문했다.

정형근 중앙위원회 의장은 "정보당국의 무능을 따져야 한다"면서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의 북한 방문이 지연된 이유도 북핵의 진행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정부에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규택 최고위원은 "한미정상회담을 미국과의 사전 협의없이 발표한 것이 '4.30재보선'용에 불과했다는 말이 있다"면서 "이 부분은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고 '국내정치용 외교'라는 주장을 펼쳤다.

맹형규 정책위의장은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에 대해 국민들은 다소 미심쩍어 하면서도 전쟁없는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묵시적인 동의를 보냈다"면서 "현재상황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북핵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데 대해 대통령과 정부는 이유와 해법을 분명히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 "상임위 연 뒤에, 북핵 청문회 추진"**

이에 한나라당은 여권에 '여야정협의회' 개최와 정보, 국방, 통외통 등 관련 상임위 개최를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우선 노 대통령의 각국 정상회담을 지켜본 뒤에 '북핵 청문회'를 추진하는 등, 단계별로 대응 수위를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비공개 회의에선 "즉각적인 북핵 청문회를 개최해야 한다", "박 대표가 직접 나서야 한다", "강도높게 정부를 압박해야 한다"는 등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윤건영 여의도연구소 소장은 "한나라당도 외교 사절들과 적극적으로 만나서 북핵관련 정보를 직접 수집하고, 박근혜 대표가 핵문제에 직접 개입하는 방안을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일단 노무현 대통령이 미국, 러시아 정상들과 회담을 갖기로 돼 있다"면서 "회담에서 확고하게 대처하도록 촉구하고, 정상회담의 결과를 본 뒤에 대응을 하자"고 말했다. 강 대표도 "국방, 외통, 정보 등 3개 상임위원회를 동시에 개최하고 미흡한 부분은 바로 청문회를 개최해서 정부 당국의 북핵 관련 대국민 은폐여부를 따지겠다"고 선상임위 개최를 주장했다.

강 대표는 여권에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여야정협의회' 개최도 아울러 제안했다. 맹 의장은 "이미 개설돼 있는 여야정책협의회 참석자들이 관계 장관을 불러서 돌아가는 얘기를 듣고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대표는 이달 말경 중국을 방문,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해법을 제시할 지 주목된다. 박 대표는 현재 중국 공산당 서열 2위인 우방궈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비롯한 최고위급 인사들과의 면담을 추진 중이다. 지난 3월 미국을 방문해, "미국은 북한에 대담하고 포괄적인 제안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던 박 대표가 중국에선 어떤 해법을 제시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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