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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김형욱, 양계장 피살 가능성 희박”

<PD수첩> 암살조 대동 취재, <시사저널> “부실취재” 반박

박정희 정권시절 중앙정보부장을 지낸 김형욱씨가 프랑스 파리 근교 양계장에서 중정 암살조에 의해 산 채로 분쇄기에 넣어져 살해됐다는 <시사저널>의 보도에 대해 MBC가 사실과 다르다는 보도를 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MBC는 3일 "암살을 실행에 옮긴 이모씨(가명)와 일본·프랑스 등을 동행 취재한 결과 상당부분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밝혔다.

***MBC "중형 분쇄기는 80년대에야 시판"**

MBC <PD수첩>(책임프로듀서 최승호)은 3일 저녁 11시 5분 '현장 검증, 김형욱 양계장 암살'(연출 유해진 PD) 제하의 방영분에서 "김형욱을 프랑스 파리 근교 양계장에서 분쇄기에 넣어 살해했다는 이씨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보도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시사저널>의 보도를 검증하기 위해 지난 4월 25일부터 7박 8일의 일정으로 김씨를 살해했다는 중정 암살조 이씨와 애초 이 사건을 최초 보도했던 <시사저널> 정희상 기자와 함께 일본과 프랑스 현지를 돌며 사실여부에 대한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제작진은 그 결과 중정의 위장간첩이었다는 이씨의 이력은 일부 사실로 확인되기도 했으나 일부 이력은 틀린 부분이 있었고, 또한 애초 이씨가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25년전 일이지만 사건현장을 찾을 수 있다"고 했던 말과는 달리 현지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결정적 증거로 "이씨가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 79년 10월 암살 당시 프랑스에는 사람을 넣을 만한 사료분쇄기가 보급돼 있지 않았다는 점도 현지 관계자·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검증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최승호 책임프로듀서는 "이씨가 북파공작원 신분이었던 점은 사실인 것 같으나 암살 1년 전부터 사전 모의까지 했다는 납치장소와 최종 범행 장소조차 찾지 못했다"며 "여기다가 현지 관계자들과 국내 전문가들은 사람을 넣을 만한 중형 분쇄기가 80년대 들어서야 시판된 것으로 증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BC의 이번 현장 검증은 방송사측이 모든 경비를 대는 조건으로 <시사저널> 정 기자가 이씨를 설득해 어렵사리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작진은 4월 25일 서울을 출발, 28일까지 일본에 머물며 이씨의 이력 등을 집중 취재했고, 29일에는 프랑스로 건너가 사건현장을 검증했다.

***<시사저널> "주요 사실 확인 소홀, 반박기사 낼 것"**

<시사저널>측은 그러나 이같은 MBC <PD수첩>의 결론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정희상 기자는 3일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함께 동행취재를 하면서 지켜본 결과, <PD수첩> 제작진은 중요한 사실관계 확인에 있어 이를 무시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예를 들어 현재 파리 근교에 양계장이 없다는 이유로 79년 당시 7개소나 됐던 파리 근교 양계장을 일일이 확인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 기자는 또 "<PD수첩> 제작진은 중형 분쇄기의 시판 시점을 결정적 근거로 제시하고 있으나 같은 주제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다른 전문가의 증언을 통해 당시 이러한 분쇄기가 있었다는 점을 확인해 주었다"며 "무엇보다도 MBC의 섣부른 결론으로 국가정보원의 진실규명 절차가 지지부진해지지는 않을지 걱정스러운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정 기자는 MBC <PD수첩>의 3일 방영분을 본 뒤 오는 11일자로 발매되는 <시사저널>에 7박 8일 동안의 취재기를 실어 이에 반박한다는 계획이어서, 김형욱 사인을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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