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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볼

[한윤수의 '오랑캐꽃']<552>

사장의 친형치고는 직책이 낮다
반장이니까.

하지만 성깔이 있어서 무시 못 한다.
외국인에게 뭘 잘 던져서,
별명이 공포의 왼팔이다.

캄보디아 인에게 뭔가를 지시했다.
하지만 무슨 말인지 몰라서 제 할 일만 했다.
마치 영어 히어링이 약한 한국 사람처럼!

화가 난 반장이 화이바(안전모)를 던졌다.
잽싸게 피해 맞지는 않았다.

겁에 질려 왔다.
"직장 못 바꿔요?"
"안 돼."
"왜요?"
"안 맞았잖아!"
"맞으면 돼요?"
"맞기만 해선 안 되고, 진단서 떼어서 고소를 해야지."
"고소하면 돼요?"
"될걸. 경찰에서 오라 가라 하면 사장님이 창피해서도 사인해 줄 거야. 그래도 자기 핏줄인데 빨간 줄 가면 좋겠어? 잘못하면 전과자의 동생이 되는데."
"그럼 일단은 맞아야겠네요?"
"바로 그거야!"

이제는 안 피할 거 같다.
출루를 위해서,
데드볼을 맞는 타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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