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인천지역 기자들, 5개사 불참속 ‘외유 강행’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인천지역 기자들, 5개사 불참속 ‘외유 강행’

12개사 간부·기자 차례로 출국, 5개사 “잘못된 일”

인천시청 출입기자단이 지역 시민단체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특정 기업체와 인천시의 후원으로 공짜 외유를 강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26일 중 연대모임을 갖고 이들 언론사에 대한 보다 강도 높은 대응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어서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인천연대 “경고 무시한 언론사 엄중히 대응”**

국민일보 세계일보 YTN 등 중앙언론사 인천 주재기자 3명과 경인매일 중부일보 전국매일 경기일보 인천 주재기자 4명 등 모두 7명의 인천시청 출입기자단은 미국 게일사와 포스코의 합작회사인 NSC(송도 신도시 개발유한회사)의 후원을 받아 지난 23일 6박 7일 동안의 일정으로 미국 외유 길에 올랐다.

연합뉴스 경기일보 기호일보 경인일보 중부일보의 편집국장·부장 5명도 22일 11박 12일의 일정으로 인천시립합창단과 함께 미국으로 출국했고, 26일에는 미국에서 송도 신도시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안상수 시장을 따라 문화일보 현대일보의 기자가 동행취재에 나선다. 인천시측은 “예전부터 관행적으로 시장 동행취재는 시가 예산을 부담해 왔었고 이번 경우도 그에 해당한다”며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 언론사 간부·기자들은 인천지역 시민단체인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상임대표 신현수)가 21일 성명서를 내어 이를 비판했음에도 외유를 강행했다. 인천연대는 당시 성명서에서 “행정기관과 기업을 감시하고 비판해야 할 언론이 이들의 돈으로 외국여행에 나서는 것은 언론의 막중한 책임과 사명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는 이들 언론사가 가입한 한국기자협회의 윤리강령에도 어긋나는 행위”라고 비판했었다.

반면, 경향신문 서울경제 중앙일보 등 중앙신문사 인천 주재기자 3명과 경인일보 인천일보 등 지방신문 인천주재 기자 2명은 일부 언론의 보도뒤 스스로 또는 본사의 권유로 이번 외유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길상 인천연대 사무처장은 “시민단체의 지적은 지자체 또는 특정 기업체가 제공하는 공짜 외유가 ‘정-언’ ‘금-언’ 유착으로 이어질 소지가 높기 때문에 관행을 바꿔야한다는 정당한 요구였다”며 “이번에 외유를 강행한 언론사에 대해서는 지역 시민단체들의 뜻을 모아 엄중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인일보 “기업체 제공 외유는 ‘악습’, 깊이 반성”**

한편 경인일보는 22일 오후 편집국장, 인천본사 국장 등이 참석하는 긴급회의를 갖고 자사 사회부 정모 기자의 해외 동행취재를 전격 취소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이미 출국한 장모 인천본사 정경부장에 대해서는 이를 제지하지 못했다.

이에 전국언론노조 경인일보지부와 한국기자협회 경인일보지회 등은 25일 오전 긴급 연석회의를 열어 ‘해외 동행취재 가이드라인’을 확정했다. 두 단체가 마련한 가이드라인은 △기업체가 제공하는 해외 동행취재는 이유를 불문하고 가지 않는다 △기타 지자체 제공 해외 동행취재는 그 목적을 엄격히 판단, 취재가치가 있다고 인정될 때에만 수용한다 △이밖에 필요한 해외 동행취재는 청와대 출입기자에 대해 시행하고 있는 것처럼 회사가 비용을 제공한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들은 만약 소속 조합원 또는 기자가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제명 등의 중징계를 내리기로 했으며, 28일에는 노사협의회를 통해 보다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장모 정경부장에 대해서는 귀국하는 대로 엄중 경고한다는 입장이다.

전국언론노조 경인일보지부(위원장 김순기)는 가이드라인 제정 뒤 성명을 내어 “우리는 시민단체 등의 비판에 앞서 기업체 제공 외국 동행취재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중단해야할 ‘악습’임을 인정하고 반성한다”며 “이번 사태를 통해 언론사의 품위와 윤리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고민하는 한편 우리의 결정을 단지 선언으로 끝내지 않고 준수해 나갈 것임을 대외에 알린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